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다시보기] ‘성’을 넘어 인간성 그 자체를 묻는다…‘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입력 2015.09.01 (20:36) 수정 2015.09.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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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인 여자친구. 어떤 느낌이 드나요?

왠지 몰래 숨겨놓은 치정의 불륜의 애인이 생각나진 않나요? 프랑스의 문제적인 감독, 앙팡 테러블이란 별명을 가진 프랑스와 오종의 작품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그가 만들었다면 단순한 여자친구는 분명히 아닐텐데요. 과연 어떤 여자친구일까요.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귀여운 빨간 머리 금발의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우정의 맹세를 하는 두 소녀. 소녀는 비 온 뒤 자라는 밀싹처럼 쑥쑥 자라나고 어느새 첫 연애를 거쳐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됩니다. 문제는 돌연 듯 소녀 중 한명인 로라가 세상을 떠난다는 거죠. 6개월 된 딸 루시와 남편을 남겨둔 채 말이죠.

영화는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바로 데이빗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는 말하자면 의상 도착증 환자입니다. 여자의 옷을 입는 걸 무척 즐기는데요.
심지어 그는 여자로 있는 것이 더 행복한 게 아닌가 라고 묻기도 하고요. 게다가 딸에게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니 그는 이미 자신은 여자다 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는 바로 데이빗이 여장한 버지니아인데요. 클레오는 버지니아와 함께 로라의 빈 공간을 채워갑니다.
얼핏보면 데이빗의 성적 정체성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클레어에게 더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편도 있고 분명히 이성애자라고 믿고 있지만 로라와의 사이는 분명 우정 이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과연 클레어는 로라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버지니아를 사랑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다만 절친의 부재에 대해서 굉장한 고통을 호소했던 걸까요. 영화는 끊임없이 남성다움 여성다움 더 나아가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집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남겨진 자의 고통 그리고 애도를 통해서 부재를 극복하는 방법 그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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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20:36:20
    • 수정2015-09-01 20: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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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인 여자친구. 어떤 느낌이 드나요?

왠지 몰래 숨겨놓은 치정의 불륜의 애인이 생각나진 않나요? 프랑스의 문제적인 감독, 앙팡 테러블이란 별명을 가진 프랑스와 오종의 작품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그가 만들었다면 단순한 여자친구는 분명히 아닐텐데요. 과연 어떤 여자친구일까요.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귀여운 빨간 머리 금발의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우정의 맹세를 하는 두 소녀. 소녀는 비 온 뒤 자라는 밀싹처럼 쑥쑥 자라나고 어느새 첫 연애를 거쳐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됩니다. 문제는 돌연 듯 소녀 중 한명인 로라가 세상을 떠난다는 거죠. 6개월 된 딸 루시와 남편을 남겨둔 채 말이죠.

영화는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바로 데이빗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는 말하자면 의상 도착증 환자입니다. 여자의 옷을 입는 걸 무척 즐기는데요.
심지어 그는 여자로 있는 것이 더 행복한 게 아닌가 라고 묻기도 하고요. 게다가 딸에게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니 그는 이미 자신은 여자다 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는 바로 데이빗이 여장한 버지니아인데요. 클레오는 버지니아와 함께 로라의 빈 공간을 채워갑니다.
얼핏보면 데이빗의 성적 정체성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클레어에게 더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편도 있고 분명히 이성애자라고 믿고 있지만 로라와의 사이는 분명 우정 이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과연 클레어는 로라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버지니아를 사랑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다만 절친의 부재에 대해서 굉장한 고통을 호소했던 걸까요. 영화는 끊임없이 남성다움 여성다움 더 나아가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집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남겨진 자의 고통 그리고 애도를 통해서 부재를 극복하는 방법 그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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