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회] U-17 사령탑 최진철에게 ‘이승우’란?

입력 2015.09.30 (21:36) 수정 2015.10.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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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카 159회 이벤트 공지>  사인볼과 친선경기 입장권 중 원하는 선물을 말머리로 남겨주세요.  1.  U-17월드컵 대표팀에 응원을 전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2분을 선정해  U-17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선물로 드립니다.   2.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평가전에 초대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0월 13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축구대표팀 평가전 입장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 당첨자 선정, 경기일정 등을 고려해 댓글 이벤트는 10월7월 낮 12시에 마감합니다.<옐카 159회 이벤트 공지> 사인볼과 친선경기 입장권 중 원하는 선물을 말머리로 남겨주세요. 1. U-17월드컵 대표팀에 응원을 전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2분을 선정해 U-17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선물로 드립니다. 2.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평가전에 초대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0월 13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축구대표팀 평가전 입장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 당첨자 선정, 경기일정 등을 고려해 댓글 이벤트는 10월7월 낮 12시에 마감합니다.


10월 17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대표팀은 미국 17세 이하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0월 7일 칠레로 떠날 예정입니다. 

한국은 그간 15차례의 U-17월드컵 중 네 차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칠레 대회는 다섯 번째 본선 진출이자 2009년 이후 6년만에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그만큼 기대도 큰 대회인데요.

17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 감독을 추석 연휴 직전에 만나 대회 준비 상황을 들어 봤습니다. 

본선에서 만날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를 상대할 전략을 들어보고 중점적으로 준비 중인 내용도 물어봤습니다.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들어보고, 특히 이승우 선수에 집중되고 있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Q.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회…준비는 잘 되고 있나?
지도자 입장에서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Q. 9월초 열린 ‘수원컨티넨탈컵’, 대회를 치른 소감이 남다를 텐데…
우리 선수들도 성장했지만 (워낙 상대가) 신체조건이 좋다 보니까 첫 경기에서는 많이 당황했던 거 같다. 특히 마지막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던 거 같다.

Q.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크게 뒤지거나 나빴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Q.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공격, 수비, 빌드업 등 수원컵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수원컵을 치르면서 전략을 수정한 부분이 있나?
전체적으로 ‘기준’을 좀 낮췄다. (기준을 낮췄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수원컵에서 만났던 팀들은 아시아권 선수들과는 다른 레벨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그걸 기반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

Q.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월드컵 본선 조편성이 쉽지 않다.
어느 팀과 만나도 쉬운 상대는 없다. 하지만 어느 팀과 만나도 자신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임할 생각이다.

Q. 공격과 수비 중 더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을까?
브라질과의 첫 경기는 솔직히 공격적으로만 나서기는 힘들다. 수비에 중점을 두되 카운터어택을 노릴 생각이다.  반면 기니,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모험을 걸어 볼 생각으로 준비중이다.

Q. ‘팀 최진철’의 색깔은 무엇인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빠른 템포, 빠른 경기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Q.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두 배, 세 배 노력을 해야 월드컵에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해도 어린 선수들이 그걸 기반으로 더 발전한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실패해서는 안되겠지만, (설사 실패해도) 지도자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려 주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Q. AFC 대회 때보다 선수들 키가 많이 컸더라. 선수들의 ‘성장’에 따른 변화도 많을 거 같은데…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선수들의 포지션이 바뀌는 경우도 있나?) 포지션이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 변화에 따른 포지션 변경은 별로 없다. 

Q. 급격한 포지션 변경을 직접 겪은 당사자이기도 하다…(웃음)
몸에 나타나는 변화가 크다.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보니 공격수로 전향 후 1년간 뛰면서 피로골절을 겪기도 했다.

Q. 왜 17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인가?
성인 대표팀 선수들의 버릇과 습관이 어떻게 해서 생긴 건지 알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공부도 많이 됐다.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Q. 실제로 맡아보니 어떻던가?
어릴 때 습관은 나이가 들면 고치는 게 쉽지 않다. 당연히 성인 대표팀에서도 어릴 때의 나쁜 습관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소년 시절에 나쁜 습관을 빨리 교정해 주는 게 관건인 것 같다.

Q. 교정을 위한 해법을 찾았나?
대표팀에서의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 2년째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유소년 선수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개인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17세 이하 대표팀은 (월드컵을 포함) 대회를 치러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도 중요하다. 조직 플레이에 70, 개인 기술 훈련에 30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 

Q. 한창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17세 이하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나름대로 소속 학교나 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그만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욕구도 강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양보'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만큼, 팀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한 부분이다. 

Q. 선수들은 휴식시간에 주로 뭐 하면서 보내나?
또래 청소년들과 똑같다. PC방 좋아하고, 핸드폰 좋아하고...그래서 대표팀 처음 소집됐을 때 얘기했다. 월드컵 준비에만 모든 걸 쏟아보자고...그래서 훈련시간 중엔 핸드폰을 수거하고, 저녁 때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게 돌려주고...그런 식으로 운영을 했다. 핸드폰만 들여다 보면 선수들간에 대화가 없어진다.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을 주로 숙소에서 같은 방에 배정하는데 아무래도 휴대폰을 갖고 있다 보면 경기 중 혹은 훈련 과정에서 서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 길게 보면 모두 프로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인데 자기관리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Q. 감정의 진폭이 클 나이다.감독으로써 그런 부분은 어떻게 관리하나?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수원컵에서도 느낀 거지만, 심리적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져도 감독으로써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좀 답답했다. 

Q. 이승우, 장결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까이서 지켜 본 두 선수, 어떤가?
승우는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반면 결희는 내성적이다. 둘을 반반씩 섞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웃음). 승우에 대해서는 '튄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팀 분위기에 잘 따르고 착실하다. 워낙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있는 선수다 보니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

Q. 이승우 선수에게 집중되는 관심…다른 선수들이 서운해하지는 않나?
서운할 거다. 아직 애들인데 왜 안 그렇겠나. 운동장에서 보면 어른 같지만 숙소에서 보면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그래서 좀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2년 후, 3년 후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선수들이다. 경기를 볼 때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 선수들이 어떻게커 나가는 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Q. 선수들에게 최진철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무서운 감독일 거다.  수원컵을 치르면서, 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도 많이 조급해진 게 사실이다. 그런 모습들이 나도 모르게 드러났을 거다. 선수들은 감독 얼굴을 많이 쳐다보는데 표정 관리를 못했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

Q. 칠레 월드컵, 목표는 무엇인가?
조별리그 세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 목표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한다. 선수로써 당연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목표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높은 목표를 잡고 노력하다 보면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8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터뷰 말미, '최진철에게 감독이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새로운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수로서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한 지도자의 길,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선수 쪽을 택하겠다는 답도 내 놓았습니다. 그만큼 지도자의 자리가 쉽지 않다는 얘기겠죠.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최진철 감독과 17세 이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칠레월드컵을 건강하게 잘 치르고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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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카 159회 이벤트 공지>  사인볼과 친선경기 입장권 중 원하는 선물을 말머리로 남겨주세요.  1.  U-17월드컵 대표팀에 응원을 전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2분을 선정해  U-17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선물로 드립니다.   2.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평가전에 초대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0월 13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vs 자메이카> 축구대표팀 평가전 입장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 당첨자 선정, 경기일정 등을 고려해 댓글 이벤트는 10월7월 낮 12시에 마감합니다. 10월 17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대표팀은 미국 17세 이하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0월 7일 칠레로 떠날 예정입니다.  한국은 그간 15차례의 U-17월드컵 중 네 차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칠레 대회는 다섯 번째 본선 진출이자 2009년 이후 6년만에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그만큼 기대도 큰 대회인데요. 17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 감독을 추석 연휴 직전에 만나 대회 준비 상황을 들어 봤습니다.  본선에서 만날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를 상대할 전략을 들어보고 중점적으로 준비 중인 내용도 물어봤습니다.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들어보고, 특히 이승우 선수에 집중되고 있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Q.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회…준비는 잘 되고 있나? 지도자 입장에서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Q. 9월초 열린 ‘수원컨티넨탈컵’, 대회를 치른 소감이 남다를 텐데… 우리 선수들도 성장했지만 (워낙 상대가) 신체조건이 좋다 보니까 첫 경기에서는 많이 당황했던 거 같다. 특히 마지막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던 거 같다. Q.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크게 뒤지거나 나빴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Q.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공격, 수비, 빌드업 등 수원컵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수원컵을 치르면서 전략을 수정한 부분이 있나? 전체적으로 ‘기준’을 좀 낮췄다. (기준을 낮췄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수원컵에서 만났던 팀들은 아시아권 선수들과는 다른 레벨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그걸 기반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 Q.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월드컵 본선 조편성이 쉽지 않다. 어느 팀과 만나도 쉬운 상대는 없다. 하지만 어느 팀과 만나도 자신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임할 생각이다. Q. 공격과 수비 중 더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을까? 브라질과의 첫 경기는 솔직히 공격적으로만 나서기는 힘들다. 수비에 중점을 두되 카운터어택을 노릴 생각이다.  반면 기니,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모험을 걸어 볼 생각으로 준비중이다. Q. ‘팀 최진철’의 색깔은 무엇인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빠른 템포, 빠른 경기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Q.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두 배, 세 배 노력을 해야 월드컵에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해도 어린 선수들이 그걸 기반으로 더 발전한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실패해서는 안되겠지만, (설사 실패해도) 지도자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려 주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Q. AFC 대회 때보다 선수들 키가 많이 컸더라. 선수들의 ‘성장’에 따른 변화도 많을 거 같은데…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선수들의 포지션이 바뀌는 경우도 있나?) 포지션이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 변화에 따른 포지션 변경은 별로 없다.  Q. 급격한 포지션 변경을 직접 겪은 당사자이기도 하다…(웃음) 몸에 나타나는 변화가 크다.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보니 공격수로 전향 후 1년간 뛰면서 피로골절을 겪기도 했다. Q. 왜 17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인가? 성인 대표팀 선수들의 버릇과 습관이 어떻게 해서 생긴 건지 알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공부도 많이 됐다.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Q. 실제로 맡아보니 어떻던가? 어릴 때 습관은 나이가 들면 고치는 게 쉽지 않다. 당연히 성인 대표팀에서도 어릴 때의 나쁜 습관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소년 시절에 나쁜 습관을 빨리 교정해 주는 게 관건인 것 같다. Q. 교정을 위한 해법을 찾았나? 대표팀에서의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 2년째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유소년 선수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개인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17세 이하 대표팀은 (월드컵을 포함) 대회를 치러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도 중요하다. 조직 플레이에 70, 개인 기술 훈련에 30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  Q. 한창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17세 이하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나름대로 소속 학교나 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그만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욕구도 강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양보'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만큼, 팀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한 부분이다.  Q. 선수들은 휴식시간에 주로 뭐 하면서 보내나? 또래 청소년들과 똑같다. PC방 좋아하고, 핸드폰 좋아하고...그래서 대표팀 처음 소집됐을 때 얘기했다. 월드컵 준비에만 모든 걸 쏟아보자고...그래서 훈련시간 중엔 핸드폰을 수거하고, 저녁 때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게 돌려주고...그런 식으로 운영을 했다. 핸드폰만 들여다 보면 선수들간에 대화가 없어진다.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을 주로 숙소에서 같은 방에 배정하는데 아무래도 휴대폰을 갖고 있다 보면 경기 중 혹은 훈련 과정에서 서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 길게 보면 모두 프로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인데 자기관리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Q. 감정의 진폭이 클 나이다.감독으로써 그런 부분은 어떻게 관리하나?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수원컵에서도 느낀 거지만, 심리적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져도 감독으로써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좀 답답했다.  Q. 이승우, 장결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까이서 지켜 본 두 선수, 어떤가? 승우는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반면 결희는 내성적이다. 둘을 반반씩 섞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웃음). 승우에 대해서는 '튄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팀 분위기에 잘 따르고 착실하다. 워낙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있는 선수다 보니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 Q. 이승우 선수에게 집중되는 관심…다른 선수들이 서운해하지는 않나? 서운할 거다. 아직 애들인데 왜 안 그렇겠나. 운동장에서 보면 어른 같지만 숙소에서 보면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그래서 좀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2년 후, 3년 후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선수들이다. 경기를 볼 때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 선수들이 어떻게커 나가는 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Q. 선수들에게 최진철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무서운 감독일 거다.  수원컵을 치르면서, 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도 많이 조급해진 게 사실이다. 그런 모습들이 나도 모르게 드러났을 거다. 선수들은 감독 얼굴을 많이 쳐다보는데 표정 관리를 못했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 Q. 칠레 월드컵, 목표는 무엇인가? 조별리그 세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 목표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한다. 선수로써 당연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목표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높은 목표를 잡고 노력하다 보면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8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터뷰 말미, '최진철에게 감독이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새로운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수로서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한 지도자의 길,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선수 쪽을 택하겠다는 답도 내 놓았습니다. 그만큼 지도자의 자리가 쉽지 않다는 얘기겠죠.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최진철 감독과 17세 이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칠레월드컵을 건강하게 잘 치르고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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