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타격·대응 사격이 뭐길래…

입력 2015.08.21 (13:55) 수정 2015.08.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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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이 원점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으로 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점타격은 뭐고 대응사격은 무엇이길래 우리 군은 원점타격을 하지 않았을까?

◆ “원점 타격 아니고 대응 사격”

원점타격이란 레이더를 통해 상대의 포탄이 발사된 지점을 파악해 그곳에 우리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군은 지난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이 다시 도발할 경우 현장에서 즉각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어제 포격에 대해서는 원점타격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오늘(2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우리 군이 155mm 자주포로 29발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김용남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백 차관은 우리 군의 대응 포격과 관련해 원점타격이 아니라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아군피해가 없는 지역에 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에 원점타격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대응수위를 두고 논란이 있는데 우리 피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원점타격으로 북한 피해를 만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위기 관리라는 측면에서 원점타격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원점타격하지 않은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양 연구위원은 “하지만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원점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게다가 대응이 즉각적이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정치권 엇갈린 반응

한편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확전 자제와 고위급 대화 추진 등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도발에 언제든 강력히 대응할 만반의 태세가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북한에 퇴로를 열어줘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간 직접 대화, 주변국을 활용한 대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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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점 타격·대응 사격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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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21 13:59:12
    정치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이 원점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으로 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점타격은 뭐고 대응사격은 무엇이길래 우리 군은 원점타격을 하지 않았을까?

◆ “원점 타격 아니고 대응 사격”

원점타격이란 레이더를 통해 상대의 포탄이 발사된 지점을 파악해 그곳에 우리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군은 지난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이 다시 도발할 경우 현장에서 즉각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어제 포격에 대해서는 원점타격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오늘(2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우리 군이 155mm 자주포로 29발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김용남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백 차관은 우리 군의 대응 포격과 관련해 원점타격이 아니라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아군피해가 없는 지역에 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에 원점타격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대응수위를 두고 논란이 있는데 우리 피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원점타격으로 북한 피해를 만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위기 관리라는 측면에서 원점타격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원점타격하지 않은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양 연구위원은 “하지만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원점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게다가 대응이 즉각적이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정치권 엇갈린 반응

한편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확전 자제와 고위급 대화 추진 등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도발에 언제든 강력히 대응할 만반의 태세가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북한에 퇴로를 열어줘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간 직접 대화, 주변국을 활용한 대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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