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너무 오래 보면 이코노미 클래스증후군↑”

“자주 움직이고 물 마셔주면 도움”

TV 시청

지나친 TV 시청이 심부정맥혈전(DVT·deep vein thrombosis)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정맥혈전은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되는 증상을 뜻한다.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해서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31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학 사회의학과 연구진은 최근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은 2.5시간 미만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심부정맥혈전에 의한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40~79세 남녀 8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8.4년을 관찰한 결과다. 추적 조사 기간에 모두 59명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TV 시청하는 인간의 모습

심부정맥혈전의 파편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져 급성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한 해 6만여 명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혈압, 혈당, 흡연, 음주, 체중, 운동습관 등과의 연관성도 조사했지만, TV 시청시간과 심부정맥혈전과의 연관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했다. 오랜 시간 TV를 보면 다리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오사카대학의 토루 시라카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TV 시청과 심부혈맥전증과의 연구관계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이러한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TV를 보는 동안 잠시 일어나 있거나 주변을 걷는 등 움직임을 줄 필요가 있으며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승객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행기에서 같은 자세로 수 시간 동안 앉아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면 장시간 TV를 본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되는 심부정맥혈전은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해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병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