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빚의 두 얼굴…없애면 만사 OK?

입력 2015.09.21 (11:19) 수정 2015.09.21 (13: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9월 21일(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김병만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정글 사나이 김병만입니다.
요즘 성공예감에서 자주 보니까 더 반갑네요.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아니, 요즘에는 길을 걷다 보면 말이죠.. 전단지마다 대출~ 자동차도 대출~ 집도 대출~ 학자금도 대출~ 보험도 대출~ 주식도 대출~ 이건 뭐 대출~ 대출~ 대출~ 힙합 프로그램이 인기라더니 라임 맞추는 건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유행어에요? 정말 빚을 권하는 사회가 맞나 봐요? 대출 안 받으면 어딘가 손해 보는 것도 같고.. 그런데 모든 경제문제라는 게 이렇게 빚 많이 지다 보면 생기는 거잖아요. 우리가 예전에 IMF 위기에 빠진 것도 그렇고, 지금 그리스도 그렇고~ 저기 그래서 말인데.. 아예 경제학 사전에서 빚을 없애버리면 어떨까요? 대출 못 하게 하면 빚 못 갚아서 생기는 문제들 싹~~ 사라지겠죠? 어때요? 내 아이디어?


A. 김 기자

중세 유럽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것 자체를 사회적 악으로 인식했으니까요(종교적 영향이 컸겠죠. 성경에도 세리는 늘 악역...) 그래서 대부업도 원천적으로 허용되지 않았고. 15세기가 돼서야 이탈리아 북부에서, 당시 가장 경제적으로 부흥했던 피렌츠 인근에서 시작됐는데요. 그때도 유대인들이 주로 했다는 거에요. 돈을 빌려준다는 건 불경스러운 직업이니까, 유대인들이 의자를 놓고 돈을 빌려주는데 그 의자가 이탈리아말로 ‘뱅코(banko)’거든요. 그래서 은행이 영어로 Bank입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경제가 시작된 거죠.

돈을 빌려주면 누군가에게 기회가 생기고 그렇게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거래가 늘면 우리는 그것을 경제가 성장한다고 보는 거니까요.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그런 기회가 줄겠죠. 경제가 쪼그라드는 겁니다. 특히 현대 경제는 어쩌면 발행된 화폐의 양보다 누군가 파이낸스로 빌려주고 빌려 쓰는 돈의 양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정부의 1년 세수보다 정부 빚이 더 많거든요.

당장에 우리가 2억 원만 내고 5억 원짜리 집을 살 수 있잖아요. 모두 신용(credit)과 금융(finance)이 합쳐져 가능한 것이죠. 기본적으로 대부분 금융상품이 채권(bond)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채권이라는 게 돈 빌려주는 증서잖아요. 그런데 돈을 빌려주지 못하게 하면, 아마 다시 원시 경제로 되돌아갈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돈을 빌려주는 사회가 되다 보니, 당연히 못 갚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럼 그 사람이 시장경제에서 밀려나고, 이렇게 되면 당연히 또 경제에는 좋지 않겠죠. 지나치게 돈 빌려주는 사회. 보험회사, 증권회사, 카드회사, 저축은행.. 모두 본업보다 대출사업에 치중하고 있거든요(지난해 우리가 카드회사에 빌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90조 원이 넘어요...) 그래서 오히려 지나친 신용사회, 지나친 대출 사회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돈을 빌린다는 것은 자유를 팔러 가는 것이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말입니다.

<똑똑한 경제> 대출 없는 시장경제가 가능한가. 살펴봤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똑한 경제] 빚의 두 얼굴…없애면 만사 OK?
    • 입력 2015-09-21 11:19:52
    • 수정2015-09-21 13:13:53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9월 21일(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김병만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정글 사나이 김병만입니다.
요즘 성공예감에서 자주 보니까 더 반갑네요.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아니, 요즘에는 길을 걷다 보면 말이죠.. 전단지마다 대출~ 자동차도 대출~ 집도 대출~ 학자금도 대출~ 보험도 대출~ 주식도 대출~ 이건 뭐 대출~ 대출~ 대출~ 힙합 프로그램이 인기라더니 라임 맞추는 건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유행어에요? 정말 빚을 권하는 사회가 맞나 봐요? 대출 안 받으면 어딘가 손해 보는 것도 같고.. 그런데 모든 경제문제라는 게 이렇게 빚 많이 지다 보면 생기는 거잖아요. 우리가 예전에 IMF 위기에 빠진 것도 그렇고, 지금 그리스도 그렇고~ 저기 그래서 말인데.. 아예 경제학 사전에서 빚을 없애버리면 어떨까요? 대출 못 하게 하면 빚 못 갚아서 생기는 문제들 싹~~ 사라지겠죠? 어때요? 내 아이디어?


A. 김 기자

중세 유럽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것 자체를 사회적 악으로 인식했으니까요(종교적 영향이 컸겠죠. 성경에도 세리는 늘 악역...) 그래서 대부업도 원천적으로 허용되지 않았고. 15세기가 돼서야 이탈리아 북부에서, 당시 가장 경제적으로 부흥했던 피렌츠 인근에서 시작됐는데요. 그때도 유대인들이 주로 했다는 거에요. 돈을 빌려준다는 건 불경스러운 직업이니까, 유대인들이 의자를 놓고 돈을 빌려주는데 그 의자가 이탈리아말로 ‘뱅코(banko)’거든요. 그래서 은행이 영어로 Bank입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경제가 시작된 거죠.

돈을 빌려주면 누군가에게 기회가 생기고 그렇게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거래가 늘면 우리는 그것을 경제가 성장한다고 보는 거니까요.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그런 기회가 줄겠죠. 경제가 쪼그라드는 겁니다. 특히 현대 경제는 어쩌면 발행된 화폐의 양보다 누군가 파이낸스로 빌려주고 빌려 쓰는 돈의 양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정부의 1년 세수보다 정부 빚이 더 많거든요.

당장에 우리가 2억 원만 내고 5억 원짜리 집을 살 수 있잖아요. 모두 신용(credit)과 금융(finance)이 합쳐져 가능한 것이죠. 기본적으로 대부분 금융상품이 채권(bond)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채권이라는 게 돈 빌려주는 증서잖아요. 그런데 돈을 빌려주지 못하게 하면, 아마 다시 원시 경제로 되돌아갈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돈을 빌려주는 사회가 되다 보니, 당연히 못 갚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럼 그 사람이 시장경제에서 밀려나고, 이렇게 되면 당연히 또 경제에는 좋지 않겠죠. 지나치게 돈 빌려주는 사회. 보험회사, 증권회사, 카드회사, 저축은행.. 모두 본업보다 대출사업에 치중하고 있거든요(지난해 우리가 카드회사에 빌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90조 원이 넘어요...) 그래서 오히려 지나친 신용사회, 지나친 대출 사회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돈을 빌린다는 것은 자유를 팔러 가는 것이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말입니다.

<똑똑한 경제> 대출 없는 시장경제가 가능한가.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