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⑤ 실수가 당락 좌우…‘쉬운 수능’에 재수 또 재수

입력 2015.09.11 (21:19) 수정 2015.11.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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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순서, 마지막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들여다 봅니다.

교육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죠?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변별력이 없어 실력이 아닌 실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능 준비에 한창인 재수생 전문 입시학원입니다.

대학을 한 학기 다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녹취> 반수생 : "원하는 곳을 가기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는 건데 사실은 작년에 수능이 너무 쉬워서도 없지 않거든요."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응시 인원은 13만 명.

2014학년도 보다 4천여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체의 22.3%를 차지합니다.

해마다 수능 응시 인원이 만여 명씩 줄고 있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될 정도로 수능이 쉽다 보니, 실수 하나로 당락이 갈리고, 이에 승복 못 한 학생들이 반수, 재수를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3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수능에 더 많이 응시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취> 고3 수험생 : "너무 쉽게 나와서 하나만 실수해도 등급이 계속 바뀌니까, 모든 친구들이 잘 보니까."

변별력이 없는 수능은 대학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처럼 수능이 계속 변별력이 없으면 수시는 계속 늘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수능도 중요한 전형 요소인데, 그걸 자꾸 변별력을 없애버리면..."

실력 쌓기보다는 실수 줄이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수능 시험.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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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⑤ 실수가 당락 좌우…‘쉬운 수능’에 재수 또 재수
    • 입력 2015-09-11 21:20:32
    • 수정2015-11-12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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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순서, 마지막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들여다 봅니다.

교육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죠?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변별력이 없어 실력이 아닌 실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능 준비에 한창인 재수생 전문 입시학원입니다.

대학을 한 학기 다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녹취> 반수생 : "원하는 곳을 가기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는 건데 사실은 작년에 수능이 너무 쉬워서도 없지 않거든요."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응시 인원은 13만 명.

2014학년도 보다 4천여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체의 22.3%를 차지합니다.

해마다 수능 응시 인원이 만여 명씩 줄고 있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될 정도로 수능이 쉽다 보니, 실수 하나로 당락이 갈리고, 이에 승복 못 한 학생들이 반수, 재수를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3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수능에 더 많이 응시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취> 고3 수험생 : "너무 쉽게 나와서 하나만 실수해도 등급이 계속 바뀌니까, 모든 친구들이 잘 보니까."

변별력이 없는 수능은 대학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처럼 수능이 계속 변별력이 없으면 수시는 계속 늘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수능도 중요한 전형 요소인데, 그걸 자꾸 변별력을 없애버리면..."

실력 쌓기보다는 실수 줄이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수능 시험.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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