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상인에게 “나가라”…서울시의 ‘이중 잣대’

입력 2015.09.12 (21:13) 수정 2015.09.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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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않는 이른바 착한 건물주에게 혜택을 주는 조례를 최근 서울시가 만들었는데요,

정작 서울시 소유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된 자리에 들어선 서울시 소유 대형 쇼핑몰입니다.

산뜻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또 다른 한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4백 개 넘는 점포들이 하루 평균 50억 원 매출을 올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션(중국 광둥성) : "중국에서 의류업을 하는데 품질도 좋고 디자인도 좋아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년이면 상인들은 이곳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서울시와 10년 임대 계약이 끝나 임대 연장이 안 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주노(동대문 상인) : "열심히 일하면서도 힘이 쭉빠지고 그래요. 내일 당장 (가게가) 없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까 걱정이 크고요."

서울시는 그 자리에 동대문 패션 특구 활성화를 위해 봉제 장인과 신진 디자이너를 키우는 도제식 공방을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변 봉제 장인들 역시 시 계획을 반기지 않습니다.

쇼핑몰이 공방으로 바뀔 경우 주문량이 급속히 떨어질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경남(봉제협회장) : "(대형상가) 몇백 개가 빠져나간다면 납품하고 있는 영세공장들은 직격탄을 맞는다고 볼 수 있죠."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상인들과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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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여 상인에게 “나가라”…서울시의 ‘이중 잣대’
    • 입력 2015-09-12 21:17:27
    • 수정2015-09-12 22: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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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않는 이른바 착한 건물주에게 혜택을 주는 조례를 최근 서울시가 만들었는데요,

정작 서울시 소유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된 자리에 들어선 서울시 소유 대형 쇼핑몰입니다.

산뜻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또 다른 한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4백 개 넘는 점포들이 하루 평균 50억 원 매출을 올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션(중국 광둥성) : "중국에서 의류업을 하는데 품질도 좋고 디자인도 좋아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년이면 상인들은 이곳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서울시와 10년 임대 계약이 끝나 임대 연장이 안 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주노(동대문 상인) : "열심히 일하면서도 힘이 쭉빠지고 그래요. 내일 당장 (가게가) 없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까 걱정이 크고요."

서울시는 그 자리에 동대문 패션 특구 활성화를 위해 봉제 장인과 신진 디자이너를 키우는 도제식 공방을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변 봉제 장인들 역시 시 계획을 반기지 않습니다.

쇼핑몰이 공방으로 바뀔 경우 주문량이 급속히 떨어질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경남(봉제협회장) : "(대형상가) 몇백 개가 빠져나간다면 납품하고 있는 영세공장들은 직격탄을 맞는다고 볼 수 있죠."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상인들과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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