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③ 최대 9번? 실상은 ‘로또’

입력 2015.09.09 (21:20) 수정 2015.09.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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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의 현주소를 진단해보는 순서입니다.

9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됐는데요.

학생들은 6번의 수시와 3번의 정시 지원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최대 9번 주어지는 이 기회가 실상은 '로또'와 같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현행 대학 입시 제도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수시 원서 상담이 한창 진행 중인 고3 교무실입니다.

이 학교는 진학 담당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자료를 활용합니다.

불확실한 자료들이 너무 많고, 정작 대학이 공개하는 자료는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성현(입시전략부장) : "대학에서 정보 공개를 하는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답답한 면이 있고요."

지난해 수시 입학 결과를 발표한 대학은 전국적으로 70% 남짓.

하지만 대학들이 공개하는 정보와 수험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감 있습니다.

더구나 입시 제도에 큰 영향력을 지닐 수밖에 없는 상위 주요 대학들은 이마저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들은 사교육 업체를 찾아 100만 원이 넘는 고액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녹취> 고3 수험생(음성변조) : "어느 정도까지 하면 너희가 여기 합격할 수 있다. (대학이)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데이터보다 예측치로 지원하다 보니 합격 여부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수시와 정시 등 최대 9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추가 합격 등으로 학생들의 연쇄 이동이 계속되다 보니 예측은 더욱 힘들게 됩니다.

<녹취> 재수생 : "나는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진 경우도 많고, '입시가 결국 운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뭐로 뽑는지 전혀.."

결국 수년 동안 노력해 쌓은 실력보다는 불확실성에 운명을 맡기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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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③ 최대 9번? 실상은 ‘로또’
    • 입력 2015-09-09 21:21:30
    • 수정2015-09-10 00: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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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의 현주소를 진단해보는 순서입니다.

9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됐는데요.

학생들은 6번의 수시와 3번의 정시 지원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최대 9번 주어지는 이 기회가 실상은 '로또'와 같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현행 대학 입시 제도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수시 원서 상담이 한창 진행 중인 고3 교무실입니다.

이 학교는 진학 담당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자료를 활용합니다.

불확실한 자료들이 너무 많고, 정작 대학이 공개하는 자료는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성현(입시전략부장) : "대학에서 정보 공개를 하는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답답한 면이 있고요."

지난해 수시 입학 결과를 발표한 대학은 전국적으로 70% 남짓.

하지만 대학들이 공개하는 정보와 수험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감 있습니다.

더구나 입시 제도에 큰 영향력을 지닐 수밖에 없는 상위 주요 대학들은 이마저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들은 사교육 업체를 찾아 100만 원이 넘는 고액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녹취> 고3 수험생(음성변조) : "어느 정도까지 하면 너희가 여기 합격할 수 있다. (대학이)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데이터보다 예측치로 지원하다 보니 합격 여부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수시와 정시 등 최대 9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추가 합격 등으로 학생들의 연쇄 이동이 계속되다 보니 예측은 더욱 힘들게 됩니다.

<녹취> 재수생 : "나는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진 경우도 많고, '입시가 결국 운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뭐로 뽑는지 전혀.."

결국 수년 동안 노력해 쌓은 실력보다는 불확실성에 운명을 맡기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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