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장에 ‘오원춘 세트’…도 넘은 범죄 희화화

입력 2015.09.23 (21:36) 수정 2015.09.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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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2년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끔찍하게 시신을 훼손한 '오원춘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오원춘의 이름을 딴 메뉴가 한 대학축제 주점에 등장했는데요.

눈길을 끌기 위한 학생들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의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이곳의 한 학생주점에서 23일 새벽 문제가 터졌습니다.

주점 벽에 걸린 현수막.

곱창과 닭발 안주에 살인사건을 저지른 오원춘의 이름을 붙여 사진과 함께 내걸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미성년자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고영욱'의 이름을 딴 메뉴도 보입니다.

이를 본 학생들은 당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혜(대학생) : "유가족들도 아직도 상처받아서 그런 상태인데, 그걸 희화화해서 웃긴다는 거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됐어요."

항의가 계속되자 주최 측이 주점을 폐쇄했지만, SNS 등에서는 비난이 계속됐습니다.

주점을 연 학생들은 '범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SNS에 올렸습니다.

학교 측은 남은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해당 학생들의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이런 부분들은 여러 관계자들께 저희가 사과를 드리고요."

해당 학교와 학생들은 자성에 들어갔지만, 지나친 음주와 퇴폐로 지적받아온 대학 축제 문화에 범죄자를 거론한 안주까지 등장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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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축제장에 ‘오원춘 세트’…도 넘은 범죄 희화화
    • 입력 2015-09-23 21:37:56
    • 수정2015-09-24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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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2년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끔찍하게 시신을 훼손한 '오원춘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오원춘의 이름을 딴 메뉴가 한 대학축제 주점에 등장했는데요.

눈길을 끌기 위한 학생들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의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이곳의 한 학생주점에서 23일 새벽 문제가 터졌습니다.

주점 벽에 걸린 현수막.

곱창과 닭발 안주에 살인사건을 저지른 오원춘의 이름을 붙여 사진과 함께 내걸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미성년자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고영욱'의 이름을 딴 메뉴도 보입니다.

이를 본 학생들은 당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혜(대학생) : "유가족들도 아직도 상처받아서 그런 상태인데, 그걸 희화화해서 웃긴다는 거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됐어요."

항의가 계속되자 주최 측이 주점을 폐쇄했지만, SNS 등에서는 비난이 계속됐습니다.

주점을 연 학생들은 '범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SNS에 올렸습니다.

학교 측은 남은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해당 학생들의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이런 부분들은 여러 관계자들께 저희가 사과를 드리고요."

해당 학교와 학생들은 자성에 들어갔지만, 지나친 음주와 퇴폐로 지적받아온 대학 축제 문화에 범죄자를 거론한 안주까지 등장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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