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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평양을 가다! 9박 10일의 기록
입력 2015.08.29 (08:06) | 수정 2015.08.29 (09:02) 남북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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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평양을 가다! 9박 10일의 기록 저작권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남북관계 격변기, 평양에는 <남북의 창> 취재진이 있었습니다.

7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취재를 위해 선수단과 함께 북한을 찾은 건데요.

2010년 5.24 조치 이후 국내 방송사가 평양에 들어가 현지에서 평양의 모습을 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북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당시 평양 분위기, 그리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평양유소년축구대회 현장까지.

남북의창 취재진의 9박 10일 평양 체류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6일 아침 인천공항.

출국을 기다리는 여행객 사이로 운동복 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15세 이하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경기도와 강원도 팀 선수들입니다.

<녹취> 강민승(이천제일고 1학년) : "저희가 아직 발을 맞춘 지 얼마 안됐지만 북한에 가서 4일 동안 훈련하는데 그때 발을 완벽하게 맞춰서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녹취> "파이팅!"

굴곡진 남북관계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 온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 그리고 7년 만의 평양행...

대회 취재를 위해 KBS 취재진도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중국 선양.

8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선수단을 평양으로 데려다 줄 고려항공 전세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녹취> "(기분이 어때요?) 떨리고 처음 가보는 거라서 긴장도 되고 기대돼요."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선수들은 비로소 실감이 나는 모양입니다.

<녹취> 고려항공 기내방송 :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10분 후 평양공항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평양 도착!

이곳이 바로 지난 달 새롭게 문을 연 순안국제공항인데요.

각국의 어린 소년들에게 북한이라는 나라는 마냥 신기한 모양입니다.

<녹취> 브라질 유소년팀 선수 : "정말 좋아요."

<녹취> 우즈베키스탄 유소년팀 선수 : "좋아요, 정말 좋아요."

북한 안내원의 허락을 받아, 공항 내부를 잠시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을 새롭게 재단장 했다고는 하지만, 편의 시설 등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공항 한 켠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를 선전하는 사진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공항 외부 대형 전광판에서는 북한 판 걸그룹이라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이 흘러나오는데요.

하단엔,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가 표시돼 있습니다.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향하는 길.

숙소는 평양의 최고급 호텔로 통하는 양각도 국제호텔입니다.

앞으로 열흘, 평양 생활의 시작입니다.

평양에서 맞이한 둘째 날!

대회가 열릴 예정인 5월1일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펼쳐진 낙하산 모양의 독특한 외관. 북한 국기를 표현한 빨강, 파랑, 하얀색의 관중석.

관중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최대의 경기장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지난 해 10월 재개장했습니다.

1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 리모델링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경기가 바로 유소년 축구대회입니다.

경기도 유소년 팀의 적응훈련.

<녹취> 유태목(경기도 유소년팀 감독) : "킥을 저기다 하려면 여기 와서 차야지. 이렇게 잡아놓고 차야 바로 때릴 수 있잖아."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그것도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에 선수들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녹취> 최주영(건대부중 3학년) :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래도 즐기면서 축구하고 싶어요."

강원도 팀은 다른 조에 속한 브라질 팀과의 연습 경기로 몸을 풀어봅니다.

<녹취> "체격 같은 건 많이 딸려도 정신력으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시각, 대회에 참가한 일부 다른 나라 선수들은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찾았는데요.

북한 전역에서 축구 유망주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축구 영재학교입니다.

<녹취> 현철윤(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 "우리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한 여러 지방 도시들에서도 청소년 체육학교가 지난 시기에 비해 교육 수준이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실내 연습장에서 코치의 지도 아래 연습에 열심인 어린 소녀들, 발재간이 여간이 아닌데요.

각종 대회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축구의 요람입니다.

국내 방송사로는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 평양 시내는 어떤 모습일까요?

시내 곳곳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 지어 서있고, 무궤도전차엔 승객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청량음료 매대가 부쩍 늘어났고, 거리엔 화려한 양산을 든 여성들도 눈에 들어오는데요.

평양역사 좌우에 걸린 김씨 일가 우상화 구호.

도로 양 옆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빨간 바탕의 선전 구호를 비롯한 대형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대동강변의 미래과학자단지.. 40층 높이의 아파트만 10여 채, 그 뒤로 20여 채가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속 강변의 허름한 가건물들..

건설 노동자들이 24시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하는 곳인데요.

평양 시내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이들 건물의 목표 완공 날짜는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입니다.

대회개막에 앞서 북측이 안내한 곳은 북한이 5대 명산으로 자랑하는 묘향산입니다.

계곡과 폭포의 산이라 불리는 묘향산입니다.

제 뒤로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있습니다.

묘향산 입구에 위치한 고려시대 천년 사찰 보현사...

<녹취> 보현사 안내원 : "여기는 하나의 큰 불교 세계나 같습니다."

임진왜란 당시묘향산을 근거지로 삼아 승병을 모았던 서산대사의 사당 등 유적들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보현사 안내원 : "서산스님이 전국의 스님들에게 호소문을 보냈을 때 사명대사가 이렇게 5천여 명 승려들을 모아 전투에 나날이 수가 늘어나서..."

일제 시대 해인사에서 보낸 팔만대장경 인쇄본도 보관돼 있습니다.

인근의 국제친선전람관.

<녹취> 국제친선전람관 안내원 : "총 건평은 6만8천여 평방미터, 선물 진열함단은 백 마흔 개나 되는데..."

김일성 일가가 3대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받은 11만여 점의 선물이 전시된 곳인데요.

최근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받은 선물 전시실도 9개가 신설됐습니다.

<녹취> 국제친선전람관 안내원 : "손짐을 맡기고 탐지기를 하셔야 합니다."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됐는데요.

촬영이 허용된 공간에서는 북한 안내원들이 노래까지 부르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녹취>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기억 속에 남는 이 있네"

다음은 김정은 시대 최대 선전 시설로 꼽히는 미림승마구락부입니다.

<녹취> 채옥주(미림승마구락부 안내원) : "우리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10여 차례나 오셔서 우리 인민들이 사용하는 미림승마구락부 건설 정령에 대해서 요해(설명)하시고 하나하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혁명사적실에는 1990년 김 제1위원장이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말을 타던 사진도 전시돼 있는데요.

집권 4년 차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평양 체류 닷새째...

유소년축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분위기는 급변합니다.

외신을 통해,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간 포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예기치 않은 군사적 대치는 순식간에 방북단을 긴장으로 내몹니다.

남은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윽고, 대회 개막일이 밝았습니다.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 안... 북측 안내원은 북한에 준전시 상태가 선포된 사실을 선수단에 알렸습니다.

개막 직전, 북측 관계자는 불바다가 돼도 대회를 진행할거냐는 말까지 했는데요.

남북의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대회 개막을 알리는 휘슬은 예정대로 울렸습니다.

경기장에는 5만 명이 넘는 평양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는데요.

북한 선수들의 골이 터질 때면 함성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평양역 앞입니다.

북측 주민들도 이 곳 대형 전광판이나 신문 등을 보며 남북 간 긴장상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성사된 평양역 앞 리포트.

취재팀의 요청을 거부하던 북한이 다음 날 파격적으로 시내 취재를 허가한 겁니다.

당시 대치 상황을 반영하듯, 북측이 소개한 평양 주민들은 우리 정부를 향해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녹취> 리주현(평양 주민) : "남조선 국방부는 우리가 먼저 포탄 한 발을 발사했기 때문에 그 대응 사격으로 수십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철저히 날조극이며 기만극입니다."

<녹취> 김영철(평양 주민) : "제도와 체제를 비난하는 이런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대북 심리전이라든가 도발 행위, 이런 걸 철저히 극복해야 합니다."

인터뷰 외에 시내 취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10여 분.

우리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도가 있었지만, 평양 도착 7일 만에 평양 시내 중심가의 모습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격적으로 고위급 접촉이 합의돼 남북 간 담판이 한창이던 지난 23일.

평양에서는 남북 유소년 팀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쓰촨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

경기도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 4.25 체육단을 맞아 전반을 무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는데요.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강원도 팀도 평양국제축구학교 팀에 3대 0으로 패했습니다.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도 6개국 여덟 개 팀이 참가한 나흘간의 대회!

우승과 준우승은 모두 북한 팀이 차지했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5위와 6위에 그쳤습니다.

이어 양각도 국제 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환송 만찬..

판문점의 협상이 한창이던 그 시각, 남과 북의 어린 선수들은 다시 만나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여자 친구 있어?"

<녹취> 임재혁(경기도 유소년팀 주장) : "(북한 선수들이)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고, 저희랑 같은 민족이라 생각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녹취> 남찬준(강원도 유소년팀 주장) : "북측도 많이 잘하고 같이 해서 기뻤어요. 원래는 같이 못 만나는데 이런 경기를 통해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게 기뻤어요."

열흘 간 평양에서 함께한 외국 선수들과도 어느새 친구가 됐습니다.

<녹취> 현철윤(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 "여러분들이 남은 기간 평양에서 즐겁고 유쾌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기대합니다."

<녹취>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위원장) : "남북의, 북남의 긴장상황 속에서 이런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 대해 아주 뜻 깊은, 그런 기쁜 마음이 있고요."

26일 아침, 9박 10일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평양을 떠나는 순간.

출발 직전, 선수단과 취재진에게는 협상타결 소식이 극적으로 전달됐습니다.

협상 타결 소식에 굳어 있던 북측 안내원들의 표정도 단번에 밝아졌는데요.

취재진과 헤어지는 자리에서 북측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다시 만나자는 덕담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극적인 고위급 접촉 타결까지 남북관계 격변기의 평양!

그리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7년 넘게 교류의 끈을 이어온 남북유소년축구.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평양에서의 9박 10일이었습니다.
  • [클로즈업 북한] 평양을 가다! 9박 10일의 기록
    • 입력 2015.08.29 (08:06)
    • 수정 2015.08.29 (09:02)
    남북의창
[클로즈업 북한] 평양을 가다! 9박 10일의 기록
<앵커 멘트>

남북관계 격변기, 평양에는 <남북의 창> 취재진이 있었습니다.

7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취재를 위해 선수단과 함께 북한을 찾은 건데요.

2010년 5.24 조치 이후 국내 방송사가 평양에 들어가 현지에서 평양의 모습을 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북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당시 평양 분위기, 그리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평양유소년축구대회 현장까지.

남북의창 취재진의 9박 10일 평양 체류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6일 아침 인천공항.

출국을 기다리는 여행객 사이로 운동복 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15세 이하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경기도와 강원도 팀 선수들입니다.

<녹취> 강민승(이천제일고 1학년) : "저희가 아직 발을 맞춘 지 얼마 안됐지만 북한에 가서 4일 동안 훈련하는데 그때 발을 완벽하게 맞춰서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녹취> "파이팅!"

굴곡진 남북관계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 온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 그리고 7년 만의 평양행...

대회 취재를 위해 KBS 취재진도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중국 선양.

8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선수단을 평양으로 데려다 줄 고려항공 전세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녹취> "(기분이 어때요?) 떨리고 처음 가보는 거라서 긴장도 되고 기대돼요."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선수들은 비로소 실감이 나는 모양입니다.

<녹취> 고려항공 기내방송 :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10분 후 평양공항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평양 도착!

이곳이 바로 지난 달 새롭게 문을 연 순안국제공항인데요.

각국의 어린 소년들에게 북한이라는 나라는 마냥 신기한 모양입니다.

<녹취> 브라질 유소년팀 선수 : "정말 좋아요."

<녹취> 우즈베키스탄 유소년팀 선수 : "좋아요, 정말 좋아요."

북한 안내원의 허락을 받아, 공항 내부를 잠시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을 새롭게 재단장 했다고는 하지만, 편의 시설 등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공항 한 켠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를 선전하는 사진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공항 외부 대형 전광판에서는 북한 판 걸그룹이라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이 흘러나오는데요.

하단엔,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가 표시돼 있습니다.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향하는 길.

숙소는 평양의 최고급 호텔로 통하는 양각도 국제호텔입니다.

앞으로 열흘, 평양 생활의 시작입니다.

평양에서 맞이한 둘째 날!

대회가 열릴 예정인 5월1일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펼쳐진 낙하산 모양의 독특한 외관. 북한 국기를 표현한 빨강, 파랑, 하얀색의 관중석.

관중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최대의 경기장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지난 해 10월 재개장했습니다.

1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 리모델링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경기가 바로 유소년 축구대회입니다.

경기도 유소년 팀의 적응훈련.

<녹취> 유태목(경기도 유소년팀 감독) : "킥을 저기다 하려면 여기 와서 차야지. 이렇게 잡아놓고 차야 바로 때릴 수 있잖아."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그것도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에 선수들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녹취> 최주영(건대부중 3학년) :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래도 즐기면서 축구하고 싶어요."

강원도 팀은 다른 조에 속한 브라질 팀과의 연습 경기로 몸을 풀어봅니다.

<녹취> "체격 같은 건 많이 딸려도 정신력으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시각, 대회에 참가한 일부 다른 나라 선수들은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찾았는데요.

북한 전역에서 축구 유망주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축구 영재학교입니다.

<녹취> 현철윤(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 "우리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한 여러 지방 도시들에서도 청소년 체육학교가 지난 시기에 비해 교육 수준이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실내 연습장에서 코치의 지도 아래 연습에 열심인 어린 소녀들, 발재간이 여간이 아닌데요.

각종 대회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축구의 요람입니다.

국내 방송사로는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 평양 시내는 어떤 모습일까요?

시내 곳곳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 지어 서있고, 무궤도전차엔 승객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청량음료 매대가 부쩍 늘어났고, 거리엔 화려한 양산을 든 여성들도 눈에 들어오는데요.

평양역사 좌우에 걸린 김씨 일가 우상화 구호.

도로 양 옆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빨간 바탕의 선전 구호를 비롯한 대형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대동강변의 미래과학자단지.. 40층 높이의 아파트만 10여 채, 그 뒤로 20여 채가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속 강변의 허름한 가건물들..

건설 노동자들이 24시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하는 곳인데요.

평양 시내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이들 건물의 목표 완공 날짜는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입니다.

대회개막에 앞서 북측이 안내한 곳은 북한이 5대 명산으로 자랑하는 묘향산입니다.

계곡과 폭포의 산이라 불리는 묘향산입니다.

제 뒤로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있습니다.

묘향산 입구에 위치한 고려시대 천년 사찰 보현사...

<녹취> 보현사 안내원 : "여기는 하나의 큰 불교 세계나 같습니다."

임진왜란 당시묘향산을 근거지로 삼아 승병을 모았던 서산대사의 사당 등 유적들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보현사 안내원 : "서산스님이 전국의 스님들에게 호소문을 보냈을 때 사명대사가 이렇게 5천여 명 승려들을 모아 전투에 나날이 수가 늘어나서..."

일제 시대 해인사에서 보낸 팔만대장경 인쇄본도 보관돼 있습니다.

인근의 국제친선전람관.

<녹취> 국제친선전람관 안내원 : "총 건평은 6만8천여 평방미터, 선물 진열함단은 백 마흔 개나 되는데..."

김일성 일가가 3대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받은 11만여 점의 선물이 전시된 곳인데요.

최근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받은 선물 전시실도 9개가 신설됐습니다.

<녹취> 국제친선전람관 안내원 : "손짐을 맡기고 탐지기를 하셔야 합니다."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됐는데요.

촬영이 허용된 공간에서는 북한 안내원들이 노래까지 부르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녹취>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기억 속에 남는 이 있네"

다음은 김정은 시대 최대 선전 시설로 꼽히는 미림승마구락부입니다.

<녹취> 채옥주(미림승마구락부 안내원) : "우리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10여 차례나 오셔서 우리 인민들이 사용하는 미림승마구락부 건설 정령에 대해서 요해(설명)하시고 하나하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혁명사적실에는 1990년 김 제1위원장이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말을 타던 사진도 전시돼 있는데요.

집권 4년 차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평양 체류 닷새째...

유소년축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분위기는 급변합니다.

외신을 통해,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간 포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예기치 않은 군사적 대치는 순식간에 방북단을 긴장으로 내몹니다.

남은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윽고, 대회 개막일이 밝았습니다.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 안... 북측 안내원은 북한에 준전시 상태가 선포된 사실을 선수단에 알렸습니다.

개막 직전, 북측 관계자는 불바다가 돼도 대회를 진행할거냐는 말까지 했는데요.

남북의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대회 개막을 알리는 휘슬은 예정대로 울렸습니다.

경기장에는 5만 명이 넘는 평양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는데요.

북한 선수들의 골이 터질 때면 함성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평양역 앞입니다.

북측 주민들도 이 곳 대형 전광판이나 신문 등을 보며 남북 간 긴장상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성사된 평양역 앞 리포트.

취재팀의 요청을 거부하던 북한이 다음 날 파격적으로 시내 취재를 허가한 겁니다.

당시 대치 상황을 반영하듯, 북측이 소개한 평양 주민들은 우리 정부를 향해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녹취> 리주현(평양 주민) : "남조선 국방부는 우리가 먼저 포탄 한 발을 발사했기 때문에 그 대응 사격으로 수십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철저히 날조극이며 기만극입니다."

<녹취> 김영철(평양 주민) : "제도와 체제를 비난하는 이런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대북 심리전이라든가 도발 행위, 이런 걸 철저히 극복해야 합니다."

인터뷰 외에 시내 취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10여 분.

우리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도가 있었지만, 평양 도착 7일 만에 평양 시내 중심가의 모습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격적으로 고위급 접촉이 합의돼 남북 간 담판이 한창이던 지난 23일.

평양에서는 남북 유소년 팀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쓰촨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

경기도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 4.25 체육단을 맞아 전반을 무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는데요.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강원도 팀도 평양국제축구학교 팀에 3대 0으로 패했습니다.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도 6개국 여덟 개 팀이 참가한 나흘간의 대회!

우승과 준우승은 모두 북한 팀이 차지했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5위와 6위에 그쳤습니다.

이어 양각도 국제 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환송 만찬..

판문점의 협상이 한창이던 그 시각, 남과 북의 어린 선수들은 다시 만나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여자 친구 있어?"

<녹취> 임재혁(경기도 유소년팀 주장) : "(북한 선수들이)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고, 저희랑 같은 민족이라 생각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녹취> 남찬준(강원도 유소년팀 주장) : "북측도 많이 잘하고 같이 해서 기뻤어요. 원래는 같이 못 만나는데 이런 경기를 통해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게 기뻤어요."

열흘 간 평양에서 함께한 외국 선수들과도 어느새 친구가 됐습니다.

<녹취> 현철윤(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 "여러분들이 남은 기간 평양에서 즐겁고 유쾌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기대합니다."

<녹취>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위원장) : "남북의, 북남의 긴장상황 속에서 이런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 대해 아주 뜻 깊은, 그런 기쁜 마음이 있고요."

26일 아침, 9박 10일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평양을 떠나는 순간.

출발 직전, 선수단과 취재진에게는 협상타결 소식이 극적으로 전달됐습니다.

협상 타결 소식에 굳어 있던 북측 안내원들의 표정도 단번에 밝아졌는데요.

취재진과 헤어지는 자리에서 북측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다시 만나자는 덕담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극적인 고위급 접촉 타결까지 남북관계 격변기의 평양!

그리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7년 넘게 교류의 끈을 이어온 남북유소년축구.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평양에서의 9박 10일이었습니다.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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