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시선] 국내 4대 영화 배급사 성적표…‘적나라하게’ 공개합니다

입력 2015.09.01 (20:36) 수정 2015.09.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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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 다들 아시죠 지난 8월 15일에 또 한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친일파 암살을 다룬 영화 암살이 의미심장하게도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 그 날 천만을 돌파했어요.

최: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몇 편인지 혹시 아세요

박: 글쎄요 암살이 이제 10위까지 왔다고 하니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0편 이상은 되겠네요.

최: 대충 때려잡으시는구나. 16편의 영화가 있는데 외화가 4편이니까 한국 영화로는 12편이 천만영화가 되겠습니다. 이 12편의 천만영화를 쭉 살펴보면요. 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다. 천만 영화를 통해 그것까지도 알 수 있군요

최: 네. 그걸 위해 까칠한 시선이 있는 거겠죠. 메이저 배급사 가운데 어떤 영화사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을까요. 그 메이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편의 천만영화도 내지 못한 그런 영화사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까칠하게 짚어봅니다.

한국영화 최초의 천만영화, 바로 이 작품이죠

박: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죠

최: 북파 공작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요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의 배급사는 어디일까요?

박: 글쎄요 CJ아니면 롯데?

최: 땡 틀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중소영화사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한 때 한국영화계를 좌지우지하던 강력한 배급사가 있었으니 바로 강우석 감독 스스로가 운영하던 시네마 서비스라는 배급사였습니다.

박: 그러고보니 예전 한국영화 시작할 때 시네마 서비스 그 로고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별로 못 본거 같아요.

최: 또 한편의 천만영화죠. 왕의남자 역시 시네마 서비스가 배급했습니다. 이 때까진 정말 승승장구한 배급사였죠. 2005년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으니까요.

박: 아니 그런데 왜 지금은 그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최: 영화판이라는데가요 이합집산이 심한 동네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CJ엔터테이먼트 지금은 CJ E&M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게 됐죠

박: 그렇군요.

최: 앞서 보신 실미도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죠

박: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 역시 한국 전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담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배급사가 어디였어요?

최: 태극기 휘날리며는 쇼박스 되겠습니다.

박: 쇼박스라면 가장 최근에 천만을 돌파한 암살이라는 영화를 배급한 회사죠

최: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바로 암살의 배급사 쇼박스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급사가 되겠습니다.

박: 어떤 작품들이 있죠?

최: 연도 순으로 정리해볼게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12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무려 4편이나 쇼박스가 배급한 작품입니다.

박: 우와 엄청나네요. 쇼박스가 그렇게까지 많은 천만 영화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는데 한국영화 최대 배급사하면 역시 CJ다 이렇게도 얘기하잖아요. 멀티플렉스 체인도 갖고있고요.

최: 네 그렇습니다. 천만 영화 못 내면 이상하죠. CJ도 모두 4편의 천만영화를 냈습니다. 동률입니다. 재난영화 해운대, 이병헌이 주연했던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해 여름에 한국영화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던 이순신 장군 이야기죠 명량, 그리고 역시 지난해 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이 가운데 해운대와 국제시장 두 편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였죠.

박: 윤제균 감독이 CJ한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네요. 가만있어보자 천만영화 또 뭐 있죠.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라는 작품이 있네요.

최: 네. 두 작품은 모두 뉴라는 영화사가 투자 배급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박: 정리해보면 쇼박스와 CJ가 각각 네편씩으로 가장 많고 뉴가 두 편 시네마 서비스가 두 편 이렇게 되네요.

최: 네 그렇죠. 그런데 메이저 배급사 한 군데가 보이질 않죠

박: 어디죠?

최: 바로 롯데 엔터테인먼트 되겠습니다.

박: 아~ 롯데는 천만 영화가 한 편도 없네요.

최: 한 편도 없습니다.

박: 그것도 역설적으로 신기하긴 해요. CJ처럼 멀티플렉스 체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두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단 한편도 없다는 거죠.

최: 네. 뭐랄까요. 고액과외 선생님 붙여주고 온갖 좋은 환경에 모자랄 것 없이 해줬는데 공부는 지지리 못하는 그런 학생 격이다 이런 비유를 할 수 있겠네요.

박: 천만 영화를 이렇게 배급사 별로 살펴보니까 색다르고 흥미롭기도 하네요. 한국 영화산업의 지형도도 알 수 있고요.

최: 비유를 한 번 해볼게요. CJ가 부잣집에 공부도 잘 하는 도련님이라면 롯데는 부잣집인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쇼박스와 뉴는 뭐 개천에서 용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그러니까 어떤 앞에 두 개는 멀티플렉스관을 갖고 있고 뒤에는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표가 나온 걸 수도 있겠네요.

최: 척하면 척이네요.

박: 근데 아무튼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천만을 가지고 이렇게 지형도를 분석할 줄은 몰랐는데 야 그러고 보면 무비부비도 굉장히 물건이네요. 최평론가님 같은 분을 단번에 알아보고 캐스팅을

최: 무비부비가 물건이 아니라 제가 물건이고 무비부비가 그걸 발굴해냈다 이렇게 표현하셔야죠

박: 그래야 하는데 죄송해요.

최: 흐뭇한 엔딩을 준비했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까

박: 아유 저도 까칠한 시선 통해서 최평론가님의 욕을 하도 많이 드셔가지고 칭찬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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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칠한 시선] 국내 4대 영화 배급사 성적표…‘적나라하게’ 공개합니다
    • 입력 2015-09-01 20:36:19
    • 수정2015-09-01 20:48:43
    까칠한 시선
최광희 영화평론가: 다들 아시죠 지난 8월 15일에 또 한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친일파 암살을 다룬 영화 암살이 의미심장하게도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 그 날 천만을 돌파했어요.

최: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몇 편인지 혹시 아세요

박: 글쎄요 암살이 이제 10위까지 왔다고 하니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0편 이상은 되겠네요.

최: 대충 때려잡으시는구나. 16편의 영화가 있는데 외화가 4편이니까 한국 영화로는 12편이 천만영화가 되겠습니다. 이 12편의 천만영화를 쭉 살펴보면요. 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다. 천만 영화를 통해 그것까지도 알 수 있군요

최: 네. 그걸 위해 까칠한 시선이 있는 거겠죠. 메이저 배급사 가운데 어떤 영화사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을까요. 그 메이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편의 천만영화도 내지 못한 그런 영화사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까칠하게 짚어봅니다.

한국영화 최초의 천만영화, 바로 이 작품이죠

박: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죠

최: 북파 공작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요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의 배급사는 어디일까요?

박: 글쎄요 CJ아니면 롯데?

최: 땡 틀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중소영화사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한 때 한국영화계를 좌지우지하던 강력한 배급사가 있었으니 바로 강우석 감독 스스로가 운영하던 시네마 서비스라는 배급사였습니다.

박: 그러고보니 예전 한국영화 시작할 때 시네마 서비스 그 로고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별로 못 본거 같아요.

최: 또 한편의 천만영화죠. 왕의남자 역시 시네마 서비스가 배급했습니다. 이 때까진 정말 승승장구한 배급사였죠. 2005년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으니까요.

박: 아니 그런데 왜 지금은 그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최: 영화판이라는데가요 이합집산이 심한 동네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CJ엔터테이먼트 지금은 CJ E&M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게 됐죠

박: 그렇군요.

최: 앞서 보신 실미도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죠

박: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 역시 한국 전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담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배급사가 어디였어요?

최: 태극기 휘날리며는 쇼박스 되겠습니다.

박: 쇼박스라면 가장 최근에 천만을 돌파한 암살이라는 영화를 배급한 회사죠

최: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바로 암살의 배급사 쇼박스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급사가 되겠습니다.

박: 어떤 작품들이 있죠?

최: 연도 순으로 정리해볼게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12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무려 4편이나 쇼박스가 배급한 작품입니다.

박: 우와 엄청나네요. 쇼박스가 그렇게까지 많은 천만 영화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는데 한국영화 최대 배급사하면 역시 CJ다 이렇게도 얘기하잖아요. 멀티플렉스 체인도 갖고있고요.

최: 네 그렇습니다. 천만 영화 못 내면 이상하죠. CJ도 모두 4편의 천만영화를 냈습니다. 동률입니다. 재난영화 해운대, 이병헌이 주연했던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해 여름에 한국영화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던 이순신 장군 이야기죠 명량, 그리고 역시 지난해 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이 가운데 해운대와 국제시장 두 편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였죠.

박: 윤제균 감독이 CJ한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네요. 가만있어보자 천만영화 또 뭐 있죠.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라는 작품이 있네요.

최: 네. 두 작품은 모두 뉴라는 영화사가 투자 배급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박: 정리해보면 쇼박스와 CJ가 각각 네편씩으로 가장 많고 뉴가 두 편 시네마 서비스가 두 편 이렇게 되네요.

최: 네 그렇죠. 그런데 메이저 배급사 한 군데가 보이질 않죠

박: 어디죠?

최: 바로 롯데 엔터테인먼트 되겠습니다.

박: 아~ 롯데는 천만 영화가 한 편도 없네요.

최: 한 편도 없습니다.

박: 그것도 역설적으로 신기하긴 해요. CJ처럼 멀티플렉스 체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두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단 한편도 없다는 거죠.

최: 네. 뭐랄까요. 고액과외 선생님 붙여주고 온갖 좋은 환경에 모자랄 것 없이 해줬는데 공부는 지지리 못하는 그런 학생 격이다 이런 비유를 할 수 있겠네요.

박: 천만 영화를 이렇게 배급사 별로 살펴보니까 색다르고 흥미롭기도 하네요. 한국 영화산업의 지형도도 알 수 있고요.

최: 비유를 한 번 해볼게요. CJ가 부잣집에 공부도 잘 하는 도련님이라면 롯데는 부잣집인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쇼박스와 뉴는 뭐 개천에서 용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그러니까 어떤 앞에 두 개는 멀티플렉스관을 갖고 있고 뒤에는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표가 나온 걸 수도 있겠네요.

최: 척하면 척이네요.

박: 근데 아무튼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천만을 가지고 이렇게 지형도를 분석할 줄은 몰랐는데 야 그러고 보면 무비부비도 굉장히 물건이네요. 최평론가님 같은 분을 단번에 알아보고 캐스팅을

최: 무비부비가 물건이 아니라 제가 물건이고 무비부비가 그걸 발굴해냈다 이렇게 표현하셔야죠

박: 그래야 하는데 죄송해요.

최: 흐뭇한 엔딩을 준비했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까

박: 아유 저도 까칠한 시선 통해서 최평론가님의 욕을 하도 많이 드셔가지고 칭찬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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