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극성인데…이상 거래 탐지시스템 ‘낙제’

입력 2015.09.13 (21:16) 수정 2015.09.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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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회사들이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서 이상거래탐지시스템, FDS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사기 피해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통장에서 천 만 원이 빠져나가는 금융사기를 당했습니다.

4백만 원, 6백만 원 씩 두 번이나 자신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뒤늦게 알고 다른 은행의 통장도 확인했는데, 다행이 이 계좌 돈은 그대로였습니다.

은행에서 이상 거래를 인지하고 계좌를 동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사기 피해자 : "인터넷 거래가 중지됐으니 지점에 내방하라는 얘기를 들었고요. 미리 감지가 돼서 (거래가) 막혔다. 알고 보니까 고마운 일 인거죠."

이처럼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즉 FDS는 예금주의 평소 행태와 다른 거래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가려내 거래를 중단하도록 하는 전산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 8곳의 FDS 운영 실태는 어떨까.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 처음 적발한 거래 가운데 실제 이상거래 비중을 봤더니,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0%대였습니다.

정확도가 터무니 없이 떨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100건의 거래 중에서 하나 잡아낸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FDS로서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그러나 은행들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금융회사 관계자 : "착오를 거쳐가면서 실제로 실적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요."

<인터뷰> 이운룡(의원 / 국회 정무위원회) : "은행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므로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전자금융사기 피해액은 집계된 것만 4천 7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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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3 21:18:16
    • 수정2015-09-13 21: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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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회사들이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서 이상거래탐지시스템, FDS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사기 피해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통장에서 천 만 원이 빠져나가는 금융사기를 당했습니다.

4백만 원, 6백만 원 씩 두 번이나 자신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뒤늦게 알고 다른 은행의 통장도 확인했는데, 다행이 이 계좌 돈은 그대로였습니다.

은행에서 이상 거래를 인지하고 계좌를 동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사기 피해자 : "인터넷 거래가 중지됐으니 지점에 내방하라는 얘기를 들었고요. 미리 감지가 돼서 (거래가) 막혔다. 알고 보니까 고마운 일 인거죠."

이처럼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즉 FDS는 예금주의 평소 행태와 다른 거래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가려내 거래를 중단하도록 하는 전산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 8곳의 FDS 운영 실태는 어떨까.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 처음 적발한 거래 가운데 실제 이상거래 비중을 봤더니,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0%대였습니다.

정확도가 터무니 없이 떨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100건의 거래 중에서 하나 잡아낸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FDS로서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그러나 은행들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금융회사 관계자 : "착오를 거쳐가면서 실제로 실적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요."

<인터뷰> 이운룡(의원 / 국회 정무위원회) : "은행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므로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전자금융사기 피해액은 집계된 것만 4천 7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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