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바다서 떠낸 영양 별미, 자리 물회가 제철

입력 2015.08.22 (09:01) 수정 2015.08.22 (14: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입추가 지나면서 새벽녘에는 꽤 선선합니다. 복달임은 잘 하셨는지요? 말복은 지났지만, 한낮엔 여전히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시원한 것을 찾게 됩니다. 물회로 늦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회는 매콤 달콤 새콤한 맛에 각종 채소와 해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는 데 제격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름철 제주도 대표 음식인 ‘자리 물회’를 추천합니다.

자리 물회는 타지에 나가 있는 제주도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물회는 뱃사람들의 음식이었습니다. 뱃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갈 때 항상 고추장과 된장을 챙겼습니다. 잡은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쳐 먹기 위해섭니다. 회에 고추장과 된장, 채소를 넣고 물을 부어 비벼 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됐습니다. 물회는 바다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뱃사람들의 간편식이자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스태미너 음식이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도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된장과 식초를 넣고 물을 부어 먹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자리물회입니다.

자리돔은 손가락보다 조금 긴 10센티미터 남짓한 생선으로 붕어처럼 생겼습니다. 잔(작은) 돔이란 뜻으로 워낙 작아 뼈째 먹는 생선으로 유명합니다. 자리돔은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바닷물고기로 늦봄에서 여름까지 많이 잡힙니다. 바로 지금이 제철이죠. 자리돔은 제주도 어느 곳에서나 잡히지만, 모슬포와 서귀포 보목포구가 유명합니다. 방어가 많이 잡히는 모슬포 앞바다에서 자리돔은 원래 방어의 미끼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생선은 잡으러 간다고 하지만, 자리돔은 뜨러 간다고 말합니다. 자리돔은 물 속 깊은 곳에 살지 않고 바닷물 표면에 서식합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띨 정도입니다. 그래서 코가 촘촘한 그물을 던져 바닷물에서 떠내 듯 건져냅니다.

자리돔은 뼈까지 씹어 먹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도 별로 없지만, 살만 발라 먹으면 별 맛이 없습니다. 제주 토박이들은 생선 뼛속에 있는 맛을 알아야 제대로 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주도에 가면 구수한 된장 맛의 자리 물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등지에서는 육지 입맛에 맞추느라 고추장과 단맛이 강화된 자리 물회가 등장했습니다.
자리돔은 뼈째로 먹기 때문에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지방은 적고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양념으로 들어가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만큼 국물 섭취만 주의하면 자리 물회는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건강똑똑] 바다서 떠낸 영양 별미, 자리 물회가 제철
    • 입력 2015-08-22 09:01:19
    • 수정2015-08-22 14:39:53
    건강똑똑
입추가 지나면서 새벽녘에는 꽤 선선합니다. 복달임은 잘 하셨는지요? 말복은 지났지만, 한낮엔 여전히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시원한 것을 찾게 됩니다. 물회로 늦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회는 매콤 달콤 새콤한 맛에 각종 채소와 해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는 데 제격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름철 제주도 대표 음식인 ‘자리 물회’를 추천합니다.

자리 물회는 타지에 나가 있는 제주도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물회는 뱃사람들의 음식이었습니다. 뱃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갈 때 항상 고추장과 된장을 챙겼습니다. 잡은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쳐 먹기 위해섭니다. 회에 고추장과 된장, 채소를 넣고 물을 부어 비벼 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됐습니다. 물회는 바다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뱃사람들의 간편식이자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스태미너 음식이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도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된장과 식초를 넣고 물을 부어 먹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자리물회입니다.

자리돔은 손가락보다 조금 긴 10센티미터 남짓한 생선으로 붕어처럼 생겼습니다. 잔(작은) 돔이란 뜻으로 워낙 작아 뼈째 먹는 생선으로 유명합니다. 자리돔은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바닷물고기로 늦봄에서 여름까지 많이 잡힙니다. 바로 지금이 제철이죠. 자리돔은 제주도 어느 곳에서나 잡히지만, 모슬포와 서귀포 보목포구가 유명합니다. 방어가 많이 잡히는 모슬포 앞바다에서 자리돔은 원래 방어의 미끼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생선은 잡으러 간다고 하지만, 자리돔은 뜨러 간다고 말합니다. 자리돔은 물 속 깊은 곳에 살지 않고 바닷물 표면에 서식합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띨 정도입니다. 그래서 코가 촘촘한 그물을 던져 바닷물에서 떠내 듯 건져냅니다.

자리돔은 뼈까지 씹어 먹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도 별로 없지만, 살만 발라 먹으면 별 맛이 없습니다. 제주 토박이들은 생선 뼛속에 있는 맛을 알아야 제대로 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주도에 가면 구수한 된장 맛의 자리 물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등지에서는 육지 입맛에 맞추느라 고추장과 단맛이 강화된 자리 물회가 등장했습니다.
자리돔은 뼈째로 먹기 때문에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지방은 적고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양념으로 들어가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만큼 국물 섭취만 주의하면 자리 물회는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