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 시즌 최고 투수 미리보기…‘사이영 포인트’

입력 2015.09.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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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서 제공하는 지표 중 ‘사이영 포인트’라는 게 있습니다. 그 해 사이영상의 주인공을 예측해 보기 위해 만든 지표죠.

세이버 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와 유명 세이버 매트리션 롭 네이어가 고안했습니다. 당연히 산출방식도 좀 복잡합니다.

<사이영포인트 계산 방식>
(5*이닝/9)-자책) + (삼진/12) + (세이브*2.5) + 완봉 + ((승리*6)-(패배*2)) + 우승 보너스

마지막에 더해진 하는 우승 보너스는 각 지구 우승팀 투수에게  12점을 더 주는 겁니다.

그럼 사이영 포인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투수가 실제 사이영상을 받은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양 리그를 기준으로 살펴봤는데요.  총 26번 중 19번이 적중했습니다. 73.1%로 확률이 크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더 궁금한 건 KBO리그 투수들의 사이영 포인트겠죠?

각 팀 간판 투수들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계산해 봤는데요. 우승 보너스는 1-2위 팀 5점 / 3-4-5위 팀 4점 / 6-7-8위 팀 3점 / 9-10위 팀 2점으로 배정했습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지구 편성이 없고, 12점이라는 점수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살짝 변화를 준 겁니다(승리 보너스에 대한 지적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해커(NC) : 145.9
2. 유희관(두산) : 143.2
3. 윤성환(삼성) : 132.4
4. 양현종(기아) : 126.8
5. 김광현(SK) : 119.6
6. 린드블럼(롯데) : 114.9
7. 밴헤켄(넥센) : 109.3
8. 피가로(삼성) : 97.9
9. 장원준(두산) : 89.8
10. 레일리(롯데) : 83.1

경기 수가 부족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궁금한 선수가 있죠? 바로 한화의 로저스입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후 7경기에서 완투 세 차례, 완봉승 두 차례 등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당 평균 8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평균자책점도 2점대.

로저스가 다른 투수들과 비슷한 경기 수를 치렀다고 가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이영 포인트는 몇이나 될까. 단순 대입으로 구해보면 177.7이 나옵니다. 

사이영 포인트 계산 공식에는 세이브 가중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마무리 투수들이 선발투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하는데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트레버 로젠탈, 숀 톨레슨, 잭 브리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KBO리그 주요 불펜투수들의 사이영 포인트도 알아봤습니다.

1. 임창용(삼성) : 121.0
2. 정우람(SK) : 92.0
3. 임창민(NC) : 88.9
4. 윤석민(KIA) : 84.4
5. 권혁(한화) : 79.1
6. 장시환(kt) : 78.7
7. 손승락(넥센) : 74.0
8. 조상우(넥센) : 70.7

임창용은 웬만한 선발투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닝에 비해 자책이 적고, 삼진이 많은 점, 여기에 1위팀 마무리 투수라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창용에 이어 정우람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권혁 선수의 경우, 8월말에 계산했을 때보다 포인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모든 지표가 그렇듯 사이영 포인트 역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시대 변화 역시 지표로써 사이영포인트의 입지를 약화시킨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빌 제임스는 과거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토대로 공식을 만들었는데요. 당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승수였다면 최근엔 투수를 평가하는 항목들이 다양해지고 있죠.

하지만 진지함을 조금만 걷어내고 본다면 사이영 포인트는 해당 시즌 투수들의 성적을 논할 수 있는 유쾌한 자료가 됩니다. 이번주 숫자놀음은 이 부분에 의미를 두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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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놀음] 시즌 최고 투수 미리보기…‘사이영 포인트’
    • 입력 2015-09-23 19:53:12
    숫자놀음
ESPN에서 제공하는 지표 중 ‘사이영 포인트’라는 게 있습니다. 그 해 사이영상의 주인공을 예측해 보기 위해 만든 지표죠. 세이버 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와 유명 세이버 매트리션 롭 네이어가 고안했습니다. 당연히 산출방식도 좀 복잡합니다. <사이영포인트 계산 방식> (5*이닝/9)-자책) + (삼진/12) + (세이브*2.5) + 완봉 + ((승리*6)-(패배*2)) + 우승 보너스 마지막에 더해진 하는 우승 보너스는 각 지구 우승팀 투수에게  12점을 더 주는 겁니다. 그럼 사이영 포인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투수가 실제 사이영상을 받은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양 리그를 기준으로 살펴봤는데요.  총 26번 중 19번이 적중했습니다. 73.1%로 확률이 크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더 궁금한 건 KBO리그 투수들의 사이영 포인트겠죠? 각 팀 간판 투수들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계산해 봤는데요. 우승 보너스는 1-2위 팀 5점 / 3-4-5위 팀 4점 / 6-7-8위 팀 3점 / 9-10위 팀 2점으로 배정했습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지구 편성이 없고, 12점이라는 점수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살짝 변화를 준 겁니다(승리 보너스에 대한 지적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해커(NC) : 145.9 2. 유희관(두산) : 143.2 3. 윤성환(삼성) : 132.4 4. 양현종(기아) : 126.8 5. 김광현(SK) : 119.6 6. 린드블럼(롯데) : 114.9 7. 밴헤켄(넥센) : 109.3 8. 피가로(삼성) : 97.9 9. 장원준(두산) : 89.8 10. 레일리(롯데) : 83.1 경기 수가 부족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궁금한 선수가 있죠? 바로 한화의 로저스입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후 7경기에서 완투 세 차례, 완봉승 두 차례 등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당 평균 8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평균자책점도 2점대. 로저스가 다른 투수들과 비슷한 경기 수를 치렀다고 가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이영 포인트는 몇이나 될까. 단순 대입으로 구해보면 177.7이 나옵니다.  사이영 포인트 계산 공식에는 세이브 가중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마무리 투수들이 선발투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하는데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트레버 로젠탈, 숀 톨레슨, 잭 브리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KBO리그 주요 불펜투수들의 사이영 포인트도 알아봤습니다. 1. 임창용(삼성) : 121.0 2. 정우람(SK) : 92.0 3. 임창민(NC) : 88.9 4. 윤석민(KIA) : 84.4 5. 권혁(한화) : 79.1 6. 장시환(kt) : 78.7 7. 손승락(넥센) : 74.0 8. 조상우(넥센) : 70.7 임창용은 웬만한 선발투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닝에 비해 자책이 적고, 삼진이 많은 점, 여기에 1위팀 마무리 투수라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창용에 이어 정우람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권혁 선수의 경우, 8월말에 계산했을 때보다 포인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모든 지표가 그렇듯 사이영 포인트 역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시대 변화 역시 지표로써 사이영포인트의 입지를 약화시킨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빌 제임스는 과거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토대로 공식을 만들었는데요. 당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승수였다면 최근엔 투수를 평가하는 항목들이 다양해지고 있죠. 하지만 진지함을 조금만 걷어내고 본다면 사이영 포인트는 해당 시즌 투수들의 성적을 논할 수 있는 유쾌한 자료가 됩니다. 이번주 숫자놀음은 이 부분에 의미를 두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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