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 열병식 ‘신무기’, 위력은?

입력 2015.10.17 (08:05) 수정 2015.10.17 (0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열병식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바로 어떤 신무기들이 공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는데요.

이번 열병식에는 모두 30여 종, 290여 대의 무기가 등장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탄두 형태를 바꾼 KN-08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처음 실물이 공개된 신형 300밀리 방사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는 어떤 것들인지, 그 위력은 얼마나 될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열병식을 앞둔 지난 10일 오전, 평양.

궂은 날씨 속에 열병식 준비로 분주한 병사들의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눈길을 끈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무언가 비에 젖지 않도록 덮어 둔 대형 천막 여러 개.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열병식에 공개될 각종 신무기들이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 국방공업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10월의 경축광장을 누벼가고 있는 선군조선의 최첨단 타격수단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인 무기 퍼레이드.

6.25 전쟁 당시 북한의 주력 전차였던 T-34를 필두로 신형 방사포와 자주포, 장갑차 등 대표적인 육군 무기들의 등장..

곧이어 해상의 함정을 공격하는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지난 5월 시험 발사한 SA-5 등 총 30여 종 290여 대의 무기가 공개됐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실제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 순서는 육군, 공군, 해군. 그리고 북한에는 전략 군이 있습니다. 그 순서대로 했고. 약한 것에서부터 강한 것으로, 이런 순서대로 했습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끈 것은 KN-08이다.

16개의 바퀴가 이끄는 대형 특수차량에 실린 강렬한 외관...

그렇다면 KN-08은 어떤 무기일까.

KN-08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탄두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위력적인 것은 KN-08의 사거리...

북한에서 발사하면, 만 이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N-08이 미국을 겨냥한 전략 무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으로 위협하는 것이죠. KN-08을 통해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그런 능력 과시용입니다."

눈길을 끈 것은 변화된 외형이다.

처음 공개된 2012년과 이듬해인 2013년까지 뾰족했던 탄두가 유선형으로 뭉툭해진 모습..

그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2단 로켓을 아주 크게 만들고 2단 로켓의 지름이 커진 만큼 탄두도 더 크게 만들어서 일단 (기존의) KN-08보다 훨씬 더 강력해 보이는 그런 탄두를 장착했습니다. 아주 큰 탄두를 장착했기 때문에 충분히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외형을 변화시켜 핵 탑재력을 더욱 강화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열병식을 생중계한 조선중앙방송 역시, “다중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 연이어 나간다”고 KN-08을 소개했다.

때문에 중국 등 일부 외신에선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하나의 탄두 안에 넣은 ‘다탄두’ 가능성까지 제기한 상황..

우리 군 당국은 지난 12일, 공식 보고를 통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녹취> 나승용(국방부 부대변인) :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만큼은,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까지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더구나 KN-08은 아직 시험발사 단계도 거치지 않은 상황..

그렇다면, 북한이 이런 무기를 서둘러 열병식에서 공개한 의도는 뭘까.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전략이 자신의 핵무기에 대해서 ‘전략적 모호성’을 갖는 것을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의 능력보다도 국제 사회가 더 높게 군사력을 평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고, 다양한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그런 위협을 가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선 우리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한 신무기도 선보였다.

바로 300mm 방사포인 KN-09.

여러 발의 로켓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KN-09가 처음 존재를 드러낸 건 지난 2013년, 북한이 동해상에 여섯 발을 시험 발사 하면서부터였다.

지난해 8월 북한은 또 한 차례 시험 발사에 나서며, KN-09의 성능 개량에 박차를 가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8월) : "전술 로케트탄의 조종성이 최신 군사과학 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것이 검증 확인됐습니다."

기존 북한의 전력인 107, 122, 240mm의 방사포보다 KN-09가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늘어난 사거리에 있다.

북한 방사포 중 최대 전력을 자랑했던 240mm 방사포의 사정거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300mm 방사포는 사거리가 약 200km로, 계룡대가 있는 충청권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을 통해 북한 방사포의 위력을 직접 경험했다.

그 당시 북한이 사용한 것은 122mm 방사포였다.

더욱이, 북한의 주장대로 KN-09가 ‘자체 로켓 추진 유도시스템’을 탑재했다면, 그 위력은 더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은 시험 사격을 하면서 지능화된, 그리고 유도 무기화된 그런 무기라고 이제 해설을 했었죠. 그래서 자칫 이 KN-09가 유도 무기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지능화된 무기로 개발이 됐다면 훨씬 더 위험한 무기입니다."

여기에 KN-09 등 방사포의 기동성도 한반도 위협수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에 선보인 300mm 방사포, 또는 많은 포라든지 미사일 경우에도 이동식 발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에 대해서 기습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또 이를 과시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단시간 내에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인구가 밀접한 도시 지역에는 굉장히 치명적인 심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그러한 무기입니다."

KN-09 등 각종 신무기가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는 군 당국의 분석에 따라, 우리 대응 전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공군은 지난 13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무기에 대응하는 방공사격대회를 열었다.

이른바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고, 우리 군의 주력 지대공 미사일인 호크 미사일도 그 위력을 뽐냈다.

여기에 순항미사일 현무까지 모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는 방어 무기들이다.

북한이 방사포로 공격해 올 경우 발사 지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 군 무기로는 지난 8월 실전 배치에 들어간 다연장로켓 ‘천무’가 꼽힌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포라든지 방사포를 발사하게 되면 포가 발사되는 것을 역 추적해서 발사대 위치를 확인해서 이를 즉각적으로 공격하고 무력화하는 그런 작전을 실시하게 됩니다. 지상, 해상, 공중에 합동 전력, 한미 간에 연합 전력을 통해서 타격을 하고 응징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공조, 그리고 이로 인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이 주력하는 것이 바로 ‘비대칭 전력’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인정찰기도 대표적인 비대칭전력 중 하나이다.

무인정찰기의 특징은 우리 군의 포 배치상황을 비롯한 각종 군사 설비 등 동태를 염탐하고, 유사시 ‘자폭기’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것.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남북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던 지난 8월, 우리 측 레이더망을 벗어났던 잠수함과 공기부양정도 북한의 대표 비대칭 전력이다.

특히 최대 시속이 90킬로미터인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고암포에서 백령도까지 한 시간 내에, 장산곶에서 출발하면 단 10분 만에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북한의 무기는 바로 ‘핵’이다.

2013년에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도 북한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핵배낭 부대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당연히 핵배낭 부대를 등장시킴으로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다종화, 경량화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고요. 2013년에는 운반 수단에 타서, 차에 타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행진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핵 부대가 그렇게 늘었다, 인원수가.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열을 시켰다고 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소형화 능력이 아직 ‘핵배낭’ 제작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와 함께,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북한 신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월) : "명령을 하달하시자 바다면을 뚫고 불쑥 솟구친 탄도탄이 거세찬 불줄기를 뿜으며 창공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또한 방사포와 어뢰 발사관을 내장한 ‘스텔스 고속정’ 역시 해상 안보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꼽힌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SLBM의 완성, 여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진행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리고 북한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미국을 이길 수 있고 김정은, 내가 어리지만 정권을 잡고 그동안 일을 많이 했다. 나를 앞으로도 계속 믿고 따라라 하는 그런 의지 표현이다.."

국제사회를 향한 시위, 내부 결속의 수단으로 ‘무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

하지만 빗장을 닫아건 채 군사력 과시에만 여념 없는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세계의 눈은 냉담하기만 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북 열병식 ‘신무기’, 위력은?
    • 입력 2015-10-17 08:36:54
    • 수정2015-10-17 09:25:1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열병식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바로 어떤 신무기들이 공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는데요.

이번 열병식에는 모두 30여 종, 290여 대의 무기가 등장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탄두 형태를 바꾼 KN-08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처음 실물이 공개된 신형 300밀리 방사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는 어떤 것들인지, 그 위력은 얼마나 될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열병식을 앞둔 지난 10일 오전, 평양.

궂은 날씨 속에 열병식 준비로 분주한 병사들의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눈길을 끈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무언가 비에 젖지 않도록 덮어 둔 대형 천막 여러 개.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열병식에 공개될 각종 신무기들이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 국방공업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10월의 경축광장을 누벼가고 있는 선군조선의 최첨단 타격수단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인 무기 퍼레이드.

6.25 전쟁 당시 북한의 주력 전차였던 T-34를 필두로 신형 방사포와 자주포, 장갑차 등 대표적인 육군 무기들의 등장..

곧이어 해상의 함정을 공격하는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지난 5월 시험 발사한 SA-5 등 총 30여 종 290여 대의 무기가 공개됐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실제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 순서는 육군, 공군, 해군. 그리고 북한에는 전략 군이 있습니다. 그 순서대로 했고. 약한 것에서부터 강한 것으로, 이런 순서대로 했습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끈 것은 KN-08이다.

16개의 바퀴가 이끄는 대형 특수차량에 실린 강렬한 외관...

그렇다면 KN-08은 어떤 무기일까.

KN-08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탄두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위력적인 것은 KN-08의 사거리...

북한에서 발사하면, 만 이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N-08이 미국을 겨냥한 전략 무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으로 위협하는 것이죠. KN-08을 통해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그런 능력 과시용입니다."

눈길을 끈 것은 변화된 외형이다.

처음 공개된 2012년과 이듬해인 2013년까지 뾰족했던 탄두가 유선형으로 뭉툭해진 모습..

그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2단 로켓을 아주 크게 만들고 2단 로켓의 지름이 커진 만큼 탄두도 더 크게 만들어서 일단 (기존의) KN-08보다 훨씬 더 강력해 보이는 그런 탄두를 장착했습니다. 아주 큰 탄두를 장착했기 때문에 충분히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외형을 변화시켜 핵 탑재력을 더욱 강화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열병식을 생중계한 조선중앙방송 역시, “다중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 연이어 나간다”고 KN-08을 소개했다.

때문에 중국 등 일부 외신에선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하나의 탄두 안에 넣은 ‘다탄두’ 가능성까지 제기한 상황..

우리 군 당국은 지난 12일, 공식 보고를 통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녹취> 나승용(국방부 부대변인) :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만큼은,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까지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더구나 KN-08은 아직 시험발사 단계도 거치지 않은 상황..

그렇다면, 북한이 이런 무기를 서둘러 열병식에서 공개한 의도는 뭘까.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전략이 자신의 핵무기에 대해서 ‘전략적 모호성’을 갖는 것을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의 능력보다도 국제 사회가 더 높게 군사력을 평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고, 다양한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그런 위협을 가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선 우리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한 신무기도 선보였다.

바로 300mm 방사포인 KN-09.

여러 발의 로켓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KN-09가 처음 존재를 드러낸 건 지난 2013년, 북한이 동해상에 여섯 발을 시험 발사 하면서부터였다.

지난해 8월 북한은 또 한 차례 시험 발사에 나서며, KN-09의 성능 개량에 박차를 가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8월) : "전술 로케트탄의 조종성이 최신 군사과학 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것이 검증 확인됐습니다."

기존 북한의 전력인 107, 122, 240mm의 방사포보다 KN-09가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늘어난 사거리에 있다.

북한 방사포 중 최대 전력을 자랑했던 240mm 방사포의 사정거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300mm 방사포는 사거리가 약 200km로, 계룡대가 있는 충청권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을 통해 북한 방사포의 위력을 직접 경험했다.

그 당시 북한이 사용한 것은 122mm 방사포였다.

더욱이, 북한의 주장대로 KN-09가 ‘자체 로켓 추진 유도시스템’을 탑재했다면, 그 위력은 더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은 시험 사격을 하면서 지능화된, 그리고 유도 무기화된 그런 무기라고 이제 해설을 했었죠. 그래서 자칫 이 KN-09가 유도 무기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지능화된 무기로 개발이 됐다면 훨씬 더 위험한 무기입니다."

여기에 KN-09 등 방사포의 기동성도 한반도 위협수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에 선보인 300mm 방사포, 또는 많은 포라든지 미사일 경우에도 이동식 발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에 대해서 기습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또 이를 과시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단시간 내에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인구가 밀접한 도시 지역에는 굉장히 치명적인 심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그러한 무기입니다."

KN-09 등 각종 신무기가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는 군 당국의 분석에 따라, 우리 대응 전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공군은 지난 13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무기에 대응하는 방공사격대회를 열었다.

이른바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고, 우리 군의 주력 지대공 미사일인 호크 미사일도 그 위력을 뽐냈다.

여기에 순항미사일 현무까지 모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는 방어 무기들이다.

북한이 방사포로 공격해 올 경우 발사 지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 군 무기로는 지난 8월 실전 배치에 들어간 다연장로켓 ‘천무’가 꼽힌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포라든지 방사포를 발사하게 되면 포가 발사되는 것을 역 추적해서 발사대 위치를 확인해서 이를 즉각적으로 공격하고 무력화하는 그런 작전을 실시하게 됩니다. 지상, 해상, 공중에 합동 전력, 한미 간에 연합 전력을 통해서 타격을 하고 응징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공조, 그리고 이로 인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이 주력하는 것이 바로 ‘비대칭 전력’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인정찰기도 대표적인 비대칭전력 중 하나이다.

무인정찰기의 특징은 우리 군의 포 배치상황을 비롯한 각종 군사 설비 등 동태를 염탐하고, 유사시 ‘자폭기’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것.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남북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던 지난 8월, 우리 측 레이더망을 벗어났던 잠수함과 공기부양정도 북한의 대표 비대칭 전력이다.

특히 최대 시속이 90킬로미터인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고암포에서 백령도까지 한 시간 내에, 장산곶에서 출발하면 단 10분 만에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북한의 무기는 바로 ‘핵’이다.

2013년에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도 북한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핵배낭 부대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당연히 핵배낭 부대를 등장시킴으로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다종화, 경량화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고요. 2013년에는 운반 수단에 타서, 차에 타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행진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핵 부대가 그렇게 늘었다, 인원수가.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열을 시켰다고 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소형화 능력이 아직 ‘핵배낭’ 제작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와 함께,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북한 신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월) : "명령을 하달하시자 바다면을 뚫고 불쑥 솟구친 탄도탄이 거세찬 불줄기를 뿜으며 창공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또한 방사포와 어뢰 발사관을 내장한 ‘스텔스 고속정’ 역시 해상 안보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꼽힌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SLBM의 완성, 여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진행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리고 북한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미국을 이길 수 있고 김정은, 내가 어리지만 정권을 잡고 그동안 일을 많이 했다. 나를 앞으로도 계속 믿고 따라라 하는 그런 의지 표현이다.."

국제사회를 향한 시위, 내부 결속의 수단으로 ‘무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

하지만 빗장을 닫아건 채 군사력 과시에만 여념 없는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세계의 눈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