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현실과 해법은?

<앵커 멘트>

스포츠 도박은 승무패를 맞히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첫 볼넷, 타석 수 등 경기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많은 선수가 가담해야 하는 승부조작도 선수 혼자서 할 수 있는 경기조작 형태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불법 도박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되면서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데요.

불법 도박과 경기 조작을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무패 중심의 스포츠 도박은 경기당 3~40가지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야구는 첫 볼넷, 이닝당 타석수, 농구는 첫 석 점슛과 파울, 축구는 첫 코너킥과 페널티킥까지 모든 결과가 도박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불법 스포츠 도박의 규모는 2010년 13조 원에서 2013년 31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러나 감독기관은 사법경찰권이 없어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승준(팀장/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 "특별사법경찰권이 주어진다면 책임도 생기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팅 유형이 세분화되면서 승부조작도 경기 세부 내용까지 조작하는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녹화된 중계영상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행동을 수치화하고, 기존 데이터와 비교해 이상 행동을 보인 선수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범(차장/한국프로축구연맹) : "경기와 평균값을 비교해서 선수의 플레이가 단순히 실수인지 의심가는 플레이인지 전문요원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로 스포츠.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과 과학적인 감시 시스템, 그리고 강력한 처벌 규정을 도입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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