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영상 노출…사생활 침해 우려

입력 2015.09.11 (23:25) 수정 201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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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보안 업체가 CCTV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노출시켰습니다.

이 관리자 정보를 통해 CCTV 감시를 의뢰한 7만 5천 가입자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방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잠을 잡니다.

미용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여성들도 보입니다.

모두 한 보안업체의 CCTV들이 비추는 화면인데 가입자의 동의 없이 다른 가입자가 보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 업체는 설치해준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입자에게 앱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한 고등학생이 이 앱에 노출된 온라인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고 역시 노출돼 있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했더니 가입자들의 CCTV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관리자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앱에 노출돼 일어난 일입니다.

맘만 먹으면 다른 가입자의 지난 2달 동안의 기록을 모두 보거나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호(고등학생) : "과거 기록까지 볼 수도 있고 삭제도 가능하고 CCTV도 끌 수도 있고 다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로 악용한다면 문제가 심각하고..."

해당 업체의 CCTV가 설치된 곳은 일반 가정과 상점, 어린이집 등 전국 7만 5천여 곳에 이릅니다.

해당 업체는 관리자 정보가 노출된 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총력을 동원해서 상황을 일단 파악을 해봐야 될 거 같고요."

업체는 뒤늦게 진상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많은 가입자의 사생활이 침해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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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1 23:28:01
    • 수정2015-09-12 0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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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안 업체가 CCTV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노출시켰습니다.

이 관리자 정보를 통해 CCTV 감시를 의뢰한 7만 5천 가입자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방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잠을 잡니다.

미용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여성들도 보입니다.

모두 한 보안업체의 CCTV들이 비추는 화면인데 가입자의 동의 없이 다른 가입자가 보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 업체는 설치해준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입자에게 앱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한 고등학생이 이 앱에 노출된 온라인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고 역시 노출돼 있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했더니 가입자들의 CCTV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관리자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앱에 노출돼 일어난 일입니다.

맘만 먹으면 다른 가입자의 지난 2달 동안의 기록을 모두 보거나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호(고등학생) : "과거 기록까지 볼 수도 있고 삭제도 가능하고 CCTV도 끌 수도 있고 다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로 악용한다면 문제가 심각하고..."

해당 업체의 CCTV가 설치된 곳은 일반 가정과 상점, 어린이집 등 전국 7만 5천여 곳에 이릅니다.

해당 업체는 관리자 정보가 노출된 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총력을 동원해서 상황을 일단 파악을 해봐야 될 거 같고요."

업체는 뒤늦게 진상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많은 가입자의 사생활이 침해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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