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탈취부터 검거까지…긴박했던 4시간
입력 2015.10.03 (17:45)
수정 2015.10.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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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 남성이 부산의 실내사격장에 침입해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만에 붙잡혔다. 주말 한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도주극을 시간대 별로 재구성해봤다.
◆ 오전 9시 40분 : 한 통의 전화
부산 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곳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부산의 1번가로 꼽히는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곳이다. 실내에는 여주인 전모(46)씨가 배 부위를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사격장에 있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건이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CCTV에 찍힌 영상에는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다 전씨가 말리자 전씨를 흉기로 찌른 장면이 담겼다.
◆ 오전 10시 40분 : 공개수사로 전환
보고를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권기선 부산경찰청이 직접 사격장 현장에 도착한다.
사격장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 주말 낮 도심지에서 사고가 벌어진데다 실탄을 갖고 그대로 도주한 상태.
권기선 청장은 총기탈취 사건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개수사 전환을 지시하고 수사갑호비상령을 내렸다.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CCTV에 담긴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용의자의 키가 178cm 정도며 나이는 2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라운드 티셔츠에 청자비를 입고 있으며 스니커즈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
◆ 11시 40분 : 위치 추적 후 예상 길목에 검색 강화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부산 기장군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원을 집중 배치한다.
CCTV 검색결과 홍씨는 지난 10월 1일 미리 해당 실내사격장을 방문한 것이 있다는 점도 찾아낸다.
▲ 사격장 주변 모텔을 수색하는 경찰
▲ 실탄사격장 주위예상 도주로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 오후 1시 40분 : 피의자 검거
부산 기장군 도로에 승합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는 기장경찰서 형사 2팀. 정지신호가 들어오자 차에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살펴 본다.
그 중 택시에 앉은 승객의 인상착의가 홍씨와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택시문을 강제로 열고 격투를 벌인 끝에 홍씨를 붙잡는다.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되찾는다. 권총은 홍씨의 허리춤에 꽂혀 있었고 나머지 실탄은 주머니에 있었다. 경찰은 홍씨가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 오전 9시 40분 : 한 통의 전화
부산 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총과 실탄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곳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부산의 1번가로 꼽히는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곳이다. 실내에는 여주인 전모(46)씨가 배 부위를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사격장에 있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실내사격장
▲ 사건이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CCTV에 찍힌 영상에는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다 전씨가 말리자 전씨를 흉기로 찌른 장면이 담겼다.
◆ 오전 10시 40분 : 공개수사로 전환
보고를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권기선 부산경찰청이 직접 사격장 현장에 도착한다.
사격장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 주말 낮 도심지에서 사고가 벌어진데다 실탄을 갖고 그대로 도주한 상태.
권기선 청장은 총기탈취 사건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개수사 전환을 지시하고 수사갑호비상령을 내렸다.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CCTV에 담긴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용의자의 키가 178cm 정도며 나이는 2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라운드 티셔츠에 청자비를 입고 있으며 스니커즈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
◆ 11시 40분 : 위치 추적 후 예상 길목에 검색 강화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부산 기장군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원을 집중 배치한다.
CCTV 검색결과 홍씨는 지난 10월 1일 미리 해당 실내사격장을 방문한 것이 있다는 점도 찾아낸다.
사격장 주변 모텔을 수색하는 경찰
▲ 사격장 주변 모텔을 수색하는 경찰
실탄사격장 주위예상 도주로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 실탄사격장 주위예상 도주로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 오후 1시 40분 : 피의자 검거
부산 기장군 도로에 승합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는 기장경찰서 형사 2팀. 정지신호가 들어오자 차에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살펴 본다.
그 중 택시에 앉은 승객의 인상착의가 홍씨와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택시문을 강제로 열고 격투를 벌인 끝에 홍씨를 붙잡는다.
부산 사격장서 괴한 권총 탈취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되찾는다. 권총은 홍씨의 허리춤에 꽂혀 있었고 나머지 실탄은 주머니에 있었다. 경찰은 홍씨가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범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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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총 탈취부터 검거까지…긴박했던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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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03 17:45:10
- 수정2015-10-03 17:49:58
20대 한 남성이 부산의 실내사격장에 침입해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만에 붙잡혔다. 주말 한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도주극을 시간대 별로 재구성해봤다.
◆ 오전 9시 40분 : 한 통의 전화
부산 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곳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부산의 1번가로 꼽히는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곳이다. 실내에는 여주인 전모(46)씨가 배 부위를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사격장에 있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건이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CCTV에 찍힌 영상에는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다 전씨가 말리자 전씨를 흉기로 찌른 장면이 담겼다.
◆ 오전 10시 40분 : 공개수사로 전환
보고를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권기선 부산경찰청이 직접 사격장 현장에 도착한다.
사격장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 주말 낮 도심지에서 사고가 벌어진데다 실탄을 갖고 그대로 도주한 상태.
권기선 청장은 총기탈취 사건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개수사 전환을 지시하고 수사갑호비상령을 내렸다.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CCTV에 담긴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용의자의 키가 178cm 정도며 나이는 2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라운드 티셔츠에 청자비를 입고 있으며 스니커즈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
◆ 11시 40분 : 위치 추적 후 예상 길목에 검색 강화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부산 기장군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원을 집중 배치한다.
CCTV 검색결과 홍씨는 지난 10월 1일 미리 해당 실내사격장을 방문한 것이 있다는 점도 찾아낸다.
▲ 사격장 주변 모텔을 수색하는 경찰
▲ 실탄사격장 주위예상 도주로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 오후 1시 40분 : 피의자 검거
부산 기장군 도로에 승합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는 기장경찰서 형사 2팀. 정지신호가 들어오자 차에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살펴 본다.
그 중 택시에 앉은 승객의 인상착의가 홍씨와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택시문을 강제로 열고 격투를 벌인 끝에 홍씨를 붙잡는다.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되찾는다. 권총은 홍씨의 허리춤에 꽂혀 있었고 나머지 실탄은 주머니에 있었다. 경찰은 홍씨가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 오전 9시 40분 : 한 통의 전화
부산 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곳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부산의 1번가로 꼽히는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곳이다. 실내에는 여주인 전모(46)씨가 배 부위를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사격장에 있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건이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CCTV에 찍힌 영상에는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다 전씨가 말리자 전씨를 흉기로 찌른 장면이 담겼다.
◆ 오전 10시 40분 : 공개수사로 전환
보고를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권기선 부산경찰청이 직접 사격장 현장에 도착한다.
사격장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 주말 낮 도심지에서 사고가 벌어진데다 실탄을 갖고 그대로 도주한 상태.
권기선 청장은 총기탈취 사건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개수사 전환을 지시하고 수사갑호비상령을 내렸다.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CCTV에 담긴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용의자의 키가 178cm 정도며 나이는 2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라운드 티셔츠에 청자비를 입고 있으며 스니커즈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
◆ 11시 40분 : 위치 추적 후 예상 길목에 검색 강화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부산 기장군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원을 집중 배치한다.
CCTV 검색결과 홍씨는 지난 10월 1일 미리 해당 실내사격장을 방문한 것이 있다는 점도 찾아낸다.
▲ 사격장 주변 모텔을 수색하는 경찰
▲ 실탄사격장 주위예상 도주로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 오후 1시 40분 : 피의자 검거
부산 기장군 도로에 승합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는 기장경찰서 형사 2팀. 정지신호가 들어오자 차에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살펴 본다.
그 중 택시에 앉은 승객의 인상착의가 홍씨와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택시문을 강제로 열고 격투를 벌인 끝에 홍씨를 붙잡는다.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되찾는다. 권총은 홍씨의 허리춤에 꽂혀 있었고 나머지 실탄은 주머니에 있었다. 경찰은 홍씨가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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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성 기자 by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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