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선 의원 “분당의 실체 여부보다 국민을 감동시킬 혁신의 노력이 필요” ①

입력 2015.09.02 (10:08) 수정 2015.09.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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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9월 2일(수요일)
□ 출연자 : 박영선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재벌개혁특위)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공정성장론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한반도 신경제지도론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경제담론과 차별화를 시도했는데요. 이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하성 교수, 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정치적인 공감대를 나눴는지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앞두고 정중동으로 정치인들의 물밑 움직임과 교감이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어제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간담회, 안 의원이 내세우는 경제담론에 많이 공감하십니까?

[박영선] 안철수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경제정의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특히 재벌개혁 부분하고 21세기가 기술혁명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혁명의 브랜드를 가지고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는 문제라든지, 벤처활성화 등을 통한 혁신성장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상당히 공감이 돼있고요. 또 제가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그 키워드가, 과연 우리 경제가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느냐, 그리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느냐, 공정한 경쟁과 공평한 기회가 키워드인데요. 이것이 공정성장론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두 분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다 같진 않지만 그래도 경제 쪽에서는 잘 맞는 게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얼마 전에는 박 의원께서 연 북 콘서트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했던데, 요즘 두 분이 교류를 자주 하시나 봐요?

[박영선] 우연히 그렇게 됐는데요. 어제 공정성장론 간담회는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에 지난해 12월부터 쭉 공정성장론과 관련된 토론회를 이어왔거든요? 그것의 중간점검을 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그 토론회에 나왔던 분들이 다 토론자로 나왔죠. 장하성 교수님도 나오시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나오시고.

[홍지명] 안 의원이 정부의 4대 개혁 이외에도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던데, 안 의원이 비판하는 건 주로 어떤 점입니까?

[박영선] 결국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이나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이나 지향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임금주도 성장이라든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것이 임금을 주도하게 되면 중소기업이라든지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좀 커버하기가 힘들지 않느냐, 이런 의미죠. 그래서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은 과정을 중시하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목적지는 같지만 가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보시는군요.

[박영선]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아젠다를 내세울 수 있는데요. 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문제와 관련해서 근로자한테는 굉장히 반가운 일인데요.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좀 힘든 상황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것이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어저께 안철수 전 대표가 던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지명] 어제 박영선 의원과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 장하성 교수가 나란히 참석해서 여러 가지 의미심장하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조금 전에 박 의원 말씀하신 대로 너무 그렇게 의미를 두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왜냐면 그런 어떤 모양새에 대해서 국민적 바람이 담겨 있는 해석이라는 데에는 일부 동의합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오래 전에 기획된 하나의 토론회의 과정 중에 있는 한 장면이죠.

[홍지명]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드리면, 무슨 중도신당 같은 걸 염두에 두고 모인 자리는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박영선] 네, 그런 건 아닙니다. 어제는 정치적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고요. 경제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지금 답답한 경제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홍지명] 최근에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 필요성,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실제로 박 의원께서도 북 콘서트 자리에서 손 전 대표의 복귀 관련한 말씀도 하셨는데, 이 시점에서 손학규, 손학규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박영선] 제가 ‘누가 지도자인가’ 대전 첫 북 콘서트에서도 지금 질문하신 그 내용을 말씀드리면서 손학규 대표의 복귀가능성이 50대50이다, 그런데 저는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누가 지도자인가’라는 책을 쓴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국민적으로 하나의 희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던 사람이 어떠한 실수라든가 사건에 의해서 갑자기 사라져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2~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주변의 정말 진정한 지도자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다시 생각해보고, 또 이 분들의 장점을 생각해보고 이것을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점이 없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해서 제가 책도 내고 북 콘서트에서 그런 말씀도 드렸는데요. 지금 손학규, 손학규 하는 이유도 아마 국민들이 지나보니까 그만한 사람도 참 찾기 힘들더라, 그리고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2007년도에 던진 메시지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2015년 9월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것이 유효하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확인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정치신인에게 패배하고 은퇴를 선언하고 지금 은거하고 있는 분이 다시 정치하겠다고 나오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요?

[박영선] 물론 저는 거기에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복귀하시는 것도 시기상으로 좀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민적 바람과 희망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복귀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안철수 의원의 브랜드와 잠재력, 아직 살아있다고 보십니까? 거품 많이 꺼졌다, 이제 물 건너갔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요.

[박영선] 거품이 꺼진 것도 사실이고요. 또 브랜드와 잠재력이 살아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20세기가 산업혁명 시대면 21세기는 기술혁명 시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기술혁명이라는 것을 이끌고 갈, 그리고 이 기술혁명에 맥이 닿아있는 정치인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기술혁명과 맥이 닿아있는 정치인 중에 한 분으로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이러한 브랜드를 키워 가신다면 앞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 내의 이야기 좀 해보죠. 요즘 분위기 괜찮습니까? 좀 어수선하지 않습니까?

[박영선] 문재인 당 대표 시각에서 보면 지난 시간보다는 지금이 당이 좀 더 안정화되고 있다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내재돼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폭발적으로 뭔가를 내세우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 이러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고요. 저는 이러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야당이 국민들 눈에는 분열하는 것처럼 불안감을 줄 수도 있지만 화산이 폭발하기 위해서 준비작업이 필요한 것처럼 이러한 움직임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가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분당론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박영선 의원께서도 동의하십니까?

[박영선] 글쎄요. 분당의 실체가 있느냐, 저는 실체는 아직 없다고 문재인 당 대표 입장에서는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당의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지금 문재인 당 대표와 혁신위가 얼마만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실제로 박주선 의원 같은 분은 친노 패권주의와 동거 못하겠다, 동거를 못하겠다는 것은 탈당을 지금 시사하는 얘기 아닙니까? 거기다가 천정배 무소속 의원 또 박준영 전 지사, 이런 분들은 새로운 깃발 들겠다고 그러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굉장히 어수선할 걸로 보이는데 괜찮다고 보십니까?

[박영선] 저는 단순하게 동거를 못하겠다는 이유로 탈당을 하시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정치라는 것은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조율해서 그 조율된 의견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래서 얼마만큼 의견이 다른 것을 조율해 갈 수 있느냐의 과정도 국민들이 지켜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없이 분당이라든가 탈당이라든가 이런 어떤 행위를 했을 때 과연 국민적 지지가 있겠느냐의 부분도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왜냐면 제가 광주에서 북 사인회를 했을 때 한 천여 명의 광주시민들이 오셨었는데요. 그때의 광주시민들의 모습은 저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분들이 다 찾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인을 받으면서 다 한 마디씩 저한테 말씀을 주시고 가셨는데, 그때의 메시지가 그랬습니다. 새정치연합 정신 차려라, 정신 차리라고 우리가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뒷말은 다 생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혁신의 노력,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볼 수 있는 노력을 조금 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홍지명] 새정치연합 정신 차리라는 말만 하고 새정치연합에서 나오라는 얘기는 안 하셨다는 말씀이네요?

[박영선] 네, 좀 더 정신 차려서 잘 하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홍지명] 천정배 의원이 곧 창당선언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좀 파급력이 있을 걸로 보십니까?

[박영선] 그 내용은 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홍지명] 그러면 박영선 의원께서는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과 함께 간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박영선] 야당이 뭉쳐야 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뭉치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떠한 포용력을 갖느냐, 저는 이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해보고 정말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도 또한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박영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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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영선 의원 “분당의 실체 여부보다 국민을 감동시킬 혁신의 노력이 필요” ①
    • 입력 2015-09-02 10:08:31
    • 수정2015-09-02 10:09:18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9월 2일(수요일)
□ 출연자 : 박영선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재벌개혁특위)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공정성장론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한반도 신경제지도론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경제담론과 차별화를 시도했는데요. 이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하성 교수, 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정치적인 공감대를 나눴는지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앞두고 정중동으로 정치인들의 물밑 움직임과 교감이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어제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간담회, 안 의원이 내세우는 경제담론에 많이 공감하십니까?

[박영선] 안철수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경제정의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특히 재벌개혁 부분하고 21세기가 기술혁명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혁명의 브랜드를 가지고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는 문제라든지, 벤처활성화 등을 통한 혁신성장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상당히 공감이 돼있고요. 또 제가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그 키워드가, 과연 우리 경제가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느냐, 그리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느냐, 공정한 경쟁과 공평한 기회가 키워드인데요. 이것이 공정성장론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두 분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다 같진 않지만 그래도 경제 쪽에서는 잘 맞는 게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얼마 전에는 박 의원께서 연 북 콘서트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했던데, 요즘 두 분이 교류를 자주 하시나 봐요?

[박영선] 우연히 그렇게 됐는데요. 어제 공정성장론 간담회는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에 지난해 12월부터 쭉 공정성장론과 관련된 토론회를 이어왔거든요? 그것의 중간점검을 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그 토론회에 나왔던 분들이 다 토론자로 나왔죠. 장하성 교수님도 나오시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나오시고.

[홍지명] 안 의원이 정부의 4대 개혁 이외에도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던데, 안 의원이 비판하는 건 주로 어떤 점입니까?

[박영선] 결국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이나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이나 지향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임금주도 성장이라든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것이 임금을 주도하게 되면 중소기업이라든지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좀 커버하기가 힘들지 않느냐, 이런 의미죠. 그래서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은 과정을 중시하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목적지는 같지만 가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보시는군요.

[박영선]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아젠다를 내세울 수 있는데요. 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문제와 관련해서 근로자한테는 굉장히 반가운 일인데요.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좀 힘든 상황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것이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어저께 안철수 전 대표가 던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지명] 어제 박영선 의원과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 장하성 교수가 나란히 참석해서 여러 가지 의미심장하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조금 전에 박 의원 말씀하신 대로 너무 그렇게 의미를 두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왜냐면 그런 어떤 모양새에 대해서 국민적 바람이 담겨 있는 해석이라는 데에는 일부 동의합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오래 전에 기획된 하나의 토론회의 과정 중에 있는 한 장면이죠.

[홍지명]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드리면, 무슨 중도신당 같은 걸 염두에 두고 모인 자리는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박영선] 네, 그런 건 아닙니다. 어제는 정치적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고요. 경제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지금 답답한 경제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홍지명] 최근에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 필요성,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실제로 박 의원께서도 북 콘서트 자리에서 손 전 대표의 복귀 관련한 말씀도 하셨는데, 이 시점에서 손학규, 손학규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박영선] 제가 ‘누가 지도자인가’ 대전 첫 북 콘서트에서도 지금 질문하신 그 내용을 말씀드리면서 손학규 대표의 복귀가능성이 50대50이다, 그런데 저는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누가 지도자인가’라는 책을 쓴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국민적으로 하나의 희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던 사람이 어떠한 실수라든가 사건에 의해서 갑자기 사라져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2~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주변의 정말 진정한 지도자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다시 생각해보고, 또 이 분들의 장점을 생각해보고 이것을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점이 없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해서 제가 책도 내고 북 콘서트에서 그런 말씀도 드렸는데요. 지금 손학규, 손학규 하는 이유도 아마 국민들이 지나보니까 그만한 사람도 참 찾기 힘들더라, 그리고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2007년도에 던진 메시지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2015년 9월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것이 유효하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확인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정치신인에게 패배하고 은퇴를 선언하고 지금 은거하고 있는 분이 다시 정치하겠다고 나오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요?

[박영선] 물론 저는 거기에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복귀하시는 것도 시기상으로 좀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민적 바람과 희망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복귀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안철수 의원의 브랜드와 잠재력, 아직 살아있다고 보십니까? 거품 많이 꺼졌다, 이제 물 건너갔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요.

[박영선] 거품이 꺼진 것도 사실이고요. 또 브랜드와 잠재력이 살아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20세기가 산업혁명 시대면 21세기는 기술혁명 시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기술혁명이라는 것을 이끌고 갈, 그리고 이 기술혁명에 맥이 닿아있는 정치인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기술혁명과 맥이 닿아있는 정치인 중에 한 분으로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이러한 브랜드를 키워 가신다면 앞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 내의 이야기 좀 해보죠. 요즘 분위기 괜찮습니까? 좀 어수선하지 않습니까?

[박영선] 문재인 당 대표 시각에서 보면 지난 시간보다는 지금이 당이 좀 더 안정화되고 있다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내재돼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폭발적으로 뭔가를 내세우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 이러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고요. 저는 이러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야당이 국민들 눈에는 분열하는 것처럼 불안감을 줄 수도 있지만 화산이 폭발하기 위해서 준비작업이 필요한 것처럼 이러한 움직임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가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분당론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박영선 의원께서도 동의하십니까?

[박영선] 글쎄요. 분당의 실체가 있느냐, 저는 실체는 아직 없다고 문재인 당 대표 입장에서는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당의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지금 문재인 당 대표와 혁신위가 얼마만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실제로 박주선 의원 같은 분은 친노 패권주의와 동거 못하겠다, 동거를 못하겠다는 것은 탈당을 지금 시사하는 얘기 아닙니까? 거기다가 천정배 무소속 의원 또 박준영 전 지사, 이런 분들은 새로운 깃발 들겠다고 그러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굉장히 어수선할 걸로 보이는데 괜찮다고 보십니까?

[박영선] 저는 단순하게 동거를 못하겠다는 이유로 탈당을 하시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정치라는 것은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조율해서 그 조율된 의견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래서 얼마만큼 의견이 다른 것을 조율해 갈 수 있느냐의 과정도 국민들이 지켜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없이 분당이라든가 탈당이라든가 이런 어떤 행위를 했을 때 과연 국민적 지지가 있겠느냐의 부분도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왜냐면 제가 광주에서 북 사인회를 했을 때 한 천여 명의 광주시민들이 오셨었는데요. 그때의 광주시민들의 모습은 저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분들이 다 찾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인을 받으면서 다 한 마디씩 저한테 말씀을 주시고 가셨는데, 그때의 메시지가 그랬습니다. 새정치연합 정신 차려라, 정신 차리라고 우리가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뒷말은 다 생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혁신의 노력,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볼 수 있는 노력을 조금 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홍지명] 새정치연합 정신 차리라는 말만 하고 새정치연합에서 나오라는 얘기는 안 하셨다는 말씀이네요?

[박영선] 네, 좀 더 정신 차려서 잘 하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홍지명] 천정배 의원이 곧 창당선언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좀 파급력이 있을 걸로 보십니까?

[박영선] 그 내용은 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홍지명] 그러면 박영선 의원께서는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과 함께 간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박영선] 야당이 뭉쳐야 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뭉치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떠한 포용력을 갖느냐, 저는 이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해보고 정말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도 또한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박영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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