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부의장 “기다릴 수 없다” 발언에 ‘화들짝’

입력 2015.08.31 (11: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아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피셔 부의장은 29일(현지날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을 낮게 유지해온 요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물가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16~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원 이상 급등(원화가치 급락)하며,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피셔의 이날 발언은 최근 중국발 경제 충격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어조로 반박한 것이다.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고삐를 조이면, 다른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연준 활동의 법적 목표는 미국 경제를 위한 것으로 정의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셔의 발언에도 실제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지표는 미국의 고용지표다. 9월초 나오는 고용 지표에 따라 일자리가 늘고 실업자 수가 줄어든다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반대로 고용 지표가 기대 이하면 금리인상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최고경영자)는 “중국발 쇼크와 신흥시장 혼란, 글로벌 부채 증가 등 지금 세계경제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보다 높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 같은 긴축정책보다는 양적 완화 정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한 상황에서 양적완화로 급선회하기로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 본다"며 "단기적 충격이야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연준 부의장 “기다릴 수 없다” 발언에 ‘화들짝’
    • 입력 2015-08-31 11:17:59
    국제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아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피셔 부의장은 29일(현지날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을 낮게 유지해온 요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물가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16~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원 이상 급등(원화가치 급락)하며,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피셔의 이날 발언은 최근 중국발 경제 충격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어조로 반박한 것이다.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고삐를 조이면, 다른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연준 활동의 법적 목표는 미국 경제를 위한 것으로 정의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셔의 발언에도 실제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지표는 미국의 고용지표다. 9월초 나오는 고용 지표에 따라 일자리가 늘고 실업자 수가 줄어든다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반대로 고용 지표가 기대 이하면 금리인상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최고경영자)는 “중국발 쇼크와 신흥시장 혼란, 글로벌 부채 증가 등 지금 세계경제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보다 높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 같은 긴축정책보다는 양적 완화 정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한 상황에서 양적완화로 급선회하기로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 본다"며 "단기적 충격이야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