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 ① 패터슨, 도주 16년 만에 송환…“혐의 부인”

입력 2015.09.23 (21:04) 수정 2015.09.23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궁에 빠졌던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인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들어왔습니다.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었고,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패터슨은 담담한 표정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아더 존 패터슨 : "나는 언제나 그 사람(에드워드 리)이 죽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입니다."

18년 전인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23살 대학생 조중필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과 범행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대신 패터슨이 진범으로 떠올랐습니다.

증거인멸 혐의로 복역 중이던 패터슨은 1998년 광복절 특사 때 풀려난 뒤 에드워드의 무죄가 확정되기 직전인 99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검찰이 실수로 패터슨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사건은 미궁에 빠졌지만 2009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전면 재수사에 나섰고, 2011년 미국에서 체포된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패터슨은 미국 법원의 송환 결정에 소송을 내며 버텼지만, 결국 사건 발생 18년,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연관기사]

☞ 이태원 살인 ② 다음 달 초 재판 재개…최대 쟁점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태원 살인 ① 패터슨, 도주 16년 만에 송환…“혐의 부인”
    • 입력 2015-09-23 21:06:03
    • 수정2015-09-23 22:03:18
    뉴스 9
<앵커 멘트>

미궁에 빠졌던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인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들어왔습니다.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었고,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패터슨은 담담한 표정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아더 존 패터슨 : "나는 언제나 그 사람(에드워드 리)이 죽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입니다."

18년 전인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23살 대학생 조중필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과 범행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대신 패터슨이 진범으로 떠올랐습니다.

증거인멸 혐의로 복역 중이던 패터슨은 1998년 광복절 특사 때 풀려난 뒤 에드워드의 무죄가 확정되기 직전인 99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검찰이 실수로 패터슨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사건은 미궁에 빠졌지만 2009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전면 재수사에 나섰고, 2011년 미국에서 체포된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패터슨은 미국 법원의 송환 결정에 소송을 내며 버텼지만, 결국 사건 발생 18년,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연관기사]

☞ 이태원 살인 ② 다음 달 초 재판 재개…최대 쟁점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