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플립플랩? 파넨카? 수비수 속이는 축구 기술

입력 2015.09.18 (00:20) 수정 2015.09.1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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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이 된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

지난 5월,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선보인 축구 기술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포’라고 불리는 이 드리블은 발 뒷부분으로 공을 띄워서 상대 키를 넘기는 기술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포르투갈어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chapeu)’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을 거쳐 비슷한 소리인 ‘사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레인보우 플릭(rainbow flick)’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당시 경기는 후반 40분, 3대 1로 앞서던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이 기술을 사용하자 상대 빌바오 선수들은 자신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플립플랩플립플랩


■ K리그에서도 이런 환상적인 개인기가? 포항 심동운의 ‘플립플랩'

축구는 골로 말하는 종목이라지만,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축구 기술들은 축구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유럽축구는 물론이고,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이런 멋진 기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포항의 심동운은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호나우지뉴의 전매특허 기술인 ‘플립플랩(flip-flap)’을 선보였습니다. 플립플랩은 발 바깥쪽으로 공을 밀었다가 빠르게 다시 안쪽으로 가져와 드리블하는 기술입니다. 심동운은 플립플랩으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빠르고 정교한 기술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지네딘 지단의 고향 이름에서 딴 ‘마르세유 턴'

또,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드리블 기술로 ‘마르세유 턴’이 있습니다. 한쪽 발로 공을 잡고 360도로 회전하며 드리블하는 기술입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에 소개했지만, 지네딘 지단이 특별히 사랑한 기술로 더 유명합니다. 결국 이 360도 회전 드리블의 이름은 지네딘 지단의 고향인 프랑스 마르세유를 따 ‘마르세유 턴'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기술로 180도로 돌면서 수비를 제치는 네덜란드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의 ‘크루이프 턴’도 있습니다.

■ 성공하면 멋진 속임수, 실패하면 허무한 ‘파넨카'

그라운드 위의 축구 기술은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존재합니다. 가장 유명한 페널티킥 기술로 ‘파넨카’가 있습니다. 파넨카는 페널티킥 키커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천천히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슈팅입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항상 골키퍼가 미리 방향을 예측하고 한 쪽으로 몸을 날린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입니다.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토닌 파넨카가 서독과의 UEFA 유로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 슈팅으로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키커는 없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많은 선수들이 파넨카를 따라했습니다. 그러나 파넨카가 유행하면서 이제 골키퍼들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을 막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 역시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스틸스틸


이밖에도 머리 위에 공을 올린 상태로 드리블을 하는 실 드리블(seal dribble), 다리를 꼬는 탱고 동작에서 유래한 라보나(rabona), 몸을 날려 공중에 뜬 채로 머리 너머에 공을 차는 바이시클 킥(bicycle kick) 등 오랜 축구의 역사만큼이나 축구 기술도 다양합니다. 축구의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기술들과 유래를 알고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전 세계 그라운드 위에서는 멋진 축구 기술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파넨카·사포…상대 제대로 속이는 ‘축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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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플립플랩? 파넨카? 수비수 속이는 축구 기술
    • 입력 2015-09-18 00:20:43
    • 수정2015-09-18 00:23:29
    취재후
 ■ 논란이 된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 지난 5월,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선보인 축구 기술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포’라고 불리는 이 드리블은 발 뒷부분으로 공을 띄워서 상대 키를 넘기는 기술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포르투갈어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chapeu)’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을 거쳐 비슷한 소리인 ‘사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레인보우 플릭(rainbow flick)’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당시 경기는 후반 40분, 3대 1로 앞서던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이 기술을 사용하자 상대 빌바오 선수들은 자신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플립플랩
■ K리그에서도 이런 환상적인 개인기가? 포항 심동운의 ‘플립플랩' 축구는 골로 말하는 종목이라지만,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축구 기술들은 축구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유럽축구는 물론이고,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이런 멋진 기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포항의 심동운은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호나우지뉴의 전매특허 기술인 ‘플립플랩(flip-flap)’을 선보였습니다. 플립플랩은 발 바깥쪽으로 공을 밀었다가 빠르게 다시 안쪽으로 가져와 드리블하는 기술입니다. 심동운은 플립플랩으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빠르고 정교한 기술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지네딘 지단의 고향 이름에서 딴 ‘마르세유 턴' 또,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드리블 기술로 ‘마르세유 턴’이 있습니다. 한쪽 발로 공을 잡고 360도로 회전하며 드리블하는 기술입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에 소개했지만, 지네딘 지단이 특별히 사랑한 기술로 더 유명합니다. 결국 이 360도 회전 드리블의 이름은 지네딘 지단의 고향인 프랑스 마르세유를 따 ‘마르세유 턴'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기술로 180도로 돌면서 수비를 제치는 네덜란드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의 ‘크루이프 턴’도 있습니다. ■ 성공하면 멋진 속임수, 실패하면 허무한 ‘파넨카' 그라운드 위의 축구 기술은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존재합니다. 가장 유명한 페널티킥 기술로 ‘파넨카’가 있습니다. 파넨카는 페널티킥 키커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천천히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슈팅입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항상 골키퍼가 미리 방향을 예측하고 한 쪽으로 몸을 날린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입니다.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토닌 파넨카가 서독과의 UEFA 유로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 슈팅으로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키커는 없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많은 선수들이 파넨카를 따라했습니다. 그러나 파넨카가 유행하면서 이제 골키퍼들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을 막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 역시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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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머리 위에 공을 올린 상태로 드리블을 하는 실 드리블(seal dribble), 다리를 꼬는 탱고 동작에서 유래한 라보나(rabona), 몸을 날려 공중에 뜬 채로 머리 너머에 공을 차는 바이시클 킥(bicycle kick) 등 오랜 축구의 역사만큼이나 축구 기술도 다양합니다. 축구의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기술들과 유래를 알고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전 세계 그라운드 위에서는 멋진 축구 기술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파넨카·사포…상대 제대로 속이는 ‘축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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