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법인화 추진…‘저가’ 취지 무색 우려

입력 2015.08.17 (06:42) 수정 2015.08.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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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겠다고 만든 알뜰주유소에 민간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가 알뜰주유소 법인화를 위한 석유공사 용역보고서를 입수했는데, 문제는 기름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서, 시행될 경우 알뜰주유소의 취지가 무색해 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알뜰주유소는 인근 주유소들보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최대 110원 정도 쌉니다.

<녹취> 윤명희(서울시 금천구) : "사은품 같은 거 필요 없고, 가격이 더 내려가서 저렴하면 저희가 주유할 수 있잖아요."

기름을 공동구매하고 서비스상품 등을 없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말 도입 당시,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백 원 싼 게 목표였는데, 주유소 간 가격 경쟁 속에 현재 30,4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알뜰주유소 법인화를 위해 석유공사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입니다.

지금까지는 석유공사 등이 주유소 사업을 해왔지만 내년부터 민간이 49% 지분 참여하는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5년간 연 8.4%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로 낸 수익이 천 만 원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8%대 수익률을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녹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법인은 자기 이익 구조를 높여서 그 투자를 받아서 이익을 남기겠다는 거라서 사실 저희하고 취지가 맞지는 않고요."

<녹취> 노영민(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 "공공성을 포기하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대기업 주유소가 생겨난다는 의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법인화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협동조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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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주유소 법인화 추진…‘저가’ 취지 무색 우려
    • 입력 2015-08-17 06:43:00
    • 수정2015-08-17 07:05: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겠다고 만든 알뜰주유소에 민간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가 알뜰주유소 법인화를 위한 석유공사 용역보고서를 입수했는데, 문제는 기름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서, 시행될 경우 알뜰주유소의 취지가 무색해 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알뜰주유소는 인근 주유소들보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최대 110원 정도 쌉니다.

<녹취> 윤명희(서울시 금천구) : "사은품 같은 거 필요 없고, 가격이 더 내려가서 저렴하면 저희가 주유할 수 있잖아요."

기름을 공동구매하고 서비스상품 등을 없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말 도입 당시,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백 원 싼 게 목표였는데, 주유소 간 가격 경쟁 속에 현재 30,4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알뜰주유소 법인화를 위해 석유공사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입니다.

지금까지는 석유공사 등이 주유소 사업을 해왔지만 내년부터 민간이 49% 지분 참여하는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5년간 연 8.4%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로 낸 수익이 천 만 원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8%대 수익률을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녹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법인은 자기 이익 구조를 높여서 그 투자를 받아서 이익을 남기겠다는 거라서 사실 저희하고 취지가 맞지는 않고요."

<녹취> 노영민(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 "공공성을 포기하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대기업 주유소가 생겨난다는 의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법인화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협동조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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