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더 폼나게, 더 신나게…“세계 군악대 집합!”
입력 2015.09.20 (00:07)
수정 2015.09.2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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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악축제
9월은 더위가 꺾여 선선해지고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많아져서 각종 공연과 축제가
풍성하게 열리는 달이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문학과 예술의 나라인 데다,
군사문화마저 익숙한 나라인데, 아마도 그 양자가 잘 버무려진 것이 군악축제가
아닌가 싶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해마다 9월에 세계군악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됐다.
군악대
크렘린 궁 앞 붉은 광장에 특별관람석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군악축제가
펼쳐졌다. 광장이 워낙 넓어서 관람석을 사방에 설치해 놓아도 그 안쪽에서
대규모 공연이 충분히 가능했다. 올해는 영국과 일본, 그리스, 벨기에 등 14개
나라에서 1,500여 명이 참가해 저마다 기량을 뽐냈다. 우리나라는 2013년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오렌지색 화려한 복장을 한 벨기에 군악대가
긴 장대 사이로 행진하는 모습이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익살스러웠다.
군악축제라고 해서 군악대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민속공연도 선보였다.
러시아팀이 가장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벨기에 군악대
러시아 군악축제는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1947년 시작된 축제이다. 이 축제 기간 중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라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복장인 킬트(남성용 치마)를 입은 수백 명의 경기병이 백파이프와
북을 연주하며 군악 퍼레이드를 벌이는 이 공연은 1950년 작은 규모의 부대행사로
시작해 지금은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밀리터리 타투를 본떠 시작된 러시아 세계군악축제도 어느덧 8번째를 맞았다.
이 공연을 기획한 유리 마르콜리아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참가한 악단이나 공연
수준으로 볼 때, 이미 3년 전에 에든버러 축제를 넘어섰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각국의 군악대가
행진하며 퇴장하는 순간, 성 바실리 성당 위로 불꽃놀이가 성대하게 펼쳐졌는데,
잠깐 동화의 나라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꼈다.
불꽃놀이
■ 중국 여군 의장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팀은 중국 군악대의 여군 의장대일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기념일 열병식에 참가해
'미녀 군단'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평균 신장 178cm에 빼어난 미모의 대원들은
90%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나라
남자 군악대원들과 나란히 서 있어도 체격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았다.
이들은 중국 최초로 국제 행사에 참가한 재원들이다.
중국 여군
이들은 군인답게 절도 있고 완벽한 동작으로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4kg이 넘는 총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웠다.
공연이 끝나고 혹시나 해서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만, 아주 선선히 응해와서
이튿날 여군 한 명을 인터뷰했다. 이름은 양 지아칭, 23살, 산시성 출신이고
계급은 상등병(우리로 치면 상병). 여군 의장대는 경찰과 각 군에서 선발됐고
인원은 30명 정도란다. 이번 러시아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3개월을 연습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공연할 때마다 러시아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대해줘서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악축제 공연 기간
비가 오락가락하는 등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가까운 해외 첫
공연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 '미녀 군단'에 박수를 보낸다.
중국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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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9-20 00:07:13
- 수정2015-09-20 04:48:02
세계군악축제
9월은 더위가 꺾여 선선해지고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많아져서 각종 공연과 축제가
풍성하게 열리는 달이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문학과 예술의 나라인 데다,
군사문화마저 익숙한 나라인데, 아마도 그 양자가 잘 버무려진 것이 군악축제가
아닌가 싶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해마다 9월에 세계군악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됐다.
크렘린 궁 앞 붉은 광장에 특별관람석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군악축제가
펼쳐졌다. 광장이 워낙 넓어서 관람석을 사방에 설치해 놓아도 그 안쪽에서
대규모 공연이 충분히 가능했다. 올해는 영국과 일본, 그리스, 벨기에 등 14개
나라에서 1,500여 명이 참가해 저마다 기량을 뽐냈다. 우리나라는 2013년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오렌지색 화려한 복장을 한 벨기에 군악대가
긴 장대 사이로 행진하는 모습이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익살스러웠다.
군악축제라고 해서 군악대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민속공연도 선보였다.
러시아팀이 가장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러시아 군악축제는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1947년 시작된 축제이다. 이 축제 기간 중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라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복장인 킬트(남성용 치마)를 입은 수백 명의 경기병이 백파이프와
북을 연주하며 군악 퍼레이드를 벌이는 이 공연은 1950년 작은 규모의 부대행사로
시작해 지금은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밀리터리 타투를 본떠 시작된 러시아 세계군악축제도 어느덧 8번째를 맞았다.
이 공연을 기획한 유리 마르콜리아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참가한 악단이나 공연
수준으로 볼 때, 이미 3년 전에 에든버러 축제를 넘어섰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각국의 군악대가
행진하며 퇴장하는 순간, 성 바실리 성당 위로 불꽃놀이가 성대하게 펼쳐졌는데,
잠깐 동화의 나라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꼈다.
■ 중국 여군 의장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팀은 중국 군악대의 여군 의장대일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기념일 열병식에 참가해
'미녀 군단'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평균 신장 178cm에 빼어난 미모의 대원들은
90%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나라
남자 군악대원들과 나란히 서 있어도 체격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았다.
이들은 중국 최초로 국제 행사에 참가한 재원들이다.
이들은 군인답게 절도 있고 완벽한 동작으로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4kg이 넘는 총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웠다.
공연이 끝나고 혹시나 해서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만, 아주 선선히 응해와서
이튿날 여군 한 명을 인터뷰했다. 이름은 양 지아칭, 23살, 산시성 출신이고
계급은 상등병(우리로 치면 상병). 여군 의장대는 경찰과 각 군에서 선발됐고
인원은 30명 정도란다. 이번 러시아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3개월을 연습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공연할 때마다 러시아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대해줘서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악축제 공연 기간
비가 오락가락하는 등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가까운 해외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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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수 기자 ha6666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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