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유산 군함도에 ‘강제노역’ 안내판 없어

입력 2015.08.16 (21:16) 수정 2015.08.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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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일본은 사과와 보상은 커녕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에 있는 '하시마', 군함도가 지난달 세계 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건이 있었는데요.

아직 강제징용시설이란 안내판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20km 떨어진 '하시마'.

일제 때 한국인 600여 명이 끌려가 석탄을 캐다 122명이 숨진 지옥의 섬입니다.

바다에 군함이 떠 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칸지마', '군함도'라고도 불립니다.

지난달 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하시마'에 배가 닿자, 관광객들이 일제히 섬에 오릅니다.

일본의 2차 대전 연료 보급지 역할을 하면서 한인들을 징용해 강제 노역을 시킨 만행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베 정부는 당초 세계 유산 등록의 전제 조건으로, 강제 노동이 있었다는 내용을 정보센터나 간판을 설치해 알린다고 했지만,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캐롤라인(프랑스 관광객) : "모릅니다.여기서 강제 노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제대로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폐허로 변한 콘크리트 건물은 지하 1km 갱도 내 섭씨 40도의 고온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녹취> 권재열(한국 관광객) : "와서 보니까, 훨씬 더 슬픔과 아픔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강제 징용 사실은 외면한 채 세계 유산 등록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하시마를 찾는 관광객은 최근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 없는 아베 정부의 우익 행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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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세계유산 군함도에 ‘강제노역’ 안내판 없어
    • 입력 2015-08-16 21:18:57
    • 수정2015-08-17 14: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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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일본은 사과와 보상은 커녕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에 있는 '하시마', 군함도가 지난달 세계 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건이 있었는데요.

아직 강제징용시설이란 안내판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20km 떨어진 '하시마'.

일제 때 한국인 600여 명이 끌려가 석탄을 캐다 122명이 숨진 지옥의 섬입니다.

바다에 군함이 떠 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칸지마', '군함도'라고도 불립니다.

지난달 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하시마'에 배가 닿자, 관광객들이 일제히 섬에 오릅니다.

일본의 2차 대전 연료 보급지 역할을 하면서 한인들을 징용해 강제 노역을 시킨 만행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베 정부는 당초 세계 유산 등록의 전제 조건으로, 강제 노동이 있었다는 내용을 정보센터나 간판을 설치해 알린다고 했지만,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캐롤라인(프랑스 관광객) : "모릅니다.여기서 강제 노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제대로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폐허로 변한 콘크리트 건물은 지하 1km 갱도 내 섭씨 40도의 고온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녹취> 권재열(한국 관광객) : "와서 보니까, 훨씬 더 슬픔과 아픔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강제 징용 사실은 외면한 채 세계 유산 등록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하시마를 찾는 관광객은 최근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 없는 아베 정부의 우익 행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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