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다시보기] 고양이 같은 삶에 대한 영화…‘인사이드 르윈’

입력 2015.08.18 (22:52) 수정 2015.08.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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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르윈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1. 삶과 고양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삶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인사이드 르윈> 입니다.

2. 열어 놓은 문틈으로 도망가고, 심지어 창틈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유연한 몸짓
인생에서 기회란 것도 그런 식입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영화들은 쥐, 쥐구멍 그리고 마침내 볕들 날을 보여주죠.
르윈의 삶에도 볕이 들까요?

3. 르윈은 무명 가수입니다.
작은 술집에서 취객을 상대로 노래하는,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그렇다고 특별한 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동거녀는 임신을 고백하고, 르윈은 잘 만한 곳도 없습니다.
이 때쯤, 누군가 나타나 줘야 할 텐데요.
<비긴 어게인>의 그들에게처럼 말이죠

4. 기승전결, 이 영화엔 그런 게 없습니다.
마치 시작만 하다가 끝나는 시시한 이야기처럼
르윈의 삶은 ‘기’만 거듭하고 ‘승’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마치 끝까지 올라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 같다고 할까요?
잔혹하게도 코엔 감독은 르윈에게 달콤한 승리를 안겨주지 않습니다.
시작도 그늘이었지만 마지막도 그늘입니다.

5. 영화는 승자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는 항일전사가 친일파를 처단하고
형사가 재벌을 제압합니다.
인사이드 르윈은 반대방향으로 갑니다.
삶엔 대단한 클라이맥스도 대단한 반전도 없습니다.
그저 성질 나쁜 고양이처럼 어디로 갈지 모르는 앞날이 있을 뿐.
그런데, 진짜 삶은 어디에 더 가까울까요?
지리멸렬한 삶 그 그늘에 대하여 말하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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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8 22:52:38
    • 수정2015-08-19 1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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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르윈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1. 삶과 고양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삶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인사이드 르윈> 입니다. 2. 열어 놓은 문틈으로 도망가고, 심지어 창틈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유연한 몸짓 인생에서 기회란 것도 그런 식입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영화들은 쥐, 쥐구멍 그리고 마침내 볕들 날을 보여주죠. 르윈의 삶에도 볕이 들까요? 3. 르윈은 무명 가수입니다. 작은 술집에서 취객을 상대로 노래하는,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그렇다고 특별한 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동거녀는 임신을 고백하고, 르윈은 잘 만한 곳도 없습니다. 이 때쯤, 누군가 나타나 줘야 할 텐데요. <비긴 어게인>의 그들에게처럼 말이죠 4. 기승전결, 이 영화엔 그런 게 없습니다. 마치 시작만 하다가 끝나는 시시한 이야기처럼 르윈의 삶은 ‘기’만 거듭하고 ‘승’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마치 끝까지 올라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 같다고 할까요? 잔혹하게도 코엔 감독은 르윈에게 달콤한 승리를 안겨주지 않습니다. 시작도 그늘이었지만 마지막도 그늘입니다. 5. 영화는 승자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는 항일전사가 친일파를 처단하고 형사가 재벌을 제압합니다. 인사이드 르윈은 반대방향으로 갑니다. 삶엔 대단한 클라이맥스도 대단한 반전도 없습니다. 그저 성질 나쁜 고양이처럼 어디로 갈지 모르는 앞날이 있을 뿐. 그런데, 진짜 삶은 어디에 더 가까울까요? 지리멸렬한 삶 그 그늘에 대하여 말하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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