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충격 준 여성 노숙인의 외로운 죽음

입력 2015.10.06 (17:44) 수정 2015.10.06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맥도날드 매장해당 맥도날드 매장

▲ 해당 맥도날드 매장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3일 새벽 1시 20분 홍콩 까우룽 반도 핑섹 지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50~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갑자기 고꾸라졌다.
근처에 있던 손님들은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쩌면 ‘피곤해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7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손님과 종업원들이 그녀의 곁을 지나쳐갔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이 살펴본 결과 그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녀의 시신은 3일 오전 11시 30분 쯤 시체 안치소로 옮겨졌다.

시신을 옮기는 모습시신을 옮기는 모습

▲ 시신을 옮기는 모습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 경찰이 숨진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더위와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노숙자로 추정된다.

홍콩 맥도날드 대변인은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사회복지 단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자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당국도 이번 사고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노숙자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복잡한 사회적 문제”라며 정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디언은 노숙인 문제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심각한 편이 아니었던 홍콩에서 최근 수년간 급상승한 집값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노숙자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 세계에 충격 준 여성 노숙인의 외로운 죽음
    • 입력 2015-10-06 17:44:00
    • 수정2015-10-06 22:08:20
    국제
해당 맥도날드 매장
▲ 해당 맥도날드 매장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3일 새벽 1시 20분 홍콩 까우룽 반도 핑섹 지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50~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갑자기 고꾸라졌다.
근처에 있던 손님들은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쩌면 ‘피곤해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7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손님과 종업원들이 그녀의 곁을 지나쳐갔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이 살펴본 결과 그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녀의 시신은 3일 오전 11시 30분 쯤 시체 안치소로 옮겨졌다.

시신을 옮기는 모습
▲ 시신을 옮기는 모습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 경찰이 숨진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더위와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노숙자로 추정된다.

홍콩 맥도날드 대변인은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사회복지 단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자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당국도 이번 사고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노숙자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복잡한 사회적 문제”라며 정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디언은 노숙인 문제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심각한 편이 아니었던 홍콩에서 최근 수년간 급상승한 집값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노숙자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