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주택가 노래방, 알고보니 마약 가게

입력 2015.08.11 (18:31) 수정 2015.08.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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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하는 사이인 53세 남성 김모씨와 46세 여성 김모씨가 서울 중랑구 주택가에 노래방을 차린 건 올해 1월이다.

평범한 노래방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마약을 사고파는 장소였다.

오늘(1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노래방 등에서 마약 판매총책인 최모씨(51)를 만나 필로폰 250g을 3600만 원에 구입했다.

마약마약


그 후 이들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찾아온 중간 판매책 김모씨(44) 등 3명에게 필로폰 30g을 480만 원에 판매했다.

여러 개의 밀폐된 방으로 이뤄진 노래방의 구조상 외부인과 수사 기관의 눈을 피하기 쉬워 손님을 가장한 구매자들과 손쉽게 거래할 수 있었다.

이들은 노래방을 차리기 전에도 퀵 서비스, 고속버스 수하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 씨 등은 노래방을 차리기 전인 2014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3명에게 310만 원을 받고 퀵 서비스로 필로폰 8g을 보냈다. 부산에 사는 이모씨(45)는 고속버스 수하물을 통해 100만 원에 구매한 필로폰 5g을 받았다.

이러한 유통 방법 대부분이 화물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됐다.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씨(남성)는 올해 3월 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도 마약을 사려는 사람을 병실까지 불러 필로폰 0.4g을 20만 원에 판매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통상 필로폰 1g은 330만 원에 판매되지만 김씨 등은 수십 분의 1의 가격에 판매했다. 필로폰을 오랜 기간 보관하면 수사 기관의 단속을 받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익을 낮추고 신속하게 거래한 것이다.

지난 1월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씨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잠복 수사 등을 통해 3월 이들을 체포했으며 7월에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마약을 공급한 32명과 투약한 23명 등 총 55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노래방에 보관돼있던 필로폰 160g과 최씨의 집에 있던 필로폰 74g 등 총 270g을 압수했다. 이는 시가 9억 원 상당의 물건으로 약 9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노정웅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팀장은 "이번에 확인된 마약 전달 방법 가운데는 KTX 특송도 있었다"며 " 물류 시스템이 마약 유통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협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약마약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주문해 국제 우편물, 특송 화물 방식으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28.64㎏으로 전년 대비 116.5%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2012년 38명, 2013년 58명, 2014년 102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79명이나 적발됐다.

대검찰청은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학원 강사 등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마약 밀수입을 시도한다"며 "유학생 증가, 국제 교류 확대, 인터넷 발달 등의 요인으로 청소년이 마약을 접촉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관 기사]

☞ [집중진단] ① 주택가 노래방서 마약 유통…택시기사 등 투약

☞ [집중진단] ② SNS로 손쉽게 마약 거래…청소년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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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퍼] 주택가 노래방, 알고보니 마약 가게
    • 입력 2015-08-11 18:31:48
    • 수정2015-08-11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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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하는 사이인 53세 남성 김모씨와 46세 여성 김모씨가 서울 중랑구 주택가에 노래방을 차린 건 올해 1월이다.

평범한 노래방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마약을 사고파는 장소였다.

오늘(1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노래방 등에서 마약 판매총책인 최모씨(51)를 만나 필로폰 250g을 3600만 원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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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이들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찾아온 중간 판매책 김모씨(44) 등 3명에게 필로폰 30g을 480만 원에 판매했다.

여러 개의 밀폐된 방으로 이뤄진 노래방의 구조상 외부인과 수사 기관의 눈을 피하기 쉬워 손님을 가장한 구매자들과 손쉽게 거래할 수 있었다.

이들은 노래방을 차리기 전에도 퀵 서비스, 고속버스 수하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 씨 등은 노래방을 차리기 전인 2014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3명에게 310만 원을 받고 퀵 서비스로 필로폰 8g을 보냈다. 부산에 사는 이모씨(45)는 고속버스 수하물을 통해 100만 원에 구매한 필로폰 5g을 받았다.

이러한 유통 방법 대부분이 화물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됐다.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씨(남성)는 올해 3월 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도 마약을 사려는 사람을 병실까지 불러 필로폰 0.4g을 20만 원에 판매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통상 필로폰 1g은 330만 원에 판매되지만 김씨 등은 수십 분의 1의 가격에 판매했다. 필로폰을 오랜 기간 보관하면 수사 기관의 단속을 받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익을 낮추고 신속하게 거래한 것이다.

지난 1월 노래방 마약 판매자 김씨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잠복 수사 등을 통해 3월 이들을 체포했으며 7월에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마약을 공급한 32명과 투약한 23명 등 총 55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노래방에 보관돼있던 필로폰 160g과 최씨의 집에 있던 필로폰 74g 등 총 270g을 압수했다. 이는 시가 9억 원 상당의 물건으로 약 9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노정웅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팀장은 "이번에 확인된 마약 전달 방법 가운데는 KTX 특송도 있었다"며 " 물류 시스템이 마약 유통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협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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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주문해 국제 우편물, 특송 화물 방식으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28.64㎏으로 전년 대비 116.5%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2012년 38명, 2013년 58명, 2014년 102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79명이나 적발됐다.

대검찰청은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학원 강사 등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마약 밀수입을 시도한다"며 "유학생 증가, 국제 교류 확대, 인터넷 발달 등의 요인으로 청소년이 마약을 접촉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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