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화성에서 감자를 키울 수 있을까?…‘마션’

입력 2015.10.13 (19:15) 수정 2015.10.1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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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스텔라’에서 ‘몹쓸 놈’으로 등장했던 맷 데이먼이 이번엔 감자 농사를 지으며 ‘화성판 삼시세끼’에 강제 도전합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4.99999점(5점 만점)을 주었습니다. “웃길 때 웃기고 긴장감 있을때 긴장감 있고,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나오면서 인생의 깨우침까지” 주는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라고 말하면서요.

최광희 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고 다음 시사회를 “제쳤다”라고 했습니다. 마션의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마션은 “인생 영화” 였다는 최평론가. 역시 4.5678910...(5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박은영 아나운서의 이상형 ‘고릴라형 뇌색남’도 만날 수 있는 영화 ‘마션’. 무비부비2에서 함께 보시죠.


박은영 아나운서: 오늘은 오랜만에 SF 블록버스터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마션 준비했습니다. 마션이라고 하니까 어감이 좀 이상해요.

최광희 평론가: 화성인이라는 뜻이죠.

박: Martian 이라고 해야 되나요 마션.

최: 우리 서로 그냥……. 우리 서로 발음 자랑하지 맙시다. 도긴개긴이니까

박: 처음에는 마션을 보고 미션을 잘못 쓴 건가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었거든요. 친절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마크를 구하라! '범우주적 구조 대작전' ]

최: 네 줄거리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화성탐사대가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화성 폭풍이 일어납니다. 거대 화성 폭풍이 일어나서 급히 대피를 해야 해요. 그 중에 마크라고 하는 사람만 낙오가 됩니다. 다른 탐사대원들은 화성을 무사히 탈출을 했는데 생체 신호가 잡히지 않으니까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사 본부에도 마크는 죽었다 라고 보고를 하게 되고 결국은 사망한 걸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죽지 않았던 겁니다. 화성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혼자. 그래서 화성에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마크가 살아있다는 것을 나사가 알게 되죠. 그래서 이 마크를 어떻게 구조할 것인가 범 우주적 구조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박: 우주 영화 하면 일단은 좀 무겁고 어렵고 뭔가 많은 의미와 과학적인 정보와 지식까지 줘야 된다는 그런 게 있어요.이 영화는 그와는 반대로 굉장히 재미있게 영화를 꾸려가잖아요.

강유정 평론가: 인터스텔라 한국말로 하면 성간이죠 성간. 별 간이라는 의미인데 굉장히 상대성 원리부터 시작해서 블랙홀 웜홀 칼텍엔 루버 교수까지 나와가지고 대단하게 복잡한 얘기로 풀어나갔고 한 편 이 감독의 전작이기도 해요. 프로메테우스란 영화에서도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게 나갔거든요. 여기서 우주 영화 그렇게 복잡한 거 아니다 단순하게 갑시다 라고 보여주는데 웃길 때 웃기고 긴장감 있을 때 긴장감 있고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나오면서 인생의 깨우침까지 저는 거의 완벽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믿어라" 배우들이 말하니 믿게 되는 영화...과학자들도 인정 ]

최: 이 영화는 사실은 그 두 가지 플롯이 아주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거든요. 화성이라는 공간에서 과연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하나의 플롯이고요. 또 하나의 플롯은 뭐냐면 지구에서 과연 마크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 플롯이 점점 나중에 맞물리는 과정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근데 그것이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뭐 울음을 쥐어짜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또 중요한 영화의 미덕이 뭐냐면 상당히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저거는 정말 설득될 수밖에 없는 게 왜냐면 진짜 그렇거든요.

강: 이 주인공이 뭐라고 얘기 하냐면 어쨌든 수소가 있으면 산소를 만들 수 있다 라면서 과학 지식을 쫙 풀어서

최: 수소가 있으면 산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수소산소가 있으면 물을 만들 수 있다

강: 참 수소 산소가 있으면 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구절이 나오면서 막 얘기 계산을 하는데 그거 몰라도 상관없어요. 쭉 따라가면서 그런 실험을 구경하는 재미를 주기도 하고 저는 심지어 그 말 그대로 창조경제에서 많은 과학자를 기르고 싶다면 이런 영화를 보여주면 될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창조경제까지 나왔어요.

강: 왜냐면 나사에 근무하는 그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요. 아 역시 굉장히 자유분방한 천재들이 모여서 유레카 하듯이 누워 있다가 갑자기 어 이거야 하면서 궤도를 막 계산하거든요. 근데 그런 궤도 계산이 굳이 우리가 수식을 몰라도 된대요. 영화배우가. 배역이. 그러면 우리는 된다고 알면 되는 거예요.

최: 그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몰라도

강: 모르지만

박: 정말 창조네요

강: 정말 슈퍼컴퓨터 앞에서 이 과학자가 막 앉아가지고 계산하거든요. 그래서 와가지고 말 그대로 담당자가 되느냐 물었더니 됩니다 끝이에요 그런데 그게 허술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충분히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라는 거고 그 부분이 영화에 굉장한 힘이 되는 거예요

박: 그래서 진짜로 우주과학자 우주 비행사들이 인정한 시나리오라면서요

[ 천재 과학자이자 프로그래머였던 원작자 ]

최: 영화의 원작자가 엔드류어가 원래 천재적인 과학자죠. 프로그래머고 열 다섯 살 때 이미 국립연구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니까 화성이라든가 우주과학에 대한 아주 광범위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를 짜냈고 그러면서 이제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됐죠.

박: 어쨌든 공상과학 여기에 인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참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좀 인간적인 SF가 아닐까 재밌기도 하고 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우리 근처에 있는 그런 게 과학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강: 인간을 믿어요. 리들리 스콧이 예전에 에일리언 같은 경우엔 인간을 못 믿었을 때 한참 젊었을 때 만든 거죠. 그 영화에서 에일리언에게 공격당하는 주된 요인 중에 하나는 팀원 간의 불화거든요. 이번에는 아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희생을 감내하는데 일흔여덟 살 정도 먹은 거장이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공익적 메시지는 이거라고 보는 거죠. 사소한 민족주의 아니면 사랑 이런 게 아니라 인간은 누굴 믿느냐 인간을 믿어야 된다 라는 얘기를 거부감 없이 전해주고 옛날 아마 뻔한 우주 영화 같았으면 중간에 나사에서 누군가 반대해요 이거 예산이 너무 많이 듭니다 아니면 팀원 내에서 삼개월 된 아이가 있어 돌아가야돼 난 갈 수 없어 이렇게 뭔가 이탈이 생겨야 되는데 숭고하게 따라가게 되는데 그 부분이 굉장한 영화적 감동을 준다는 거죠

최: 그걸 또 어떻게 보면 화성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또 한가지는 저는 영화속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마크가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서 화성이라고 하는 정말 불모의 땅에서 감자를 재배를 하거든요. 근데 이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근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거죠 근데 그거는 그야말로 상상 속의 이야기예요 실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박: 모르죠. 아무도 모르죠.

강: 아무도 화성에 못가 봤는데요 뭐

최: 가능할 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걸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김씨표류기에서 정재영씨가 라면 봉지를 주워서 재배를 하는 것처럼 아 인간이라는 것은 저렇게 환경을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뭐라도 하는 존재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생존을 담보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하는 메시지를 마크의 그런 감자 고군분투기를 통해서 영화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거죠.

강: 이 주인공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자꾸 생각해요. 얼마나 인생이 고신지 매일 할 일을 생각하고 내일은 뭘 하고 내일은 뭘 하고 이 영화에서 정말 저한테 꽂힌 대사가 있어요. 어떤 거냐면 just because I can이었는데 뭐였냐면 나는 매일매일 나가서 지평선을 봐 왜 그냥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이 영화의 주제가 압축되어있는 대사인데 간결하면서도 너무 매력 있는 대사인 거예요. 이거는 성경이다 힘들 때마다 꺼내봐도 되는 구절이다 해서 일단 너무 좋습니다.

[ 절망하지 않는 주인공...초긍정 에너지로 관객은 힐링]

최: 중요한 건 뭐냐면 마크는 이 영화 속에서 한 번도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강: 대단한 초능력이라고 여겨졌어요.

박: 무한 긍정자네요

최: 저렇게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캐스트어웨이의 톰 행크스처럼 막 어떡해 이러지 않는다는 거예요. 딱딱 내일은 이거 실패했다 다시 다른 걸로 계속

강: 이 친구한테 제일 짜증난 게 뭐냐면 대장님이 남겨놓고 간 6, 70년대 디스코 음악이 얼마나 웃겨요. 밖에 헬멧 없이 나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부서진 슈트도 아니고 조난당한 기지도 아니에요. 제일 싫은 게 디스코 음악 너무 싫은데 이게 대단한 초능력으로서의 긍정주의인데 보는 사람도 그러니까 굉장히 이 영화야말로 힐링이 된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박: 개인적인 편애를 드러내자면 그 연기를 맷 데이먼이 했기 때문에 우리가 또 뇌섹남이잖아요. 하버드 물론 중퇴긴 하지만

강: 그러니까요. 그거 몰라도 연기만 봐도 정말 아주 매력있는 배우라는 게 충분히

박: 고릴라상으로 생긴 얼굴이잖아요. 이런 얼굴이 너무 좋아요. 약간 뭔지 아시죠?

강: 근데 하버드 나온 고릴라여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 제 주제를

강: 뇌섹남 고릴라를 원하는 거 같아요.

박: 어떻게 인터스텔라 우리 국민들이 참 좋아했던 영화였어요. 다시 한 번 우주영화 열풍이 불 수 있을까요

강: 근데 인터스텔라가 한 편으론 한국에서만 좀 인기 있던 작품이잖아요

최: 미국에서는 조금 손익분기점을 웃돈 수준이었습니다.

강: 그게 뭐냐면 한국 관객들이 의외로 지적인 부분에 있어서 죄송합니다만 조금 허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적인 영화에 굉장히 환호하는데 인터스텔라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걸맞은 영화였죠. 근데 저는 이 영화는 대단위의 흥행을 하기는 이 영화가 약간 아주 뭔가에 매달리는 에너제틱한 영화는 아니에요. 되게 큰 영화란 생각이 들고 저는 굉장히 권합니다. 생각보다 남을 믿는 게 쉽지 않거든요. 일흔여덟 살 감독이 사람을 믿어라 라고 얘기하는 순간 그 진실감. 저는 이 영화에 반했기 때문에 일단은 뭐

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시사회 보고 나서요. 이후에 또 다른 영화 시사가 있었습니다. 제쳤습니다. 왜냐면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박: 그래요 그 정도였어요?

최: 그래서 그날은 집에 가서 잘 때까지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이 영화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박: 어떤 음악 딱 꽂히면 다른 음악 듣기 싫고 걔만 생각하는

최: 얌전히 밥 먹고 가만히 있다가 잤어요. 그냥 마션

강: 그럴만한 영화인 거 같아요.

[ 평점 4.99999.... "완벽한 영화" ]

박: 그럼 오늘 특별히 별점으로 매겨봐도 되요? 아주 세분화 시켜도 좋습니다.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사분의 삼 그럼 오점 만점에 몇 점 이렇게 한 번 들어볼게요. 소수점까지 포함해서

강: 저는 미래 영화를 기다린다는 점에서 4.99999 왜냐면 이제 5를 줄 수 있지만 제가 5를 줬을 때 이 영화 이상은 안나올거라 생각하지만 나와 주더라고요. 여전히 또 뭔가 0.000001을 채워줄 작품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최: 4.9999? 4.9999까지는……. 저는 사실은 이거는 지적 허영이 좀 있어서 그런지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이 영화보다 좋았고요. 제 인생의 영화 가운데 하나고요. 이 영화는 그래서 4.999까지는 못 가고 4.56789 11 12 13 14…….

박: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한줄 평도 들어볼게요. 기대됩니다.

강: 저는 전체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사람이 먼저다.

최: 영화의 메시지를 그냥 함축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거 광고 카피로 인용하지 마십시오. 142분의 경이로움. 이게 꼭 이런 거 얘기하면 광고 카피로 인용한다고.

박: 아마 지금 무비부비를 보신 분들은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마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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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3 19:15:37
    • 수정2015-10-13 1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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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스텔라’에서 ‘몹쓸 놈’으로 등장했던 맷 데이먼이 이번엔 감자 농사를 지으며 ‘화성판 삼시세끼’에 강제 도전합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4.99999점(5점 만점)을 주었습니다. “웃길 때 웃기고 긴장감 있을때 긴장감 있고,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나오면서 인생의 깨우침까지” 주는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라고 말하면서요.

최광희 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고 다음 시사회를 “제쳤다”라고 했습니다. 마션의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마션은 “인생 영화” 였다는 최평론가. 역시 4.5678910...(5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박은영 아나운서의 이상형 ‘고릴라형 뇌색남’도 만날 수 있는 영화 ‘마션’. 무비부비2에서 함께 보시죠.


박은영 아나운서: 오늘은 오랜만에 SF 블록버스터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마션 준비했습니다. 마션이라고 하니까 어감이 좀 이상해요.

최광희 평론가: 화성인이라는 뜻이죠.

박: Martian 이라고 해야 되나요 마션.

최: 우리 서로 그냥……. 우리 서로 발음 자랑하지 맙시다. 도긴개긴이니까

박: 처음에는 마션을 보고 미션을 잘못 쓴 건가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었거든요. 친절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마크를 구하라! '범우주적 구조 대작전' ]

최: 네 줄거리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화성탐사대가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화성 폭풍이 일어납니다. 거대 화성 폭풍이 일어나서 급히 대피를 해야 해요. 그 중에 마크라고 하는 사람만 낙오가 됩니다. 다른 탐사대원들은 화성을 무사히 탈출을 했는데 생체 신호가 잡히지 않으니까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사 본부에도 마크는 죽었다 라고 보고를 하게 되고 결국은 사망한 걸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죽지 않았던 겁니다. 화성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혼자. 그래서 화성에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마크가 살아있다는 것을 나사가 알게 되죠. 그래서 이 마크를 어떻게 구조할 것인가 범 우주적 구조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박: 우주 영화 하면 일단은 좀 무겁고 어렵고 뭔가 많은 의미와 과학적인 정보와 지식까지 줘야 된다는 그런 게 있어요.이 영화는 그와는 반대로 굉장히 재미있게 영화를 꾸려가잖아요.

강유정 평론가: 인터스텔라 한국말로 하면 성간이죠 성간. 별 간이라는 의미인데 굉장히 상대성 원리부터 시작해서 블랙홀 웜홀 칼텍엔 루버 교수까지 나와가지고 대단하게 복잡한 얘기로 풀어나갔고 한 편 이 감독의 전작이기도 해요. 프로메테우스란 영화에서도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게 나갔거든요. 여기서 우주 영화 그렇게 복잡한 거 아니다 단순하게 갑시다 라고 보여주는데 웃길 때 웃기고 긴장감 있을 때 긴장감 있고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나오면서 인생의 깨우침까지 저는 거의 완벽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믿어라" 배우들이 말하니 믿게 되는 영화...과학자들도 인정 ]

최: 이 영화는 사실은 그 두 가지 플롯이 아주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거든요. 화성이라는 공간에서 과연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하나의 플롯이고요. 또 하나의 플롯은 뭐냐면 지구에서 과연 마크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 플롯이 점점 나중에 맞물리는 과정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근데 그것이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뭐 울음을 쥐어짜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또 중요한 영화의 미덕이 뭐냐면 상당히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저거는 정말 설득될 수밖에 없는 게 왜냐면 진짜 그렇거든요.

강: 이 주인공이 뭐라고 얘기 하냐면 어쨌든 수소가 있으면 산소를 만들 수 있다 라면서 과학 지식을 쫙 풀어서

최: 수소가 있으면 산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수소산소가 있으면 물을 만들 수 있다

강: 참 수소 산소가 있으면 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구절이 나오면서 막 얘기 계산을 하는데 그거 몰라도 상관없어요. 쭉 따라가면서 그런 실험을 구경하는 재미를 주기도 하고 저는 심지어 그 말 그대로 창조경제에서 많은 과학자를 기르고 싶다면 이런 영화를 보여주면 될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창조경제까지 나왔어요.

강: 왜냐면 나사에 근무하는 그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요. 아 역시 굉장히 자유분방한 천재들이 모여서 유레카 하듯이 누워 있다가 갑자기 어 이거야 하면서 궤도를 막 계산하거든요. 근데 그런 궤도 계산이 굳이 우리가 수식을 몰라도 된대요. 영화배우가. 배역이. 그러면 우리는 된다고 알면 되는 거예요.

최: 그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몰라도

강: 모르지만

박: 정말 창조네요

강: 정말 슈퍼컴퓨터 앞에서 이 과학자가 막 앉아가지고 계산하거든요. 그래서 와가지고 말 그대로 담당자가 되느냐 물었더니 됩니다 끝이에요 그런데 그게 허술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충분히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라는 거고 그 부분이 영화에 굉장한 힘이 되는 거예요

박: 그래서 진짜로 우주과학자 우주 비행사들이 인정한 시나리오라면서요

[ 천재 과학자이자 프로그래머였던 원작자 ]

최: 영화의 원작자가 엔드류어가 원래 천재적인 과학자죠. 프로그래머고 열 다섯 살 때 이미 국립연구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니까 화성이라든가 우주과학에 대한 아주 광범위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를 짜냈고 그러면서 이제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됐죠.

박: 어쨌든 공상과학 여기에 인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참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좀 인간적인 SF가 아닐까 재밌기도 하고 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우리 근처에 있는 그런 게 과학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강: 인간을 믿어요. 리들리 스콧이 예전에 에일리언 같은 경우엔 인간을 못 믿었을 때 한참 젊었을 때 만든 거죠. 그 영화에서 에일리언에게 공격당하는 주된 요인 중에 하나는 팀원 간의 불화거든요. 이번에는 아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희생을 감내하는데 일흔여덟 살 정도 먹은 거장이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공익적 메시지는 이거라고 보는 거죠. 사소한 민족주의 아니면 사랑 이런 게 아니라 인간은 누굴 믿느냐 인간을 믿어야 된다 라는 얘기를 거부감 없이 전해주고 옛날 아마 뻔한 우주 영화 같았으면 중간에 나사에서 누군가 반대해요 이거 예산이 너무 많이 듭니다 아니면 팀원 내에서 삼개월 된 아이가 있어 돌아가야돼 난 갈 수 없어 이렇게 뭔가 이탈이 생겨야 되는데 숭고하게 따라가게 되는데 그 부분이 굉장한 영화적 감동을 준다는 거죠

최: 그걸 또 어떻게 보면 화성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또 한가지는 저는 영화속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마크가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서 화성이라고 하는 정말 불모의 땅에서 감자를 재배를 하거든요. 근데 이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근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거죠 근데 그거는 그야말로 상상 속의 이야기예요 실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박: 모르죠. 아무도 모르죠.

강: 아무도 화성에 못가 봤는데요 뭐

최: 가능할 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걸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김씨표류기에서 정재영씨가 라면 봉지를 주워서 재배를 하는 것처럼 아 인간이라는 것은 저렇게 환경을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뭐라도 하는 존재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생존을 담보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하는 메시지를 마크의 그런 감자 고군분투기를 통해서 영화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거죠.

강: 이 주인공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자꾸 생각해요. 얼마나 인생이 고신지 매일 할 일을 생각하고 내일은 뭘 하고 내일은 뭘 하고 이 영화에서 정말 저한테 꽂힌 대사가 있어요. 어떤 거냐면 just because I can이었는데 뭐였냐면 나는 매일매일 나가서 지평선을 봐 왜 그냥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이 영화의 주제가 압축되어있는 대사인데 간결하면서도 너무 매력 있는 대사인 거예요. 이거는 성경이다 힘들 때마다 꺼내봐도 되는 구절이다 해서 일단 너무 좋습니다.

[ 절망하지 않는 주인공...초긍정 에너지로 관객은 힐링]

최: 중요한 건 뭐냐면 마크는 이 영화 속에서 한 번도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강: 대단한 초능력이라고 여겨졌어요.

박: 무한 긍정자네요

최: 저렇게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캐스트어웨이의 톰 행크스처럼 막 어떡해 이러지 않는다는 거예요. 딱딱 내일은 이거 실패했다 다시 다른 걸로 계속

강: 이 친구한테 제일 짜증난 게 뭐냐면 대장님이 남겨놓고 간 6, 70년대 디스코 음악이 얼마나 웃겨요. 밖에 헬멧 없이 나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부서진 슈트도 아니고 조난당한 기지도 아니에요. 제일 싫은 게 디스코 음악 너무 싫은데 이게 대단한 초능력으로서의 긍정주의인데 보는 사람도 그러니까 굉장히 이 영화야말로 힐링이 된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박: 개인적인 편애를 드러내자면 그 연기를 맷 데이먼이 했기 때문에 우리가 또 뇌섹남이잖아요. 하버드 물론 중퇴긴 하지만

강: 그러니까요. 그거 몰라도 연기만 봐도 정말 아주 매력있는 배우라는 게 충분히

박: 고릴라상으로 생긴 얼굴이잖아요. 이런 얼굴이 너무 좋아요. 약간 뭔지 아시죠?

강: 근데 하버드 나온 고릴라여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 제 주제를

강: 뇌섹남 고릴라를 원하는 거 같아요.

박: 어떻게 인터스텔라 우리 국민들이 참 좋아했던 영화였어요. 다시 한 번 우주영화 열풍이 불 수 있을까요

강: 근데 인터스텔라가 한 편으론 한국에서만 좀 인기 있던 작품이잖아요

최: 미국에서는 조금 손익분기점을 웃돈 수준이었습니다.

강: 그게 뭐냐면 한국 관객들이 의외로 지적인 부분에 있어서 죄송합니다만 조금 허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적인 영화에 굉장히 환호하는데 인터스텔라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걸맞은 영화였죠. 근데 저는 이 영화는 대단위의 흥행을 하기는 이 영화가 약간 아주 뭔가에 매달리는 에너제틱한 영화는 아니에요. 되게 큰 영화란 생각이 들고 저는 굉장히 권합니다. 생각보다 남을 믿는 게 쉽지 않거든요. 일흔여덟 살 감독이 사람을 믿어라 라고 얘기하는 순간 그 진실감. 저는 이 영화에 반했기 때문에 일단은 뭐

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시사회 보고 나서요. 이후에 또 다른 영화 시사가 있었습니다. 제쳤습니다. 왜냐면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박: 그래요 그 정도였어요?

최: 그래서 그날은 집에 가서 잘 때까지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이 영화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박: 어떤 음악 딱 꽂히면 다른 음악 듣기 싫고 걔만 생각하는

최: 얌전히 밥 먹고 가만히 있다가 잤어요. 그냥 마션

강: 그럴만한 영화인 거 같아요.

[ 평점 4.99999.... "완벽한 영화" ]

박: 그럼 오늘 특별히 별점으로 매겨봐도 되요? 아주 세분화 시켜도 좋습니다.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사분의 삼 그럼 오점 만점에 몇 점 이렇게 한 번 들어볼게요. 소수점까지 포함해서

강: 저는 미래 영화를 기다린다는 점에서 4.99999 왜냐면 이제 5를 줄 수 있지만 제가 5를 줬을 때 이 영화 이상은 안나올거라 생각하지만 나와 주더라고요. 여전히 또 뭔가 0.000001을 채워줄 작품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최: 4.9999? 4.9999까지는……. 저는 사실은 이거는 지적 허영이 좀 있어서 그런지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이 영화보다 좋았고요. 제 인생의 영화 가운데 하나고요. 이 영화는 그래서 4.999까지는 못 가고 4.56789 11 12 13 14…….

박: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한줄 평도 들어볼게요. 기대됩니다.

강: 저는 전체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사람이 먼저다.

최: 영화의 메시지를 그냥 함축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거 광고 카피로 인용하지 마십시오. 142분의 경이로움. 이게 꼭 이런 거 얘기하면 광고 카피로 인용한다고.

박: 아마 지금 무비부비를 보신 분들은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마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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