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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미래로] “탈북 청년들 언어 장벽을 넘어라”
입력 2015.08.29 (08:22) | 수정 2015.08.29 (09:02) 남북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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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미래로] “탈북 청년들 언어 장벽을 넘어라”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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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뭔지를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바로 영어인데요.

특히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탈북 청년들은 낯선 환경 적응에 언어의 장벽까지 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라고 합니다.

그 현장으로,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지난 2012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여성 한선미 씨.

벌써 남한생활 4년차... 한창 친구들과 놀러 다닐 나이이지만 말 못할 사정이 하나 있습니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칵테일 술집 갔는데 다 영어로 쓰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메뉴를 보고 제일 싼 걸로 시켰다고 했는데 물이었더라고요."

<녹취> 양지은(한선미 씨 친구) : "(선미 씨가) 같이 쇼핑을 가거나 하면 많이 물어 보는 편이죠. 뭐라고 부르냐고... 그러면 ‘하이힐이다’ 그러면 ‘하이힐이 뭐냐’고 또 물어 보고..."

무슨 뜻인지 좀처럼 알 수 없는 외래어들.

패션디자인과를 지망하지만 입학도 하기 전에 영어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고 퀄리티(Quality)가 뭐야? (완성도라고 해야 하나, 뭔가 더 전문성이 있어 보이는 거지.) 퀄리티... 어렵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교수님이 강의를 영어로 하니까 아예 알아듣지 못 한대요. 그래서 언니들이 자퇴하고 휴학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고 하면서 영어는 엄청 배우고 들어가야 그래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언니들을 보며 친구와 사전 조사까지 나섰건만...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지는 선미 씨입니다.

지난해 통일부가 탈북민 만 이천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한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 가운데 ‘외래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가 41.4%로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부족한 영어 실력과 이로 인한 자신감 상실은 정착의 또 다른 난관이 되고 있습니다.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위해 영어 완전 정복에 나선 선미 씨.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말이 안 돼요. (그래서 그런 거 배우고 싶죠? 대화 같은 거.) 발음 교정이랑..."

도움을 받기 위해 찾은 곳은, 탈북민들을 위해 무료 영어 강습을 진행하는 원어민 민간단체 ‘TNKR’입니다.

<인터뷰> 이은구(Teach North Korea Refugees(탈북민 교육) 공동대표) : "외래어가 대부분 영어라는 것들이어서 영어를 모르면 기본적인 대화도 어렵고 정착하고 문제가 되는 거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탈북) 학생들이 자기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영어가 필요하면 정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정착과 학업, 그리고 취업까지...

영어가 필수인 남한의 언어 문화는 탈북민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데요.

<녹취> "동사 뒤에 S를 붙여요. 왜냐하면 포비가... (아, 삼인칭...) ‘it a one bear’. 하나니까. 그래서 s를 꼭 붙이는 거예요."

이곳에선 상담을 거쳐 수준에 맞는 1:1 교육을 통해 언어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녹취> 오정미(탈북민/2007년 입국) :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북한에서 외래어, 영어를 많이 안 쓰니까 왔을 때 그런 거 거의 못 알아들었죠. 뭔가 한국말을 하는 것 같은데 못 알아듣고. 저는 그래서 하나원에 있을 때 A, B, C, D부터 배우고..."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정미 씨도 이곳의 도움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학업의 한 고비를 넘겼지만, 다시 취업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합니다.

<녹취> 오정미(탈북민/2007년 입국) :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그러려면 공부를 계속하긴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한 사람.

세혁 씨는 남한에서 정착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합니다.

<녹취> 오세혁(탈북민/TNKR 교육 3개월 차)
아침에 수업이 여덟시 반부터 시작 됐거든요. 그러면 오전에 한 7시부터 시작돼서 저녁에 12시까지 계속 그걸 했어요.

힘들었던 시간이지만 영어 공부뿐만이 아니라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는 세혁 씨...

TNKR의 이런 노력은 세혁 씨와 같은 탈북민들에게 새로운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오세혁 / 탈북민 (TNKR 교육 3개월 차) : "내가 열심히 하는데 누가 ’너 좀 더 열심히 해봐라’ 하고 도와주면 더 힘이 나는 거고..."

남한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선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탈북민들은 말하는데요.

작은 도움으로 시작해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탈북민들. 앞으로 이들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 [통일로미래로] “탈북 청년들 언어 장벽을 넘어라”
    • 입력 2015.08.29 (08:22)
    • 수정 2015.08.29 (09:02)
    남북의창
[통일로미래로] “탈북 청년들 언어 장벽을 넘어라”
<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뭔지를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바로 영어인데요.

특히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탈북 청년들은 낯선 환경 적응에 언어의 장벽까지 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라고 합니다.

그 현장으로,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지난 2012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여성 한선미 씨.

벌써 남한생활 4년차... 한창 친구들과 놀러 다닐 나이이지만 말 못할 사정이 하나 있습니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칵테일 술집 갔는데 다 영어로 쓰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메뉴를 보고 제일 싼 걸로 시켰다고 했는데 물이었더라고요."

<녹취> 양지은(한선미 씨 친구) : "(선미 씨가) 같이 쇼핑을 가거나 하면 많이 물어 보는 편이죠. 뭐라고 부르냐고... 그러면 ‘하이힐이다’ 그러면 ‘하이힐이 뭐냐’고 또 물어 보고..."

무슨 뜻인지 좀처럼 알 수 없는 외래어들.

패션디자인과를 지망하지만 입학도 하기 전에 영어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고 퀄리티(Quality)가 뭐야? (완성도라고 해야 하나, 뭔가 더 전문성이 있어 보이는 거지.) 퀄리티... 어렵다"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교수님이 강의를 영어로 하니까 아예 알아듣지 못 한대요. 그래서 언니들이 자퇴하고 휴학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고 하면서 영어는 엄청 배우고 들어가야 그래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언니들을 보며 친구와 사전 조사까지 나섰건만...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지는 선미 씨입니다.

지난해 통일부가 탈북민 만 이천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한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 가운데 ‘외래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가 41.4%로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부족한 영어 실력과 이로 인한 자신감 상실은 정착의 또 다른 난관이 되고 있습니다.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위해 영어 완전 정복에 나선 선미 씨.

<녹취> 한선미(탈북민/2012년 입국) : "말이 안 돼요. (그래서 그런 거 배우고 싶죠? 대화 같은 거.) 발음 교정이랑..."

도움을 받기 위해 찾은 곳은, 탈북민들을 위해 무료 영어 강습을 진행하는 원어민 민간단체 ‘TNKR’입니다.

<인터뷰> 이은구(Teach North Korea Refugees(탈북민 교육) 공동대표) : "외래어가 대부분 영어라는 것들이어서 영어를 모르면 기본적인 대화도 어렵고 정착하고 문제가 되는 거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탈북) 학생들이 자기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영어가 필요하면 정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정착과 학업, 그리고 취업까지...

영어가 필수인 남한의 언어 문화는 탈북민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데요.

<녹취> "동사 뒤에 S를 붙여요. 왜냐하면 포비가... (아, 삼인칭...) ‘it a one bear’. 하나니까. 그래서 s를 꼭 붙이는 거예요."

이곳에선 상담을 거쳐 수준에 맞는 1:1 교육을 통해 언어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녹취> 오정미(탈북민/2007년 입국) :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북한에서 외래어, 영어를 많이 안 쓰니까 왔을 때 그런 거 거의 못 알아들었죠. 뭔가 한국말을 하는 것 같은데 못 알아듣고. 저는 그래서 하나원에 있을 때 A, B, C, D부터 배우고..."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정미 씨도 이곳의 도움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학업의 한 고비를 넘겼지만, 다시 취업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합니다.

<녹취> 오정미(탈북민/2007년 입국) :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그러려면 공부를 계속하긴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한 사람.

세혁 씨는 남한에서 정착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합니다.

<녹취> 오세혁(탈북민/TNKR 교육 3개월 차)
아침에 수업이 여덟시 반부터 시작 됐거든요. 그러면 오전에 한 7시부터 시작돼서 저녁에 12시까지 계속 그걸 했어요.

힘들었던 시간이지만 영어 공부뿐만이 아니라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는 세혁 씨...

TNKR의 이런 노력은 세혁 씨와 같은 탈북민들에게 새로운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오세혁 / 탈북민 (TNKR 교육 3개월 차) : "내가 열심히 하는데 누가 ’너 좀 더 열심히 해봐라’ 하고 도와주면 더 힘이 나는 거고..."

남한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선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탈북민들은 말하는데요.

작은 도움으로 시작해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탈북민들. 앞으로 이들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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