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에 외제차 ‘고의사고’…돈 뜯은 택시기사

입력 2015.08.16 (21:11) 수정 2015.08.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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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전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고가의 외제 차 추돌사고가 고의사고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눈치챈 택시기사가 이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13일 새벽, 서울 테헤란로의 한 사거리에서 보기 드문 사고가 났습니다.

벤틀리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던 페라리를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페라리는 앞에 선 택시까지 들이받았습니다.

벤틀리와 페라리는 모두 시가 3억 원이 넘는 최고급 외제차입니다.

범퍼가 부서지는 정도의 피해였지만, 두 차량의 수리비는 3억 원 넘게 나왔습니다.

두 외제차를 운전한 건 결혼한 지 석 달 된 신혼부부였는데, 평소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부인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우연히 남편의 차를 발견하고는 홧김에 들이받은 겁니다.

이 통큰 부부싸움은 엉뚱한 범죄로도 이어졌습니다.

추돌을 당한 택시기사가 고의 사고란 걸 눈치채고 부부를 협박했는데, 남편은 고의 사고란 사실을 숨기고 보험금으로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합의금 조로 2천 7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윤병현(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고의로 들이받게 되면 보험처리 관계도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과실로 제대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서 사고가 야기됐다라고 진술하도록 (택시 기사에게) 종용한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결국 고의 사고임이 들통나 부부는 보험금을 한푼도 못 받았고, 택시기사에게는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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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싸움에 외제차 ‘고의사고’…돈 뜯은 택시기사
    • 입력 2015-08-16 21:13:25
    • 수정2015-08-17 14: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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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전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고가의 외제 차 추돌사고가 고의사고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눈치챈 택시기사가 이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13일 새벽, 서울 테헤란로의 한 사거리에서 보기 드문 사고가 났습니다.

벤틀리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던 페라리를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페라리는 앞에 선 택시까지 들이받았습니다.

벤틀리와 페라리는 모두 시가 3억 원이 넘는 최고급 외제차입니다.

범퍼가 부서지는 정도의 피해였지만, 두 차량의 수리비는 3억 원 넘게 나왔습니다.

두 외제차를 운전한 건 결혼한 지 석 달 된 신혼부부였는데, 평소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부인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우연히 남편의 차를 발견하고는 홧김에 들이받은 겁니다.

이 통큰 부부싸움은 엉뚱한 범죄로도 이어졌습니다.

추돌을 당한 택시기사가 고의 사고란 걸 눈치채고 부부를 협박했는데, 남편은 고의 사고란 사실을 숨기고 보험금으로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합의금 조로 2천 7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윤병현(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고의로 들이받게 되면 보험처리 관계도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과실로 제대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서 사고가 야기됐다라고 진술하도록 (택시 기사에게) 종용한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결국 고의 사고임이 들통나 부부는 보험금을 한푼도 못 받았고, 택시기사에게는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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