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국방부·TV스타…불륜 사이트 ‘애슐리’ 후폭풍

입력 2015.08.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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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더거조시 더거

▲ 미국 유명 TV 방송인 '조시 더거'


"가장 위선적인 행동을 했다. 나의 아내와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미국의 유명 TV 방송인인 조시 더거(Josh Duggar)가 공개 사과를 했다. '불륜 조장 사이트'로 알려진 애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시 더거는 과거 한때 기독교 보수단체인 '가족연구자문위원회'의 상임이사를 맡기도 했다.

◆애슐리 후폭풍…이혼 문의 급증

애슐리 메디슨 사태가 일파만파다.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저지른 해킹팀 '임팩트팀'이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회원명단 수백만 건을 온라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공개된 자료에는 회원 이름,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결제 내역 등이 포함됐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반인은 물론, 유력 공직자들의 가입 사실까지 알려지며 배우자들의 이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애슐리애슐리

▲불륜 조장 사이트로 불리는 '애슐리 메디슨'


눈에 띄는 건 백악관, 사법기관, 국방부 등에서 일하는 미국 공직자들이다. 대통령실 정보기술 관리자, 법무부 국장·수사관·변호사, 국토안보부 소속 해커와 대테러 대응팀원들이 애슐리 메디슨 이용자로 명단에 올랐다. 특히 이들 중 최소 20명 이상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 메일 계정을 사용한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일 군사 재판법에 따라 간통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원 정보를 유출당한 한 국무부 조사관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 사실로 협박당한다면 바로 내 행동을 가족과 직장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 메디슨 "내부 조사 중"

애슐리 메디슨 가입 회원 명단에서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은 가정법률 사무소 등에 잇따라 이혼 문의를 하고 있다. 영국의 상담 전문 업체인 '리레이트'(Relate)는 회원 명단에서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해 상심한 많은 이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 법률 사무소 '슈스미스'의 크리스 롱버튼 대표는 명단 공개 이후 사무소로 하루 3통 넘게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문의해올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 사무소 핀센트 메이스의 루크 스칸론 변호사는 애슐리 매디슨 운영 기업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가 데이터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0억 파운드(약 1조8690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LM 측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따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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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국방부·TV스타…불륜 사이트 ‘애슐리’ 후폭풍
    • 입력 2015-08-21 17:56:54
    국제
조시 더거 ▲ 미국 유명 TV 방송인 '조시 더거'
"가장 위선적인 행동을 했다. 나의 아내와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미국의 유명 TV 방송인인 조시 더거(Josh Duggar)가 공개 사과를 했다. '불륜 조장 사이트'로 알려진 애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시 더거는 과거 한때 기독교 보수단체인 '가족연구자문위원회'의 상임이사를 맡기도 했다. ◆애슐리 후폭풍…이혼 문의 급증 애슐리 메디슨 사태가 일파만파다.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저지른 해킹팀 '임팩트팀'이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회원명단 수백만 건을 온라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공개된 자료에는 회원 이름,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결제 내역 등이 포함됐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반인은 물론, 유력 공직자들의 가입 사실까지 알려지며 배우자들의 이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애슐리 ▲불륜 조장 사이트로 불리는 '애슐리 메디슨'
눈에 띄는 건 백악관, 사법기관, 국방부 등에서 일하는 미국 공직자들이다. 대통령실 정보기술 관리자, 법무부 국장·수사관·변호사, 국토안보부 소속 해커와 대테러 대응팀원들이 애슐리 메디슨 이용자로 명단에 올랐다. 특히 이들 중 최소 20명 이상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 메일 계정을 사용한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일 군사 재판법에 따라 간통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원 정보를 유출당한 한 국무부 조사관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 사실로 협박당한다면 바로 내 행동을 가족과 직장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 메디슨 "내부 조사 중" 애슐리 메디슨 가입 회원 명단에서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은 가정법률 사무소 등에 잇따라 이혼 문의를 하고 있다. 영국의 상담 전문 업체인 '리레이트'(Relate)는 회원 명단에서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해 상심한 많은 이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 법률 사무소 '슈스미스'의 크리스 롱버튼 대표는 명단 공개 이후 사무소로 하루 3통 넘게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문의해올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 사무소 핀센트 메이스의 루크 스칸론 변호사는 애슐리 매디슨 운영 기업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가 데이터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0억 파운드(약 1조8690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LM 측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따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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