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배수펌프장 라돈 최대 8배↑…측정도 안 해

입력 2015.09.08 (19:22) 수정 2015.09.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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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발암물질인 라돈에 노출돼 폐암에 걸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일부 지하철은 환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강제 규정이 없다보니 대부분은 실태 조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내 배수 펌프장은 환기가 매우 취약합니다.

10년 이상 펌프장에서 일해온 김 모 씨는 40대 초반에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발병 원인은 발암물질 라돈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서울 지역 지하철의 라돈 농도 측정 결과입니다.

1에서 4호선은 조사 대상 144개 배수펌프장 가운데 33곳이, 5에서 8호선은 2백여 개 배수펌프장 가운데 28곳이 기춘치를 넘었습니다.

기준치를 최대 8배 초과한 곳도 있습니다.

그나마 서울의 지하철은 기준치 초과 지역에 국소 배기장치를 설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지하철은 작업장에서 라돈을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A지하철 직원 : "아직 라돈 농도는 측정한 적이 없습니다."

<녹취> B지하철 직원 : "역사만 저희들이 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방사능 물질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게 돼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인터뷰> 장하나(의원) : "고용노동부는 전국의 지하철 사업장에 대한 라돈 실태 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하고요, 구체적인 하위법령을 제정해야 합니다."

라돈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폐암에 걸린 지하철 근로자는 지난 2008년 이후 11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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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배수펌프장 라돈 최대 8배↑…측정도 안 해
    • 입력 2015-09-08 19:24:33
    • 수정2015-09-08 1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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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발암물질인 라돈에 노출돼 폐암에 걸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일부 지하철은 환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강제 규정이 없다보니 대부분은 실태 조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내 배수 펌프장은 환기가 매우 취약합니다.

10년 이상 펌프장에서 일해온 김 모 씨는 40대 초반에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발병 원인은 발암물질 라돈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서울 지역 지하철의 라돈 농도 측정 결과입니다.

1에서 4호선은 조사 대상 144개 배수펌프장 가운데 33곳이, 5에서 8호선은 2백여 개 배수펌프장 가운데 28곳이 기춘치를 넘었습니다.

기준치를 최대 8배 초과한 곳도 있습니다.

그나마 서울의 지하철은 기준치 초과 지역에 국소 배기장치를 설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지하철은 작업장에서 라돈을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A지하철 직원 : "아직 라돈 농도는 측정한 적이 없습니다."

<녹취> B지하철 직원 : "역사만 저희들이 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방사능 물질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게 돼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인터뷰> 장하나(의원) : "고용노동부는 전국의 지하철 사업장에 대한 라돈 실태 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하고요, 구체적인 하위법령을 제정해야 합니다."

라돈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폐암에 걸린 지하철 근로자는 지난 2008년 이후 11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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