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삼성…선수 2명 내사

입력 2015.10.17 (16:35) 수정 2015.10.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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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에서 선수 2명 원정도박 혐의…경찰 내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해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라이온즈 소속 현역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수들이 억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출입국 기록과 계좌 추적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마카오에서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빌린 이른바 '정킷방'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킷방 도박은 조폭이 정킷방을 이용하는 도박꾼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서 국내 계좌로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삼성구단, 당혹감 속에 “사태 추의 지켜보겠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삼성 구단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구단의 징계 수위도 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생각도 그렇다.

한편 삼성 구단은 오늘 대구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예정대로 치렀으며,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2명도 훈련에 참여했다.

문제는 26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28명)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커진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고, 소문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더 복잡해진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빼야 하나'라는 반론도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 2008년에도 억대 도박 파문…선수 2명 징계

구단이 한국시리즈 결과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다.

삼성은 과거에도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린 적이 있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프로야구 3개 구단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대의 도박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상당수가 삼성 선수였다.

삼성 채태인과 LG 트윈스 오상민이 각각 인터넷 도박과 카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BO는 2009년 3월 두 선수에게 출장정지 5경기, 제재금 200만원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삼성은 채태인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사실상의 벌금'을 매겼다.

만약 해외 원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구단과 KBO의 징계 수위는 2009년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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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7 16:35:50
    • 수정2015-10-17 18:13:57
    국내프로야구
■ 마카오에서 선수 2명 원정도박 혐의…경찰 내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해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라이온즈 소속 현역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수들이 억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출입국 기록과 계좌 추적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마카오에서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빌린 이른바 '정킷방'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킷방 도박은 조폭이 정킷방을 이용하는 도박꾼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서 국내 계좌로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삼성구단, 당혹감 속에 “사태 추의 지켜보겠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삼성 구단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구단의 징계 수위도 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생각도 그렇다.

한편 삼성 구단은 오늘 대구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예정대로 치렀으며,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2명도 훈련에 참여했다.

문제는 26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28명)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커진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고, 소문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더 복잡해진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빼야 하나'라는 반론도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 2008년에도 억대 도박 파문…선수 2명 징계

구단이 한국시리즈 결과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다.

삼성은 과거에도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린 적이 있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프로야구 3개 구단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대의 도박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상당수가 삼성 선수였다.

삼성 채태인과 LG 트윈스 오상민이 각각 인터넷 도박과 카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BO는 2009년 3월 두 선수에게 출장정지 5경기, 제재금 200만원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삼성은 채태인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사실상의 벌금'을 매겼다.

만약 해외 원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구단과 KBO의 징계 수위는 2009년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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