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몰카’ 위험지대…여성 피해자 고통은 2배

입력 2015.09.02 (21:40) 수정 2015.09.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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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이른바 몰래카메라 사건이 대학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일이 학교라는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면, 신분이 노출되기 쉬워 피해자들은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대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범대학의 조교가 여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대 몰래카메라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끔찍하고 경악스러웠고요. 더구나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까지 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진짜 끔찍했어요."

최근 또 다른 대학에서 여학생들의 하체 등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린 학생이 무기정학을 당했고, 한 사립대에선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사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아주머니들이 청소하기 때문에요, 청소하면서 계속 (몰래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 건물은 외부인들이 굉장히 많이 다니는 건물이에요."

문제는, 사건이 대학 내에 알려지게 되면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알려지기 쉽다는 겁니다.

피해를 이야기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소희(대학생) : "제일 알려지기 싫은 존재들이 친구들이잖아요, 계속 봐야 하고. 이성이 알았을 때는 그 수치심이 훨씬 배가 될 것 같아서."

캠퍼스 내 몰래 카메라 피해 예방을 위해선 가해자는 반드시 붙잡히게 되고,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걸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이슬(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학교가 학내에서 일어나는 몰카의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하는 거죠."

신입생 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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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도 ‘몰카’ 위험지대…여성 피해자 고통은 2배
    • 입력 2015-09-02 21:41:00
    • 수정2015-09-02 2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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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이른바 몰래카메라 사건이 대학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일이 학교라는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면, 신분이 노출되기 쉬워 피해자들은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대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범대학의 조교가 여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대 몰래카메라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끔찍하고 경악스러웠고요. 더구나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까지 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진짜 끔찍했어요."

최근 또 다른 대학에서 여학생들의 하체 등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린 학생이 무기정학을 당했고, 한 사립대에선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사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아주머니들이 청소하기 때문에요, 청소하면서 계속 (몰래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 건물은 외부인들이 굉장히 많이 다니는 건물이에요."

문제는, 사건이 대학 내에 알려지게 되면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알려지기 쉽다는 겁니다.

피해를 이야기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소희(대학생) : "제일 알려지기 싫은 존재들이 친구들이잖아요, 계속 봐야 하고. 이성이 알았을 때는 그 수치심이 훨씬 배가 될 것 같아서."

캠퍼스 내 몰래 카메라 피해 예방을 위해선 가해자는 반드시 붙잡히게 되고,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걸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이슬(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학교가 학내에서 일어나는 몰카의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하는 거죠."

신입생 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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