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

입력 2015.09.01 (20:36) 수정 2015.09.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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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아나운서: 영화 베테랑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한국형 코믹 형사물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이번 영화는 치외법권입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치외법권 줄거리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형사 주인공이죠 임창정 최다니엘. 이 두 사람이 아주 불도저같은 성격의 돌아이스러운 형사예요. 임창정씨와 최다니엘씨가 한 팀을 이뤄서 특별 수사팀을 만드는데 이들이 노리는 타겟이 누구냐면 바로 영화 제목 그대로 치외법권, 어떤 법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을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 사이비 교단의 교주입니다. 근데 이제 사이비 교단을 운영하면서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착취하거나 아니면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도 하는 그런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러면서도 돈은 많아가지고 정관계에 각종 로비를 통해서 법망을 살짝살짝 피해가는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런데 이 나쁜놈을 향해서 이 나쁜놈을 잡기 위해서 두 형사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가운에 정면으로 돌진하는 그런 파워풀한 영화입니다.

박: 베테랑의 흥행에 이어서 치외법권까지 쭉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인터뷰 하셨던데

강유정 영화평론가: 너무 캐릭터가 비슷한데다가 이 영화가 주로 힘을 주고 있는 게 상당히 액션과 코믹이라는 점까지 사실 비슷해요.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니라 디테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나 보더라도 베테랑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말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저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최: 베테랑이 이제 황정민 원톱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투톱 형사가 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전에 투캅스라는 작품도 생각이 나고 외국 작품 가운데 리썰 웨폰 같이 형사 두 명이 한꺼번에 같이 나쁜 녀석들이란 영화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의 케미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시너지를 내는 그런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두 사람 다 좀 어정쩡하게 웃겨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인물이 같이 수사를 해나갔을 때 벌어질 수밖에 없는 투닥투닥한 그런 느낌 이것이 제대로 살질 못했다라는 거죠.

강: 캐릭터가 임창정씨는 이를테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돌격하는 저돌적인 사고뭉치형이고 최다니엘씨는 여성들이 마음을 녹이는 데다가 약간 섹스어딕 섹스 중독자 비슷하게 모든 사건을 성적으로 연관해서 풀려는 그런 인물로 나오니까 임창정씨가 처음 등장할 땐 조금 웃겼어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입고 나와서 서영빈 팬 있으면 나와 누구 오늘 엘지 경기 봐야되는 사람 있으면 나와 그 사람 말고는 다 나한테 죽었어 이런 식의 연기를 할 때 재밌었는데 패턴이 좀 반복되더라고요. 최다니엘씨도 중간부터 여자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캐릭터가 흔들려서 저는 다른 거보다 이 두사람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졌어요.

박: 베테랑이 액션에 코믹이라면 저는 솔직히 치외법권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임창정씨가 출연하고 주연이라는 얘기에 당연히 코믹에 액션일 줄 알았거든요.

강: 코믹이 사실 정말 주가 되요. 주가 되고 있는데 조금 패턴이 반복이 된다 라는 게 아쉽고 저는 오히려 액션을 많이 찍었더라고요. 많이 찍었는데 액션 장면도 좀 비슷해요. 약간 이 두 사람이 싸움할 때 엄청 잘하는 인물로 나와요. 최다니엘씨는 주로 긴 다리를 이용한 그런 싸움을 하고 임창정씨는 무조건 달려드는 어떤 약간 미친개 스타일로 무조건 물고 보는 그런 스타일로 연기가 됐는데 액션이 강조됐지만 전부 다 반복이 되는 거예요.

최: 그래도 좀 신선한 부분이 있어요. 치외법권이라는 제목이 어느정도 의미심장하게 제시를 하듯이 장광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그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형사들이기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있고 사이비 종교의 로비를 받은 정치계 또는 법조계의 인물들이 같이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부조리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정의를 수행하려는 구현하려는 형사들을 가로막는 그런 더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 영화는 얘기하고 있어요

박: 그건 굉장히 그 부분은 흥미롭거든요.

최: 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치외법권이라는 영화가 형사 액션물로서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고 어떤 부분에선 오바하고 있지만 영화가 갖는 주제 의식의 현실성은 오히려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작년에 있었던 그 가슴 아픈

강: 정말 유병언이 생각 나고요. JMS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마지막에 약간의 아방궁같은 공간이랄지 여자들을 데려다놓고 성매수를 유도하고 거간꾼 역할까지 하는 그런 아주 파렴치한 인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치 동화처럼 너무 단편적으로 끄집어내서 좀 유치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림 뒤 여자가 앉아있다라던가 이런 것들은.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저는 상당히.

박: 그런 의미에서 그러면 그렇다고 막 웃겨주는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멋진 액션도 아니기 때문에 뭔가 열심히 노력은 했으나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최: 저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얘기했던 그런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자체가 갖는 주제의식의 유효성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의 허점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용서가 되는 거예요.

박: 왠일로 최평론가님께서

최: 그런 허점들이 용서가 되면 그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 B급 감수성이다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데

박: B급으로 찍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강: 이거는 B급 정서인데 한편으로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좀 헐겁고 죄송하지만 싼 맛도 있어요. 코믹과 리얼리즘 사이를 약간 왔다갔다 하면서 좀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연출이 되고 촬영기법이라든가 한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톤도 너무 튀고 그런 부분에서 이거를 B급 정서로 이해하기에는 그냥 못 만든 영화랄까 이런 생각이 좀 들었었거든요.

최: 그 전반적으로 다 동의한다니까. 동의 하는데 폐부를 찌르는 몇 번의 장면이 있어요. 폐부를 찌르는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 때문에 저는 영화를 그렇게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느낀거예요. 왜냐면 특히나 임창정이 유치장에 갇혔을 때 이경영씨가 찾아오죠. 상사예요.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해놓고 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높은 놈이면 힘 센 놈이면 잡지도 못하고 잡아봤자 조금 있으면 또 풀려나고 이게 뭐냐면서 막 하소연을 하거든요.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와닿는거예요. 그게 우리의 어떤 현실을 굉장히 영화가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박: 11년만에 복귀한 임은경씨 어떤가요

최: 너무 이뻤어요.

강: 아 진짜요. 죄송하지만 저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최: 그랬어요?

강: 네

박: 극과 극이예요

최: 아 성냥팔이 소녀....

강: 이 사진 정말 이쁘고요. 죄송하지만 제 느낌에는 약간 양악수술을 한 듯 어색한 턱과 발음이 정말 영화에서 물론 큰 역할은 없어요. 납치를 당했다가 구해주세요 이정도 역할을 하는데 발음도 그렇고 TTL 광고에서 나왔던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라고 하기는 저는 굉장히 발음도 그렇고 어색했었는데

박: 11년만이니가 너무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그랬나봐요

최: 아니예요 저는 11년만에 나왔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했다 그렇게 봤습니다

박: 너무 또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시고

최: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지만은 않아요 모든 예쁜 여자에게 다 관대하진 않아요

박: 모든 예쁜 여자가 아니고 최평론가님 보니까

최: 김태희 같은 배우도 이쁘지만

박: 피부 하얗고 눈 동그란 여자한테

강: 연약해보이는 여성에게

최: 왜 놀랬냐면 예전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때는 20대 초반이었잖아요. 되게 어렸잖아요. 근데 지금 11년이나 지났으니까 벌써 임은경씨도 30대 일거잖아요. 근데 그 때 얼굴하고 거의 비슷한 거예요. 늙질 않아 저 여자는. 그래서 그게 일단 신기하고 그 다음에 11년만에 다시 연기를 한다고 한다면 그 감각을 되찾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강: 연기를 안했어요. 제가 보기엔 연기를 안하고 그냥 거의 그냥 소품 1처럼 자기 역할 자리에 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 이쁜 여자만 나오면 질투를 해

강: 아니예요

박: 최평론가님 임씨 여자를 좋아하나봐요. 임수정 임은경

강: 제가 전도연에 대해서 그렇게 너무 너무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선배님은 늙었다고

최: 전도연은 아니지 솔직히.

박: 자 그러면 엄지로 한 번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분의 평가를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어 그렇게 칭찬해 주시더니 또 들진 않으시고. 예.

최: 얘기했지만 그릇이 투박해요. 전체적인 흐름이 확실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맞아요.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저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이 설정이 무엇을 은유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그런 부분을 좀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한줄평은 투박하지만 직설적이다.

박: 굉장히 아이러니 하네요 투박한데 직설적이다.

강: 저는 이번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관객은 조건반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경찰 악 재벌 뭐 종교 이게 다 엮어 놓는다고 딱 목걸이를 만들어 놓는다고 무조건 좋다고 하진 않는다는 거예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딱 이 영화는 잘 엮은 게 아니라 관객들이 반응할 요소들을 군데군데 놔뒀기 때문에 저는 조건반사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 결국에 두 분의 공통점이 있어요. 투박하다는 얘기예요 영화가 그쵸. 알겠습니다. 그럼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최: 어쩌다보니까 제가 프랑스 휴먼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소개를 해드리게 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산 휴먼드라마입니다. 미라클 밸리에라는 작품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소녀 벨리에 가문의 딸이 있는데 엄마 아버지가 다 청각장애인이예요 동생도 청각장애인이예요. 근데 노래를 엄청 잘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합창단 선생님이 너 파리에 가서 음악학교에 들어가라고 얘기를 해서 음악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청각장애인이다 보니까 살려고 하면 딸이 필요한 거예요. 딸이 뭐랄까 수화를 번역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이제 그러다 보니까 가족간의 갈등이 나고 딸이 과연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날아가야 될지 아니면 엄마 아버지를 위해서 남아야 될지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가운데 가족이 그 딜레마를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강: 이번에 좀 다른 영웅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저렇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찌질이 소위 말하는 잉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데요. 아메리칸 울트라라는 작품입니다. 울트라 우리 말 그대로 울트라 가면이야 울트라 액션이야 슈퍼 능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평범하게 살고 있었던 이 남자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사실은 최정예 요원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키워졌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몸이 먼저 깨닫는 거예요. 이를테면 본아이덴티티 보면 자기는 그런 줄 몰랐는데 손이 나가고 달려나가고 전화 접속하고 이러잖아요. 그런 부분을 십대 펑크적으로 바꿔놓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라서 말 그대로 B급 정서죠. 제시 아이젠버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약간 미친듯한 하지만 얼빠진듯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보여주는 케미도 아주 재미있는 그런 B급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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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부비2] ‘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
    • 입력 2015-09-01 20:36:20
    • 수정2015-09-01 20: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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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아나운서: 영화 베테랑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한국형 코믹 형사물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이번 영화는 치외법권입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치외법권 줄거리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형사 주인공이죠 임창정 최다니엘. 이 두 사람이 아주 불도저같은 성격의 돌아이스러운 형사예요. 임창정씨와 최다니엘씨가 한 팀을 이뤄서 특별 수사팀을 만드는데 이들이 노리는 타겟이 누구냐면 바로 영화 제목 그대로 치외법권, 어떤 법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을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 사이비 교단의 교주입니다. 근데 이제 사이비 교단을 운영하면서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착취하거나 아니면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도 하는 그런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러면서도 돈은 많아가지고 정관계에 각종 로비를 통해서 법망을 살짝살짝 피해가는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런데 이 나쁜놈을 향해서 이 나쁜놈을 잡기 위해서 두 형사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가운에 정면으로 돌진하는 그런 파워풀한 영화입니다.

박: 베테랑의 흥행에 이어서 치외법권까지 쭉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인터뷰 하셨던데

강유정 영화평론가: 너무 캐릭터가 비슷한데다가 이 영화가 주로 힘을 주고 있는 게 상당히 액션과 코믹이라는 점까지 사실 비슷해요.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니라 디테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나 보더라도 베테랑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말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저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최: 베테랑이 이제 황정민 원톱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투톱 형사가 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전에 투캅스라는 작품도 생각이 나고 외국 작품 가운데 리썰 웨폰 같이 형사 두 명이 한꺼번에 같이 나쁜 녀석들이란 영화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의 케미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시너지를 내는 그런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두 사람 다 좀 어정쩡하게 웃겨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인물이 같이 수사를 해나갔을 때 벌어질 수밖에 없는 투닥투닥한 그런 느낌 이것이 제대로 살질 못했다라는 거죠.

강: 캐릭터가 임창정씨는 이를테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돌격하는 저돌적인 사고뭉치형이고 최다니엘씨는 여성들이 마음을 녹이는 데다가 약간 섹스어딕 섹스 중독자 비슷하게 모든 사건을 성적으로 연관해서 풀려는 그런 인물로 나오니까 임창정씨가 처음 등장할 땐 조금 웃겼어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입고 나와서 서영빈 팬 있으면 나와 누구 오늘 엘지 경기 봐야되는 사람 있으면 나와 그 사람 말고는 다 나한테 죽었어 이런 식의 연기를 할 때 재밌었는데 패턴이 좀 반복되더라고요. 최다니엘씨도 중간부터 여자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캐릭터가 흔들려서 저는 다른 거보다 이 두사람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졌어요.

박: 베테랑이 액션에 코믹이라면 저는 솔직히 치외법권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임창정씨가 출연하고 주연이라는 얘기에 당연히 코믹에 액션일 줄 알았거든요.

강: 코믹이 사실 정말 주가 되요. 주가 되고 있는데 조금 패턴이 반복이 된다 라는 게 아쉽고 저는 오히려 액션을 많이 찍었더라고요. 많이 찍었는데 액션 장면도 좀 비슷해요. 약간 이 두 사람이 싸움할 때 엄청 잘하는 인물로 나와요. 최다니엘씨는 주로 긴 다리를 이용한 그런 싸움을 하고 임창정씨는 무조건 달려드는 어떤 약간 미친개 스타일로 무조건 물고 보는 그런 스타일로 연기가 됐는데 액션이 강조됐지만 전부 다 반복이 되는 거예요.

최: 그래도 좀 신선한 부분이 있어요. 치외법권이라는 제목이 어느정도 의미심장하게 제시를 하듯이 장광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그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형사들이기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있고 사이비 종교의 로비를 받은 정치계 또는 법조계의 인물들이 같이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부조리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정의를 수행하려는 구현하려는 형사들을 가로막는 그런 더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 영화는 얘기하고 있어요

박: 그건 굉장히 그 부분은 흥미롭거든요.

최: 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치외법권이라는 영화가 형사 액션물로서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고 어떤 부분에선 오바하고 있지만 영화가 갖는 주제 의식의 현실성은 오히려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작년에 있었던 그 가슴 아픈

강: 정말 유병언이 생각 나고요. JMS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마지막에 약간의 아방궁같은 공간이랄지 여자들을 데려다놓고 성매수를 유도하고 거간꾼 역할까지 하는 그런 아주 파렴치한 인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치 동화처럼 너무 단편적으로 끄집어내서 좀 유치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림 뒤 여자가 앉아있다라던가 이런 것들은.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저는 상당히.

박: 그런 의미에서 그러면 그렇다고 막 웃겨주는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멋진 액션도 아니기 때문에 뭔가 열심히 노력은 했으나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최: 저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얘기했던 그런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자체가 갖는 주제의식의 유효성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의 허점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용서가 되는 거예요.

박: 왠일로 최평론가님께서

최: 그런 허점들이 용서가 되면 그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 B급 감수성이다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데

박: B급으로 찍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강: 이거는 B급 정서인데 한편으로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좀 헐겁고 죄송하지만 싼 맛도 있어요. 코믹과 리얼리즘 사이를 약간 왔다갔다 하면서 좀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연출이 되고 촬영기법이라든가 한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톤도 너무 튀고 그런 부분에서 이거를 B급 정서로 이해하기에는 그냥 못 만든 영화랄까 이런 생각이 좀 들었었거든요.

최: 그 전반적으로 다 동의한다니까. 동의 하는데 폐부를 찌르는 몇 번의 장면이 있어요. 폐부를 찌르는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 때문에 저는 영화를 그렇게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느낀거예요. 왜냐면 특히나 임창정이 유치장에 갇혔을 때 이경영씨가 찾아오죠. 상사예요.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해놓고 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높은 놈이면 힘 센 놈이면 잡지도 못하고 잡아봤자 조금 있으면 또 풀려나고 이게 뭐냐면서 막 하소연을 하거든요.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와닿는거예요. 그게 우리의 어떤 현실을 굉장히 영화가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박: 11년만에 복귀한 임은경씨 어떤가요

최: 너무 이뻤어요.

강: 아 진짜요. 죄송하지만 저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최: 그랬어요?

강: 네

박: 극과 극이예요

최: 아 성냥팔이 소녀....

강: 이 사진 정말 이쁘고요. 죄송하지만 제 느낌에는 약간 양악수술을 한 듯 어색한 턱과 발음이 정말 영화에서 물론 큰 역할은 없어요. 납치를 당했다가 구해주세요 이정도 역할을 하는데 발음도 그렇고 TTL 광고에서 나왔던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라고 하기는 저는 굉장히 발음도 그렇고 어색했었는데

박: 11년만이니가 너무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그랬나봐요

최: 아니예요 저는 11년만에 나왔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했다 그렇게 봤습니다

박: 너무 또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시고

최: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지만은 않아요 모든 예쁜 여자에게 다 관대하진 않아요

박: 모든 예쁜 여자가 아니고 최평론가님 보니까

최: 김태희 같은 배우도 이쁘지만

박: 피부 하얗고 눈 동그란 여자한테

강: 연약해보이는 여성에게

최: 왜 놀랬냐면 예전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때는 20대 초반이었잖아요. 되게 어렸잖아요. 근데 지금 11년이나 지났으니까 벌써 임은경씨도 30대 일거잖아요. 근데 그 때 얼굴하고 거의 비슷한 거예요. 늙질 않아 저 여자는. 그래서 그게 일단 신기하고 그 다음에 11년만에 다시 연기를 한다고 한다면 그 감각을 되찾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강: 연기를 안했어요. 제가 보기엔 연기를 안하고 그냥 거의 그냥 소품 1처럼 자기 역할 자리에 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 이쁜 여자만 나오면 질투를 해

강: 아니예요

박: 최평론가님 임씨 여자를 좋아하나봐요. 임수정 임은경

강: 제가 전도연에 대해서 그렇게 너무 너무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선배님은 늙었다고

최: 전도연은 아니지 솔직히.

박: 자 그러면 엄지로 한 번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분의 평가를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어 그렇게 칭찬해 주시더니 또 들진 않으시고. 예.

최: 얘기했지만 그릇이 투박해요. 전체적인 흐름이 확실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맞아요.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저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이 설정이 무엇을 은유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그런 부분을 좀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한줄평은 투박하지만 직설적이다.

박: 굉장히 아이러니 하네요 투박한데 직설적이다.

강: 저는 이번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관객은 조건반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경찰 악 재벌 뭐 종교 이게 다 엮어 놓는다고 딱 목걸이를 만들어 놓는다고 무조건 좋다고 하진 않는다는 거예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딱 이 영화는 잘 엮은 게 아니라 관객들이 반응할 요소들을 군데군데 놔뒀기 때문에 저는 조건반사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 결국에 두 분의 공통점이 있어요. 투박하다는 얘기예요 영화가 그쵸. 알겠습니다. 그럼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최: 어쩌다보니까 제가 프랑스 휴먼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소개를 해드리게 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산 휴먼드라마입니다. 미라클 밸리에라는 작품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소녀 벨리에 가문의 딸이 있는데 엄마 아버지가 다 청각장애인이예요 동생도 청각장애인이예요. 근데 노래를 엄청 잘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합창단 선생님이 너 파리에 가서 음악학교에 들어가라고 얘기를 해서 음악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청각장애인이다 보니까 살려고 하면 딸이 필요한 거예요. 딸이 뭐랄까 수화를 번역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이제 그러다 보니까 가족간의 갈등이 나고 딸이 과연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날아가야 될지 아니면 엄마 아버지를 위해서 남아야 될지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가운데 가족이 그 딜레마를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강: 이번에 좀 다른 영웅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저렇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찌질이 소위 말하는 잉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데요. 아메리칸 울트라라는 작품입니다. 울트라 우리 말 그대로 울트라 가면이야 울트라 액션이야 슈퍼 능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평범하게 살고 있었던 이 남자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사실은 최정예 요원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키워졌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몸이 먼저 깨닫는 거예요. 이를테면 본아이덴티티 보면 자기는 그런 줄 몰랐는데 손이 나가고 달려나가고 전화 접속하고 이러잖아요. 그런 부분을 십대 펑크적으로 바꿔놓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라서 말 그대로 B급 정서죠. 제시 아이젠버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약간 미친듯한 하지만 얼빠진듯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보여주는 케미도 아주 재미있는 그런 B급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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