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 대기오염 측정소…우리 동네엔 없다?

입력 2015.08.06 (08:45) 수정 2015.08.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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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확한 데이터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창이 된다고 하죠.

데이터로 읽는 세상, 데이터 저널리즘팀 김태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길을 지나다보면 우리 동네 대기오염 현황이라는 전광판을 보곤 하는데요.

그런데 대기오염 측정소가 아예 없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팀에서 전국 대기오염 측정소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김태형 기자~

<기자 멘트>

네. 도시화가 심해지고 중국발 오염물질까지 날아오면서 미세먼지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국의 기초단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대기오염 측정소가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노란색 지역이 대기오염측정소가 없는 기초단체들인데요.

이들 대기오염 측정소가 없는 기초단체는 지역 내 미세먼지 농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광역 평균치를 쓰거나 이동용 측정차량으로 1년에 두세번 정도 확인해 보거나, 이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현행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운영 지침에 의하면 도시 대기측정소는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인구 10만 명이 안 되는 도시라도 공업시설 등으로 인해 대기질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는 설치할 수 있고요.

이런 연유로 아무래도 도시 위주로 설치돼 있는 데요.

그래서 측정소 지도를 보면, 이렇게 서울이나 부산, 대구, 광주 등 도시에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유치원이나 초중고교는 당연히도 전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미세먼지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지역이 이처럼 많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죠.

또 이번 조사 결과, 더 작아서 몸에 더 해롭다는 초미세먼지인 PM2.5를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팀 조사 결과, 관련 장비가 부족해 초미세먼지인 PM2.5를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은 전체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12곳으로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군요. 그런데 공기가 좋은 농촌 지역에도 대기오염측정소를 반드시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질문>
굳이 필요치 않은 곳에 세금을 쓸 필요가 있냐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그런 면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기오염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심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흔히, 사람 많고 차 많은 서울이나, 공업단지가 몰려 있는 울산의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도 취재를 하기 전에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는데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도 많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또 기류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습니까?

광역단체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보면 서울이나 울산 등 대도시라고 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특별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광역단체별로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곳이 경기였고요.

이어 충북과 강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10번째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습니다.

대기오염측정소 설치 문제와 관련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는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 우선적으로 측정소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중국발 미세먼지가 전국 곳곳에 영향을 주는 등 미세먼지 등의 영향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촌을 비롯해서 더 많은 지역에 미세먼지 측정소를 설치하는 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측정소 설치와 운영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논산시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자체 대기 오염 측정소 설치에 1억 3천만 원 정도가 들고 또 측정소를 설치하면 해마다 2천만 원이나 3천만 원 정도의 관리 및 운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대기오염측정망 운영계획은 5년마다 새로 나오는데 2020년까지의 운영계획안은 올해 말 확정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 동네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있나, 없나, 궁금해하실 분들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멘트>

네. 당연히 도시나 공업 지역의 미세먼지가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게 놀랍네요.

과연 우리 동네는 미세먼지 측정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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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저널리즘] 대기오염 측정소…우리 동네엔 없다?
    • 입력 2015-08-06 08:48:49
    • 수정2015-08-06 1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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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데이터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창이 된다고 하죠.

데이터로 읽는 세상, 데이터 저널리즘팀 김태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길을 지나다보면 우리 동네 대기오염 현황이라는 전광판을 보곤 하는데요.

그런데 대기오염 측정소가 아예 없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팀에서 전국 대기오염 측정소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김태형 기자~

<기자 멘트>

네. 도시화가 심해지고 중국발 오염물질까지 날아오면서 미세먼지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국의 기초단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대기오염 측정소가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노란색 지역이 대기오염측정소가 없는 기초단체들인데요.

이들 대기오염 측정소가 없는 기초단체는 지역 내 미세먼지 농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광역 평균치를 쓰거나 이동용 측정차량으로 1년에 두세번 정도 확인해 보거나, 이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현행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운영 지침에 의하면 도시 대기측정소는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인구 10만 명이 안 되는 도시라도 공업시설 등으로 인해 대기질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는 설치할 수 있고요.

이런 연유로 아무래도 도시 위주로 설치돼 있는 데요.

그래서 측정소 지도를 보면, 이렇게 서울이나 부산, 대구, 광주 등 도시에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유치원이나 초중고교는 당연히도 전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미세먼지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지역이 이처럼 많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죠.

또 이번 조사 결과, 더 작아서 몸에 더 해롭다는 초미세먼지인 PM2.5를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팀 조사 결과, 관련 장비가 부족해 초미세먼지인 PM2.5를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은 전체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12곳으로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군요. 그런데 공기가 좋은 농촌 지역에도 대기오염측정소를 반드시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질문>
굳이 필요치 않은 곳에 세금을 쓸 필요가 있냐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그런 면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기오염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심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흔히, 사람 많고 차 많은 서울이나, 공업단지가 몰려 있는 울산의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도 취재를 하기 전에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는데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도 많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또 기류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습니까?

광역단체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보면 서울이나 울산 등 대도시라고 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특별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광역단체별로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곳이 경기였고요.

이어 충북과 강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10번째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습니다.

대기오염측정소 설치 문제와 관련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는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 우선적으로 측정소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중국발 미세먼지가 전국 곳곳에 영향을 주는 등 미세먼지 등의 영향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촌을 비롯해서 더 많은 지역에 미세먼지 측정소를 설치하는 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측정소 설치와 운영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논산시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자체 대기 오염 측정소 설치에 1억 3천만 원 정도가 들고 또 측정소를 설치하면 해마다 2천만 원이나 3천만 원 정도의 관리 및 운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대기오염측정망 운영계획은 5년마다 새로 나오는데 2020년까지의 운영계획안은 올해 말 확정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 동네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있나, 없나, 궁금해하실 분들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멘트>

네. 당연히 도시나 공업 지역의 미세먼지가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게 놀랍네요.

과연 우리 동네는 미세먼지 측정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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