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독감 백신 보름 만에 동나…노인들 ‘헛걸음’

입력 2015.10.13 (21:29) 수정 2015.10.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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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부터, 보건소와 정부 지정 병의원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요.

지역에 따라 백신이 일찍 동나서, 겨우 절반 정도에서만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접종자가 몰리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규명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자 독감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동네 병원을 찾은 여든 살 박종섭 할아버지.

하지만, 백신이 모두 동났다는 말에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종섭(80살/충북 청주시 사직동) :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나왔는데 그 약이 있느냐니까 떨어졌다는 거예요. 한 일주일 전에 약이 떨어졌데요. 그래서 언제 오느냐니까 모르겠다는 거예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부터 보건소 뿐 아니라, 정부 지정 병.의원에서도 65살 이상 노인의 경우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대상 병.의원 만5천여 곳 가운데 현재 접종이 가능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 6천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을) 주문한 지 사흘도 안 돼서 독감 (백신이) 다 동나 버렸어요. 백신이 너무 갑자기 동나 버려서 그냥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보건당국은 접종자가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보건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이) 많이 남은 데는 그만큼 많이 신청하신 거고 조금 빨리 떨어진 데는 그만큼 적게 신청하셨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충분한 독감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접종이 가능한 병.의원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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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독감 백신 보름 만에 동나…노인들 ‘헛걸음’
    • 입력 2015-10-13 21:31:06
    • 수정2015-10-14 09: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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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부터, 보건소와 정부 지정 병의원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요.

지역에 따라 백신이 일찍 동나서, 겨우 절반 정도에서만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접종자가 몰리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규명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자 독감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동네 병원을 찾은 여든 살 박종섭 할아버지.

하지만, 백신이 모두 동났다는 말에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종섭(80살/충북 청주시 사직동) :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나왔는데 그 약이 있느냐니까 떨어졌다는 거예요. 한 일주일 전에 약이 떨어졌데요. 그래서 언제 오느냐니까 모르겠다는 거예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부터 보건소 뿐 아니라, 정부 지정 병.의원에서도 65살 이상 노인의 경우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대상 병.의원 만5천여 곳 가운데 현재 접종이 가능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 6천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을) 주문한 지 사흘도 안 돼서 독감 (백신이) 다 동나 버렸어요. 백신이 너무 갑자기 동나 버려서 그냥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보건당국은 접종자가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보건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이) 많이 남은 데는 그만큼 많이 신청하신 거고 조금 빨리 떨어진 데는 그만큼 적게 신청하셨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충분한 독감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접종이 가능한 병.의원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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