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선 긋고 “여긴 내 주차장”

입력 2015.09.09 (06:51) 수정 2015.09.0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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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급주택가에서 공용 도로에 임의로 선을 긋고, 전용 주차 공간처럼 이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다 논란이 일자 선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재계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고 알려진 서울의 한 고급 주택가입니다.

벽을 따라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바닥엔 흰 색 선으로 주차구역이 표시돼 있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인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누군가 임의로 그린 겁니다.

<녹취> 용산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그 주변에는 저희가 관리를 하는 거주자 주차장은 없는 게 맞고요."

실제로 거주자 주차구역이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번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상한 주차공간이 이 동네 전역에 걸쳐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허가 주차구역과 무관한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몇 번 용산구청에 우리가 그걸 (건의)하긴 했는데...저런 게 있으면 지저분하죠, 아무래도. 도로가 깨끗하지가 않지. 그리고 사고가 난단 말이에요."

주차선을 그린 사람은 도로 위에 무단으로 인공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간주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위법 사실을 알면서도 사실상 방치해 왔습니다.

<녹취> 정상준(용산구청 주차관리과) : "원인자가 직접 삭선(선을 지움)할 수 있도록 계도 조치를 취했으나, 원인자가 누군지, 언제 그려졌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분할 수도 없었고..."

구청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주차선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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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대로 선 긋고 “여긴 내 주차장”
    • 입력 2015-09-09 06:52:32
    • 수정2015-09-09 0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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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급주택가에서 공용 도로에 임의로 선을 긋고, 전용 주차 공간처럼 이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다 논란이 일자 선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재계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고 알려진 서울의 한 고급 주택가입니다.

벽을 따라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바닥엔 흰 색 선으로 주차구역이 표시돼 있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인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누군가 임의로 그린 겁니다.

<녹취> 용산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그 주변에는 저희가 관리를 하는 거주자 주차장은 없는 게 맞고요."

실제로 거주자 주차구역이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번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상한 주차공간이 이 동네 전역에 걸쳐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허가 주차구역과 무관한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몇 번 용산구청에 우리가 그걸 (건의)하긴 했는데...저런 게 있으면 지저분하죠, 아무래도. 도로가 깨끗하지가 않지. 그리고 사고가 난단 말이에요."

주차선을 그린 사람은 도로 위에 무단으로 인공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간주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위법 사실을 알면서도 사실상 방치해 왔습니다.

<녹취> 정상준(용산구청 주차관리과) : "원인자가 직접 삭선(선을 지움)할 수 있도록 계도 조치를 취했으나, 원인자가 누군지, 언제 그려졌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분할 수도 없었고..."

구청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주차선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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