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리콜 파문…“한국차에는 호재”

입력 2015.09.23 (18:14) 수정 2015.09.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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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폭스바겐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로 꼼수 부리다 美 당국에 적발
이틀 만에 시총 30% 증발…브랜드 이미지 치명타
“현기차에겐 큰 기회” “중국은 디젤차 없어 영향 적을 것”


폭스바겐의 리콜 파문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당국의 발표 이후 21~22일 이틀 만에 시가총액의 30%가 증발해버렸고, 담당 CEO 사퇴설까지 불고 있다. 이번 리콜사태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이번 사태가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3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번 리콜 사태로 독일 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된 폭스바겐 주가가 이틀 새 31%나 폭락하면서 240억유로(약 31조)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폭스바겐 그룹 CEO폭스바겐 그룹 CEO

▲ 고개를 떨구고 있는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CEO.


폭스바겐은 지난 18일(현지날짜) 배기가스 배출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50만대 가량의 차량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배기가스 배출검사 조작 소프트웨어가 생산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한다. 현재 주요 국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서 직접 조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2010년 도요타 리콜 사태를 떠올린다. 당시 도요타는 급발진과 연결될 수 있는 가속페달 결함 사실을 쉬쉬하다 미 당국에 적발돼 1400만대를 리콜해야 했다. 문제 초기 "차에는 이상이 없다"고 잡아떼다 적발되는 바람에 당시 CEO였던 아키오 도요타가 미국 의회에 불려 나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 문제로 배상금 등을 포함해 31억달러(약 3조6890억원)을 써야 했으며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하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

폭스바겐폭스바겐


이 때문에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으로서는 브랜드 신뢰 면에서 크나큰 상처를 입으리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여파도 관심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1913만대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2.8%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수십 년째 중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국 차량보다는 외제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폭스바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GM과 현대·기아차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폭스바겐은 1980년대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 중국 내에서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최대 강점이 품질과 신뢰인 만큼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신뢰도 추락은 "중국과 유럽 등에서 폭스바겐의 신뢰상실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과 다른 업체로의 소비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현대, 기아차도 각국에서 소형차 판매에 강점이 있는 만큼 폭스바겐으로부터 이탈된 일부 소비자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려던 상황에서 터진 이번 파문은 폭스바겐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 자신광(賈新光)은 중국중앙방송국 포털인 양광망(央廣網)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일부 수입차를 빼면 기본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디젤 자동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파문이 중국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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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3 18:14:14
    • 수정2015-09-23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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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폭스바겐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로 꼼수 부리다 美 당국에 적발
이틀 만에 시총 30% 증발…브랜드 이미지 치명타
“현기차에겐 큰 기회” “중국은 디젤차 없어 영향 적을 것”


폭스바겐의 리콜 파문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당국의 발표 이후 21~22일 이틀 만에 시가총액의 30%가 증발해버렸고, 담당 CEO 사퇴설까지 불고 있다. 이번 리콜사태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이번 사태가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3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번 리콜 사태로 독일 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된 폭스바겐 주가가 이틀 새 31%나 폭락하면서 240억유로(약 31조)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폭스바겐 그룹 CEO
▲ 고개를 떨구고 있는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CEO.


폭스바겐은 지난 18일(현지날짜) 배기가스 배출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50만대 가량의 차량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배기가스 배출검사 조작 소프트웨어가 생산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한다. 현재 주요 국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서 직접 조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2010년 도요타 리콜 사태를 떠올린다. 당시 도요타는 급발진과 연결될 수 있는 가속페달 결함 사실을 쉬쉬하다 미 당국에 적발돼 1400만대를 리콜해야 했다. 문제 초기 "차에는 이상이 없다"고 잡아떼다 적발되는 바람에 당시 CEO였던 아키오 도요타가 미국 의회에 불려 나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 문제로 배상금 등을 포함해 31억달러(약 3조6890억원)을 써야 했으며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하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

폭스바겐


이 때문에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으로서는 브랜드 신뢰 면에서 크나큰 상처를 입으리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여파도 관심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1913만대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2.8%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수십 년째 중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국 차량보다는 외제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폭스바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GM과 현대·기아차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폭스바겐은 1980년대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 중국 내에서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최대 강점이 품질과 신뢰인 만큼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신뢰도 추락은 "중국과 유럽 등에서 폭스바겐의 신뢰상실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과 다른 업체로의 소비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현대, 기아차도 각국에서 소형차 판매에 강점이 있는 만큼 폭스바겐으로부터 이탈된 일부 소비자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려던 상황에서 터진 이번 파문은 폭스바겐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 자신광(賈新光)은 중국중앙방송국 포털인 양광망(央廣網)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일부 수입차를 빼면 기본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디젤 자동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파문이 중국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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