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룸] 광복 70년, 앞서거니 뒤서거니…‘비슷한 듯 다른 두 나라’

입력 2015.08.13 (17:30) 수정 2015.08.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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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수 있는 국제 통계는 많습니다.

여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OECD 자료가 있고, 세계보건기구나 세계노동기구 등 UN 산하 기구의 각종 자료도 있습니다.

WTO, 세계무역기구나 IMF, 국제통화기금 같은 경제 관련 기구가 제공하는 수치 또한 풍부합니다.

KBS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은행이 공표하고 있는 한일 두 나라 관련 자료를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하고 시각화했습니다.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 값을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표현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터랙티브 그래프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연도별로 양국 간 비교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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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IT 인프라 강국 한국’ 정말일까?

IT, 정보통신 인프라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인구 비례에 따른 인터넷 사용자 수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어느새 일본이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지난 90년대 초반과 중반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높았습니다.

1999년이 되면서 사정이 바뀌어,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본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46.6%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더 높은 59.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일본이 다시 앞서 나가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84.8%였던데 비해 일본은 이보다 높은 86.3%였습니다.

인구 비례로 따져봤을 경우, 현재 한국보다 일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1990년대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일본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한국이 51.3명을 기록한 데 반해 일본은 45.3명에 그치는 등 한국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10여년은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조금 더 가파르게 증가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111명, 일본은 117.6명으로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다시 일본이 더 많아졌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를 놓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과거 한국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본도 꾸준히 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격차는 크게 줄었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02년, 한국의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22.4명이었던데 반해 일본은 3분의 1 수준인 7.4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가입자 수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었고,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38명, 일본은 28.9명이었습니다.

② ‘한국도 장수 나라, 하지만 낮은 출산율·낮은 공공의료비 지출’

일본은 장수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53세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1960년, 일본사람의 기대수명은 67.7세였습니다.

당시 일본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더 빠른 속도로 늘면서 2013년 기준으로 거의 같아졌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5세,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83.3세였습니다.

문제는 출산율입니다.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제는 일본보다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만 해도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지난 196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6.16명, 일본은 2명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 3배나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출산율은 완만하게 낮아진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1.19명이었고, 일본은 이보다 많은 1.43명입니다.

공공의료비 지출도 일본과 비교해 크게 낮았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일본은 지난 1995년이나 2013년이나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공공의료비 지출이 변함없이 82%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1995년 38%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어도 2013년 공공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민이 직접 짊어져야 하는 의료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 ‘덩치 커진 한국 경제, 무역의존도는 훨씬 높아’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지난 199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는 8,610달러, 일본은 19,229 달러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 증가 속도가 일본보다 빨라 최근 들어 두 나라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는 비슷해졌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은 34,355 달러, 일본은 36,426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가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의 총합을 뜻하는 전체 GDP 규모로 보면 여전히 일본의 GDP가 한국보다 4배 정도 많은 편입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2013년 GDP는 1조 천 9백억 달러, 일본은 4조 8천 8백억 달러였습니다.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높은 데다 인구도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일본도 무역대국입니다.

그러나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으나, 이후 한국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2013년 일본의 경우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그쳤지만 한국은 이보다 훨씬 높은 103%였습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많았으나, 2001년부터 역전이 돼 한국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은 1인당 3,540 킬로그램의 석유류를 사용한 반면 한국은 5,260 킬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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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3 17:30:10
    • 수정2015-08-14 06: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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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수 있는 국제 통계는 많습니다.

여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OECD 자료가 있고, 세계보건기구나 세계노동기구 등 UN 산하 기구의 각종 자료도 있습니다.

WTO, 세계무역기구나 IMF, 국제통화기금 같은 경제 관련 기구가 제공하는 수치 또한 풍부합니다.

KBS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은행이 공표하고 있는 한일 두 나라 관련 자료를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하고 시각화했습니다.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 값을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표현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터랙티브 그래프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연도별로 양국 간 비교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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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IT 인프라 강국 한국’ 정말일까?

IT, 정보통신 인프라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인구 비례에 따른 인터넷 사용자 수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어느새 일본이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지난 90년대 초반과 중반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높았습니다.

1999년이 되면서 사정이 바뀌어,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본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46.6%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더 높은 59.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일본이 다시 앞서 나가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84.8%였던데 비해 일본은 이보다 높은 86.3%였습니다.

인구 비례로 따져봤을 경우, 현재 한국보다 일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1990년대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일본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한국이 51.3명을 기록한 데 반해 일본은 45.3명에 그치는 등 한국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10여년은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조금 더 가파르게 증가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111명, 일본은 117.6명으로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다시 일본이 더 많아졌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를 놓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과거 한국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본도 꾸준히 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격차는 크게 줄었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02년, 한국의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22.4명이었던데 반해 일본은 3분의 1 수준인 7.4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가입자 수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었고,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38명, 일본은 28.9명이었습니다.

② ‘한국도 장수 나라, 하지만 낮은 출산율·낮은 공공의료비 지출’

일본은 장수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53세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1960년, 일본사람의 기대수명은 67.7세였습니다.

당시 일본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더 빠른 속도로 늘면서 2013년 기준으로 거의 같아졌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5세,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83.3세였습니다.

문제는 출산율입니다.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제는 일본보다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만 해도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지난 196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6.16명, 일본은 2명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 3배나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출산율은 완만하게 낮아진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1.19명이었고, 일본은 이보다 많은 1.43명입니다.

공공의료비 지출도 일본과 비교해 크게 낮았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일본은 지난 1995년이나 2013년이나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공공의료비 지출이 변함없이 82%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1995년 38%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어도 2013년 공공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민이 직접 짊어져야 하는 의료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 ‘덩치 커진 한국 경제, 무역의존도는 훨씬 높아’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지난 199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는 8,610달러, 일본은 19,229 달러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 증가 속도가 일본보다 빨라 최근 들어 두 나라의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는 비슷해졌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은 34,355 달러, 일본은 36,426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가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의 총합을 뜻하는 전체 GDP 규모로 보면 여전히 일본의 GDP가 한국보다 4배 정도 많은 편입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2013년 GDP는 1조 천 9백억 달러, 일본은 4조 8천 8백억 달러였습니다.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높은 데다 인구도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일본도 무역대국입니다.

그러나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으나, 이후 한국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2013년 일본의 경우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그쳤지만 한국은 이보다 훨씬 높은 103%였습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많았으나, 2001년부터 역전이 돼 한국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은 1인당 3,540 킬로그램의 석유류를 사용한 반면 한국은 5,260 킬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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