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울린 어느 안내견의 죽음

입력 2015.10.04 (16:04) 수정 2015.10.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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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하시 에이지와 안내견 발데스(출처 : NHK 방송 캡처)


일본에서 한 시각 장애인과 그의 안내견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함께 숨져 애도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오늘(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어제(3일) 오전 8시쯤 도쿠시마시 신하마초에서 시각 장애인인 야마하시 에이지(50세)와 검정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안내견 '발데스'가 2톤 트럭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트럭은 후진 중이었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트럭 뒤쪽을 봐주는 사람이나 후진 사실을 알 만 한 알림음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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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하시 에이지와 안내견 발데스(출처 : NHK 방송 캡처)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야마하시는 19세 때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이후 그는 안마사로 일하며 시각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만드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그와 함께 희생된 안내견 발데스는 2007년부터 함께 생활했으며 사고를 당한 어제(3일)가 10번째 생일이었다.

특히 발데스는 한 주 뒤인 오는 11일, 안내견 활동에서 은퇴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사고 현장 조사 중인 경찰(출처 : NHK 방송 캡처)


안내견 지원단체인 '도쿠시마의 안내견을 기르는 모임'의 사무국장 스기이 히토미는 "안내견은 주인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는다"며 "본능적으로 야마하시를 도우려다 발데스도 사고를 당한 게 아닌가 싶다"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본의 한 안내견 교육시설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안내견은 소리를 듣는 게 매우 중요한데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등 소음이 적은 자동차가 늘고 있다"고 우려하며 "주위에서 안내견을 발견하면 자동차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 운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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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을 울린 어느 안내견의 죽음
    • 입력 2015-10-04 16:04:31
    • 수정2015-10-04 20:38:04
    국제
일본 ▲ 야마하시 에이지와 안내견 발데스(출처 : NHK 방송 캡처)
일본에서 한 시각 장애인과 그의 안내견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함께 숨져 애도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오늘(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어제(3일) 오전 8시쯤 도쿠시마시 신하마초에서 시각 장애인인 야마하시 에이지(50세)와 검정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안내견 '발데스'가 2톤 트럭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트럭은 후진 중이었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트럭 뒤쪽을 봐주는 사람이나 후진 사실을 알 만 한 알림음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 야마하시 에이지와 안내견 발데스(출처 : NHK 방송 캡처)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야마하시는 19세 때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이후 그는 안마사로 일하며 시각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만드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그와 함께 희생된 안내견 발데스는 2007년부터 함께 생활했으며 사고를 당한 어제(3일)가 10번째 생일이었다. 특히 발데스는 한 주 뒤인 오는 11일, 안내견 활동에서 은퇴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사고 현장 조사 중인 경찰(출처 : NHK 방송 캡처)
안내견 지원단체인 '도쿠시마의 안내견을 기르는 모임'의 사무국장 스기이 히토미는 "안내견은 주인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는다"며 "본능적으로 야마하시를 도우려다 발데스도 사고를 당한 게 아닌가 싶다"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본의 한 안내견 교육시설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안내견은 소리를 듣는 게 매우 중요한데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등 소음이 적은 자동차가 늘고 있다"고 우려하며 "주위에서 안내견을 발견하면 자동차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 운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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