[현장추적]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 도굴·훼손 심각

입력 2015.08.04 (21:25) 수정 2015.08.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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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이 시간, 강원도 영월군에서 고생대 화석들이 무분별하게 도굴된 현장을 고발했는데요,

심지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화석 산지들에서도 도굴과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411호인 경남 고성군의 '덕명리 화석산지' 입니다.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이 대량 산출되는 지역인데, 화석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쓰레기까지 태운 듯 암석 여기저기에 까만 재가 껴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밤낮이 없어요. 쓰레기라든지 이런 걸 자기들이 가지고 와서 가지고 가면 되는데, 오히려 집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보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의 화석은 현행법상 '매장문화재'인데 도굴 흔적이 발견됩니다.

조개류 화석 산지 곳곳에 도구로 암석을 훼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관할 자치단체는 체계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남 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가끔 흔적들이 있습니다. 파악은 하는데.. 수사를 했던 건 없습니다. 제 기억에. CCTV 설치를 예산 확보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문화재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인근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 옆에 팻말이 안 붙어있어요? 관리 잘하라고 써 붙여 놔야 되지... 아닌 것 같죠?"

이곳에 있는 암석들은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에서 발굴해 놓은 것들인데요, 이렇게 덮개만 씌워놓은 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화석 훼손 시 처벌 규정은 물론, 별도의 화석 산지 보존 관리지침도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을 다 관리하기가 어려우니까 해당 시군구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게끔…."

전국의 상당수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가 도굴꾼들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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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 도굴·훼손 심각
    • 입력 2015-08-04 21:25:46
    • 수정2015-08-05 1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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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이 시간, 강원도 영월군에서 고생대 화석들이 무분별하게 도굴된 현장을 고발했는데요,

심지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화석 산지들에서도 도굴과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411호인 경남 고성군의 '덕명리 화석산지' 입니다.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이 대량 산출되는 지역인데, 화석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쓰레기까지 태운 듯 암석 여기저기에 까만 재가 껴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밤낮이 없어요. 쓰레기라든지 이런 걸 자기들이 가지고 와서 가지고 가면 되는데, 오히려 집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보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의 화석은 현행법상 '매장문화재'인데 도굴 흔적이 발견됩니다.

조개류 화석 산지 곳곳에 도구로 암석을 훼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관할 자치단체는 체계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남 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가끔 흔적들이 있습니다. 파악은 하는데.. 수사를 했던 건 없습니다. 제 기억에. CCTV 설치를 예산 확보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문화재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인근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 옆에 팻말이 안 붙어있어요? 관리 잘하라고 써 붙여 놔야 되지... 아닌 것 같죠?"

이곳에 있는 암석들은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에서 발굴해 놓은 것들인데요, 이렇게 덮개만 씌워놓은 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화석 훼손 시 처벌 규정은 물론, 별도의 화석 산지 보존 관리지침도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을 다 관리하기가 어려우니까 해당 시군구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게끔…."

전국의 상당수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가 도굴꾼들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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