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새벽마다 학생 괴롭힌 교수

입력 2015.10.10 (13:54) 수정 2015.10.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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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여자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20여 명은 매일 새벽마다 괴롭다. 학과장인 A교수가 '특별 지도' 명목으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휴대전화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특별 보고'를 받기 때문이다.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정확히 매일 오전 3시 33분에 "333"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게 했다. 학생들이 그 시간까지 공부나 과제를 하느라 깨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또 몇 시간 뒤인 아침 7시 정각에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기상 메시지를 보내도록 A 교수는 강요했다. 또 여학생들의 이성교제까지 간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보고를 안 하면, A 교수는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거나,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전화 통화로 꾸중하기 일쑤였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매 학기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해당 학과 학생회 등을 통해 알려졌고, 학내에서 과도하게 사생활을 침해한 것 아니냐며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학교 측은 올해 초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임을 확인, 지난 6월 말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를 해임했다.

하지만 A 교수는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혐의는 사실로 인정되지만, 해임 처분은 무겁다"며 학교에 해임 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교육부


해임 취소 처분 소식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A 교수의 복직 반대 운동 움직임이 있고, 해당 학과 학생회는 교육부의 복직 결정에 반발하는 행정 소송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소청위 결정에 당혹스럽다"며 행정 소송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관 기사]

☞ “새벽 3시 문자 강요”…해임 교수 복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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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3’ 새벽마다 학생 괴롭힌 교수
    • 입력 2015-10-10 13:54:28
    • 수정2015-10-10 22:21:1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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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여자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20여 명은 매일 새벽마다 괴롭다. 학과장인 A교수가 '특별 지도' 명목으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휴대전화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특별 보고'를 받기 때문이다.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정확히 매일 오전 3시 33분에 "333"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게 했다. 학생들이 그 시간까지 공부나 과제를 하느라 깨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또 몇 시간 뒤인 아침 7시 정각에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기상 메시지를 보내도록 A 교수는 강요했다. 또 여학생들의 이성교제까지 간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보고를 안 하면, A 교수는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거나,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전화 통화로 꾸중하기 일쑤였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매 학기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해당 학과 학생회 등을 통해 알려졌고, 학내에서 과도하게 사생활을 침해한 것 아니냐며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학교 측은 올해 초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임을 확인, 지난 6월 말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를 해임했다.

하지만 A 교수는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혐의는 사실로 인정되지만, 해임 처분은 무겁다"며 학교에 해임 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


해임 취소 처분 소식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A 교수의 복직 반대 운동 움직임이 있고, 해당 학과 학생회는 교육부의 복직 결정에 반발하는 행정 소송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소청위 결정에 당혹스럽다"며 행정 소송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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