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120주기…“조상의 잘못 대신 사죄”

입력 2015.10.08 (21:39) 수정 2015.10.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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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일은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지 꼭 12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껏 사과하지 않고 있지만, 당시 자객들의 출신지 일본인들이, 조상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겠다며 명성황후의 능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95년 10월 8일, 일본인 자객 40여 명이 명성황후의 침실에 난입합니다.

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을미사변입니다.

120년이 지난 명성황후 기일을 맞아 특별한 손님들이 황후의 능을 찾았습니다.

당시 자객들의 출신지인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들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 절을 하며 조상들의 잘못을 대신 사죄합니다.

<인터뷰> 후루사와 지요가츠('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 : "이웃 나라 황후를 살해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죄합니다.)"

전직 역사 교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도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리모토 야스히로('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 : "일본 젊은이에게 (을미사변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민간의 이런 참회와 달리, 일본 정부는 120년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사실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황사손/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 : "일본 정부의 계획적인 살해사건이었기 때문에 일본 위정자들에게, 일왕에게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를 맞아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도 잇따라 열렸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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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조상의 잘못 대신 사죄”
    • 입력 2015-10-08 21:40:42
    • 수정2015-10-08 22: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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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일은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지 꼭 12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껏 사과하지 않고 있지만, 당시 자객들의 출신지 일본인들이, 조상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겠다며 명성황후의 능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95년 10월 8일, 일본인 자객 40여 명이 명성황후의 침실에 난입합니다.

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을미사변입니다.

120년이 지난 명성황후 기일을 맞아 특별한 손님들이 황후의 능을 찾았습니다.

당시 자객들의 출신지인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들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 절을 하며 조상들의 잘못을 대신 사죄합니다.

<인터뷰> 후루사와 지요가츠('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 : "이웃 나라 황후를 살해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죄합니다.)"

전직 역사 교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도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리모토 야스히로('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 : "일본 젊은이에게 (을미사변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민간의 이런 참회와 달리, 일본 정부는 120년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사실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황사손/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 : "일본 정부의 계획적인 살해사건이었기 때문에 일본 위정자들에게, 일왕에게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를 맞아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도 잇따라 열렸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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