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업체 불법 주차 ‘몸살’…숨바꼭질 단속 반복

<앵커 멘트>

음식점 등에서 발레파킹이라 부르는 대리주차 서비스, 많이 받으실텐데요.

그런데, 대리주차 업체가 의외로 주차 공간도 확보하지 않은 채 아무 곳에나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어 동네 주민도 차량 주인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식당 골목.

대리 주차 서비스를 기다릴 때마다 좁은 길이 꽉 막힙니다.

아슬하게 피해 지나가고... 사람과 차가 뒤엉킵니다.

게다가 대리 주차장은 대부분 이면 도로나 인도입니다.

<녹취> 대리주차 요원 : "우리 여기 주차장에 들어가는데 주차장 나올 때만 대는 거에요."

심지어 큰길 한쪽을 다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교묘하게 번호판을 가리고, 오토바이로 막기도 합니다.

단속에 나서면 실랑이는 다반사입니다.

<녹취> 대리주차 요원 : "아니, 지금 와서 빼려고 하는데 그걸 단속하고 안된다고 말씀하시면 어떻게 해요!"

주차를 맡기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던 손님도 부랴부랴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녹취> 대리주차 이용 고객 : "여기 식당에 왔거든요. 지금 차를 빼라고 하시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차주도 모르는 불법 주차.

단속 건수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만 38만 건이 됩니다.

관련 법이 없다 보니 행정 지도를 할 방법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용달(강남구 주차관리과 팀장) : "주차 공간을 단 한 곳도 마련하지않고 그냥 발렛주차를 해서 인도에 주차하거나 또는 이면도로에 주차해서..."

서울 강남 지역의 대리 주차업체만 3백 여 곳.

법 바깥에서 이뤄지는 영업에 숨바꼭질 주차 단속만 반복될 뿐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