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돌직구’ 한인 학생 이번엔 ‘트럼프 돌직구’

입력 2015.10.13 (10:17) 수정 2015.10.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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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최조셉 최

▲조셉 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한국계 2세 조셉 최)
"당신, 한국 사람이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한국계 2세 대학생에게 지적을 받았다.

13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의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버드대 재학생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는 트럼프에게 "당신이 지난 여름 한 발언 중,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부담하는 것이 없다고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황한 트럼프 후보는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최씨는 "아니다. 나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트럼프


최씨는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한국이 부담하는 것은) 푼돈(peanut)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최근 4000개의 텔레비전을 주문했는데, 그것이 LG이건 삼성이건 유일한 입찰자는 한국이었다"며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을 방어하려면 그들도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며 "미국의 방위예산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느냐. 우리가 왜 전 세계를 방어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급해야 하느냐"고 발언했다.

한국은 현재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한 방위비 분담비용을 매년 1조 원 가까이 부담하고 있으며 간접지원액까지 포함할 경우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협상한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에 따라 지난해 지급된 분담비용은 9200억 원이었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은 한국의 방위뿐만 아니라 미국이 큰 틀의 대외안보전략에 따라 아시아 역내 질서를 주도하고 북한의 도발과 핵문제를 비롯해 역내 위협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서 필수적 수단이라고 한미 양국은 보고 있다.

한편 최씨는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인물로 확인됐다. 최씨는 아베 총리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 나섰을 때도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돌직구를 던졌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에 희생당해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이 아프다”고 답변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입시에서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등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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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돌직구’ 한인 학생 이번엔 ‘트럼프 돌직구’
    • 입력 2015-10-13 10:17:45
    • 수정2015-10-13 2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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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최
▲조셉 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한국계 2세 조셉 최)
"당신, 한국 사람이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한국계 2세 대학생에게 지적을 받았다.

13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의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버드대 재학생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는 트럼프에게 "당신이 지난 여름 한 발언 중,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부담하는 것이 없다고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황한 트럼프 후보는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최씨는 "아니다. 나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최씨는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한국이 부담하는 것은) 푼돈(peanut)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최근 4000개의 텔레비전을 주문했는데, 그것이 LG이건 삼성이건 유일한 입찰자는 한국이었다"며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을 방어하려면 그들도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며 "미국의 방위예산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느냐. 우리가 왜 전 세계를 방어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급해야 하느냐"고 발언했다.

한국은 현재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한 방위비 분담비용을 매년 1조 원 가까이 부담하고 있으며 간접지원액까지 포함할 경우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협상한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에 따라 지난해 지급된 분담비용은 9200억 원이었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은 한국의 방위뿐만 아니라 미국이 큰 틀의 대외안보전략에 따라 아시아 역내 질서를 주도하고 북한의 도발과 핵문제를 비롯해 역내 위협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서 필수적 수단이라고 한미 양국은 보고 있다.

한편 최씨는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인물로 확인됐다. 최씨는 아베 총리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 나섰을 때도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돌직구를 던졌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에 희생당해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이 아프다”고 답변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입시에서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등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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