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자마자…속성 국제결혼이 낳은 ‘참사’

입력 2015.10.07 (15:11) 수정 2015.10.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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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결혼


첫 대면날 결혼식한 뒤 한국인 남편 투신 사망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인 남성이 현지 여성과 맞선 하루 만에 결혼하고는 당일 투신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40대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뒤 신부와 다투다가 호텔에서 투신했다. 이 남성은 결혼 전날 여성과 맞선을 본 사이였다.

이런 국제결혼의 맞선과 결혼이 번갯불 콩 구워 먹듯 이뤄지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은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걸까.

☞ [뉴스9] 국제결혼 했는데…한국땅 못 밟는 베트남 신부들

중개업소를 통한 국제결혼 비용은 상대 여성의 국적마다 다르지만, 베트남 이성과 결혼하기 위해 내야하는 돈이 통상 1000만원(남성 측 비용) 안팎이 든다.

돈을 내면 업체마다 다르지만 3~4일 일정으로 현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베트남 여성과 1:1 맞선을 벌이고는 당일 바로 여성 측 부모님에게 승낙을 받는다.

여성 측의 'OK'만 얻으면 이후 일정은 일사천리다.

여성과 함께 쇼핑이나 데이트를 하고는 다음날 바로 결혼식을 한다. 얼굴을 본지 하루 만에 부부가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혼인 신고를 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

심지어 오전 맞선 보고 오후에 결혼식까지…속성 결혼

어떤 곳은 맞선 본 당일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전에 맞선을 보고는 바로 결혼식을 여는 식이다.

결혼한 신랑 신부는 신랑의 귀국일까지 함께 지낸다.

이 같은 '속성 결혼'은 부부 불화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또 이런 초스피드 결혼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국제이혼 건수는 4067건으로 같은 기간 국제혼인 건수(1만1351건)의 36%에 달한다.

김영신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은 "신상 정보를 미리 교환하더라도 맞선을 보자마자 결혼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결혼 전에 서로를 알 수 있도록 6개월이라도 교제 시간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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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보자마자…속성 국제결혼이 낳은 ‘참사’
    • 입력 2015-10-07 15:11:47
    • 수정2015-10-07 2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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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면날 결혼식한 뒤 한국인 남편 투신 사망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인 남성이 현지 여성과 맞선 하루 만에 결혼하고는 당일 투신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40대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뒤 신부와 다투다가 호텔에서 투신했다. 이 남성은 결혼 전날 여성과 맞선을 본 사이였다.

이런 국제결혼의 맞선과 결혼이 번갯불 콩 구워 먹듯 이뤄지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은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걸까.

☞ [뉴스9] 국제결혼 했는데…한국땅 못 밟는 베트남 신부들

중개업소를 통한 국제결혼 비용은 상대 여성의 국적마다 다르지만, 베트남 이성과 결혼하기 위해 내야하는 돈이 통상 1000만원(남성 측 비용) 안팎이 든다.

돈을 내면 업체마다 다르지만 3~4일 일정으로 현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베트남 여성과 1:1 맞선을 벌이고는 당일 바로 여성 측 부모님에게 승낙을 받는다.

여성 측의 'OK'만 얻으면 이후 일정은 일사천리다.

여성과 함께 쇼핑이나 데이트를 하고는 다음날 바로 결혼식을 한다. 얼굴을 본지 하루 만에 부부가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혼인 신고를 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

심지어 오전 맞선 보고 오후에 결혼식까지…속성 결혼

어떤 곳은 맞선 본 당일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전에 맞선을 보고는 바로 결혼식을 여는 식이다.

결혼한 신랑 신부는 신랑의 귀국일까지 함께 지낸다.

이 같은 '속성 결혼'은 부부 불화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또 이런 초스피드 결혼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국제이혼 건수는 4067건으로 같은 기간 국제혼인 건수(1만1351건)의 36%에 달한다.

김영신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은 "신상 정보를 미리 교환하더라도 맞선을 보자마자 결혼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결혼 전에 서로를 알 수 있도록 6개월이라도 교제 시간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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