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앞두고 ‘요우커’ 돌아왔다

입력 2015.09.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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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뚜어샤오치엔(多少钱·얼마입니까)?”

어제(2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가득했다. 요우커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물었다. 층마다 마련된 쉼터에는 양손 가득 쇼핑봉투를 든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친 듯 앉아 있었다.

지난주 친구와 함께 왔다는 길림성 장춘시 출신 후소우씨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에 관해 묻자 그녀는 "메르스는 끝난 일이니 신경쓰지 않았다. 한국 여행 계획을 밝혔을 때 주변에서도 (메르스는) 말이 없었다"며 웃었다.

베이징에서 회사 동료들과 여행 온 최소락씨는 "TV에서 메르스는 사라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음 달 초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중국인 관광객


지난 6월 초 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요우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일일 중국인 입국자는 2만 3000명으로 메르스 이전인 5월 하루 평균 입국자 1만 9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5000명 선까지 급감했다가 지난달 1만명 선을 회복했다.

특히 중국은 이달말 중추절(9월 26~27일)부터 내달초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어 요우커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법무부는 지난 7월 6일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4개월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등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수수료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까지 단체관광객 10만 6000여 명이 비자수수료 면제 혜택을 입고 입국했다.

중국인 관광객중국인 관광객

▲ 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첩


요우커들이 돌아오며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6~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달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6~7월에는 지난해 대비 31%나 급감했지만 지난달 들어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늦어도 10월 중에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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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 앞두고 ‘요우커’ 돌아왔다
    • 입력 2015-09-03 00:05:09
    경제
▲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뚜어샤오치엔(多少钱·얼마입니까)?” 어제(2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가득했다. 요우커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물었다. 층마다 마련된 쉼터에는 양손 가득 쇼핑봉투를 든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친 듯 앉아 있었다. 지난주 친구와 함께 왔다는 길림성 장춘시 출신 후소우씨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에 관해 묻자 그녀는 "메르스는 끝난 일이니 신경쓰지 않았다. 한국 여행 계획을 밝혔을 때 주변에서도 (메르스는) 말이 없었다"며 웃었다. 베이징에서 회사 동료들과 여행 온 최소락씨는 "TV에서 메르스는 사라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음 달 초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지난 6월 초 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요우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일일 중국인 입국자는 2만 3000명으로 메르스 이전인 5월 하루 평균 입국자 1만 9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5000명 선까지 급감했다가 지난달 1만명 선을 회복했다. 특히 중국은 이달말 중추절(9월 26~27일)부터 내달초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어 요우커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법무부는 지난 7월 6일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4개월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등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수수료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까지 단체관광객 10만 6000여 명이 비자수수료 면제 혜택을 입고 입국했다.
중국인 관광객 ▲ 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첩
요우커들이 돌아오며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6~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달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6~7월에는 지난해 대비 31%나 급감했지만 지난달 들어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늦어도 10월 중에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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