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선 걸어서 배송하라”…택배기사 진땀

입력 2015.08.05 (21:27) 수정 2015.08.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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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에선 안전 때문에 차량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지상 차로를 없애고 산책로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아파트에선 택배를 걸어서 배달해야 해서 택배기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과연 해법은 없는지,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배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서 멈춥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택배 기사 55살 유 모 씨는 물건을 수레에 싣고, 아파트 안까지 걸어서 배달합니다.

<녹취> "상품을 떨어뜨리면 그만큼 파손 위험도 있고."

흔들리는 수레에 짐이 쏟아질까 노심초사,

몇 번을 멈추고 다시 가기 일쑤입니다.

동과 동 사이 지상 공간이 공원처럼 조성돼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물건을 옮기려고 해도 차량 제한 높이 때문에 택배 화물차가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유○○(택배 기사) : "차를 길가에 세워 놓고 불안해서 어떻게 다니느냐 이거죠. 한 시간 동안 세워놓으면 누가 책임져요. 길에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건 우리도 생계에 지장이 생기는 거지."

주민들은 안전 문제 때문에 택배 차량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 변조) : "애들이 막 다녀서 위험하니까 차량을 통제한 것 같아요. (출입문) 비밀번호가 막 열린다고 해서 보안 때문에 아마 막은 것 같아요."

일부지역에선 택배회사들이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니라며,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의 물건을 반송하기도 했습니다.

대안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을 고용해 아파트 입구에서 각 가정까지 배송하도록 하는 '실버 택배'제를 실시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무인 택배함을 설치해 주민들이 직접 가져 가는 방식도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이 더위에 걸어서 배송하라니…‘노예 택배’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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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에선 걸어서 배송하라”…택배기사 진땀
    • 입력 2015-08-05 21:28:05
    • 수정2015-08-05 21: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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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에선 안전 때문에 차량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지상 차로를 없애고 산책로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아파트에선 택배를 걸어서 배달해야 해서 택배기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과연 해법은 없는지,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배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서 멈춥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택배 기사 55살 유 모 씨는 물건을 수레에 싣고, 아파트 안까지 걸어서 배달합니다.

<녹취> "상품을 떨어뜨리면 그만큼 파손 위험도 있고."

흔들리는 수레에 짐이 쏟아질까 노심초사,

몇 번을 멈추고 다시 가기 일쑤입니다.

동과 동 사이 지상 공간이 공원처럼 조성돼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물건을 옮기려고 해도 차량 제한 높이 때문에 택배 화물차가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유○○(택배 기사) : "차를 길가에 세워 놓고 불안해서 어떻게 다니느냐 이거죠. 한 시간 동안 세워놓으면 누가 책임져요. 길에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건 우리도 생계에 지장이 생기는 거지."

주민들은 안전 문제 때문에 택배 차량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 변조) : "애들이 막 다녀서 위험하니까 차량을 통제한 것 같아요. (출입문) 비밀번호가 막 열린다고 해서 보안 때문에 아마 막은 것 같아요."

일부지역에선 택배회사들이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니라며,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의 물건을 반송하기도 했습니다.

대안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을 고용해 아파트 입구에서 각 가정까지 배송하도록 하는 '실버 택배'제를 실시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무인 택배함을 설치해 주민들이 직접 가져 가는 방식도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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